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지거국 중 하락폭 가장 커
에너지공대 경쟁률 하락…인기 시들
광주교대는 경쟁률 반등에 기대감
지방대 상당수 학과 미달에 우려도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경신여고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2024학년도 광주·전남 주요 대학들의 정시 모집 경쟁률이 대부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수능 여파에 수도권 쏠림 현상이 뚜렷해지면서, 지방대의 설곳이 더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광주·전남 대학가에 따르면 전국 지방거점국립대학교 9곳 중 전남대학교의 경쟁률 하락 폭이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대와 경북대, 충남대 등 3곳의 경쟁률이 소폭 상승한 가운데 전남대는 지난해 대비 경쟁률이 0.68P 줄어든 3.50대 1로 나타나, 경쟁률이 하락한 지방거점국립대 6곳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남대는 치의학과(학·석사통합과정) 경쟁률이 12.25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수산생명의학과 9.00대 1, 수의예과 7.69대 1, 약학부 7.55대 1 순이었다. 의예과는 6.16대 1로 나타났다.

반면, 예술대학과 조기취업형계약학과전형에서 상당수 미달을 보여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시 모집군 제한에서 자유로운 광주과학기술원(GIST)와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 역시 경쟁률이 동반 하락했다. 이들 대학은 수시합격자도 정시 지원이 가능해 최상위권 학생들의 ‘추가 지원카드’로 꼽힌다.

GIST의 최종경쟁률은 96.93대 1로 지난해 123.8대 1(모집 10명/지원 1238명)보다 하락했으나 지난해보다 지원자 수 규모는 늘었다. 정원외 반도체 계약학과의 신설로 지원자가 더 몰린 것으로 분석됐다.

켄텍의 경쟁률은 2년 연속 하락했다. 2024학년도 켄텍 최종경쟁률은 40.1대 1로 지난해 60.3대 1에서 큰폭으로 줄었다. 모집 첫해인 2022학년도 정시에서 9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것과 비교하면 인기가 시들해졌다.

켄텍이 세계 유일 에너지특화대학으로 출범했으나, 작년 출연금 축소 등 논란이 거듭되면서 지원자가 줄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조선대학교와 광주교육대학교 등 일부 대학의 경쟁률은 소폭 상승했다.

조선대는 총 975명 모집에 3천392명이 지원해 3.4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작년 3.39대 1 대비 소폭 오른 수치다.

조선대는 가·나군 통틀어 수능(일반전형)에서는 일본어과가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가장 높았으며, 글로벌비즈니스커뮤니케이션학과 9.50대 1, 약학과 8.30대 1,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7.75대 1, 작업치료학과 7.45대 1 순이었다. 의예과는 5.54대 1로 나타났다.

교권 추락 등 여파로 다소 인기가 줄어든 광주교대의 경쟁률도 반등했다. 광주교대 정시 경쟁률은 2.61대 1로, 작년 2.01대 1 대비 상승했다.

호남대와 동신대 역시 작년 대비 경쟁률이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미달 과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신대의 경우 다군 일반전형 중 23개 학과가 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광주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올해 정시모집에서도 지방대 상당수가 미달을 기록했다”며 “장학 혜택 홍보 등을 통해 추가 모집에서 만회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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