무안군민 절반 이상 “찬성” 응답
김산 군수, 공론의 장 참여 여부 주목
과거에 “군민 뜻 따르겠다” 입장 표명

 

“광주군공항 이전 결사 반대”
지난해 12월 13일 오후 전남 무안군 종합스포츠파크에서 ‘광주군공항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무안군민과의 대화 자리를 갖기 위해 찾아온 김영록 전남지사의 입장을 가로막고 있다. 김 지사는 이날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 무안군민들에 가로막혀 1시간 넘게 행사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무안/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2024년 새해 벽두부터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민간·군 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이전사업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통합 이전에 대한 무안군민들의 찬반 의견이 오차범위 내에서 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무안군민 절반 이상이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 김산 군수 간의 ‘3자 대화’에 찬성 입장을 보여 공론화의 장이 마련될 관심이 쏠린다.

3일 남도일보 등 광주·전남 언론 5개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써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무안군민 59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6·27일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 통합이전 찬성 비율이 42.8%로 나타났다.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서 ±4.0%p(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감안하면 반대 49.8%와 오차범위 내였다. 지난해 5월 남도일보가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한 여론조사의 찬성 응답 38.1%와 단순 비교하면 4.7%p 상승했다. 전남연구원 의뢰로 한국갤럽이 지난해 11월 23일부터 12월 10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통합이전 찬성이 40.1%로 집계되는 등 각종 여론조사에서 찬성률이 상승세를 보였다.

찬성표를 던진 무안군민은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에 따른 지역 발전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조사에서 찬성 이유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37.2%), ‘지역발전’(36.9%), ‘경제적 보상과 지원’(8.8%) 등의 순이었다. 반대 이유로는 ‘소음피해 우려’(63.2%)가 가장 높았다. ‘농축산업 피해 우려’(11.1%), ‘안전 우려’(10.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수치는 강 시장-김 지사-김 군수 간 ‘3자 대화’ 성사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됐다는 점이다.

무안군민 51.2%는 “‘3자 회담’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찬성이 반대(32.4%)보다 18.8%p 높은 수치다. 잘모름 16.4%였다. 여기에 통합 이전에 반대하는 주민들 중에서도 27.6%가 3자 회담에 대해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김 군수는 남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3자 대화 참석 여부에 대해 “군민 뜻에 따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본보 2023년 11월 21일자 1면>

이렇다 보니 김 군수가 저간의 사정이야 어찌됐든 대화의 장에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런 흐름만으로 3자 대화 성사를 낙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 군수가 신년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광주 군 공항 이전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다. 김 군수는 “서남권 발전이라는 명분하에 무안군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군민 행복추구권을 담보로 한 광주전투비행장 이전 협상의 여지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군민들의 의사에 반한 광주 전투비행장 이전 논쟁이 중단되고 오로지 군정발전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공항 이전과 관련한 일체의 대화나 협상을 거부한 셈이다.

전남도 안팎에서는 앞으로 1~2개월 상황 전개가 국면전환 여부를 가늠해보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군수가 공항 이전 찬성 여론 상승과 3자 회담 찬성 의견이 높은 여론을 받아들인다면 전격적으로 대화의 테이블이 꾸려질 수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종 여론조사를 통해서 무안군민들의 통합이전에 대한 긍정적인 입장이 나오고 있다”며 “이제는 김산 군수가 대화의 장에 나와 반대든 찬성이든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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