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 SPC vs ㈜한양 분양가 산정 이견
자료 제출 놓고 한바탕 설전 뒤 토론 중단
광주시 “‘속임수 행정’의혹 강력 대응”

 

6일 광주광역시청 중회의실에서 중앙공원1지구 개발행위 특례사업 공개토론회가 열리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중앙공원 1지구 사업 지역에 들어설 아파트 적정 분양가를 놓고 토론회가 진행됐지만 참여자 간 언쟁 끝에 파행으로 마무리됐다. 제기된 수많은 의혹들이 해소될 지 여부에 관심을 모았지만 변죽만 울리다 끝나면서 앞으로도 중앙공원 1지구 사업을 둘러싼 잡음은 계속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6일 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중앙공원1지구 개발행위 특례사업 공개토론회를 열었다.

이명규 광주대 교수가 좌장을 맡고 특수목적법인(SPC) 빛고을중앙공원개발, (주)한양, 타당성 검증을 진행한 유창호 전남대 산학협력단 관계자가 각각 토론자로 배석했다.

이날 토론회는 지난 4일께 사업 2대 주주인 한양측이 전남대산학협력단에서 잠정 제시한 중앙공원 1지구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2천425만원(2021년 기준 세전 민간 이익 1천183억여원 고정)이 잘 못 산정됐다고 이의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한양측은 수수료, 용역비 등 연구용역평가 일부 항목이 과다계상 됐다면서 4천633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는 전재하에 3.3㎡당 435만원 낮은 1천990만원에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분양가 논란 뒤엔 광주시의 속임수 행정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토론회 시작에 앞서 이명규 광주대 교수가 이번 토론회 추진 배경을 언급하며 ㈜한양측이 제기한 의혹 내용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히자, ㈜한양측은 전제가 잘못됐다며 곧장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들이 제기한 의혹(고 분양가)과 관련해 자료를 요청했지만 오지 않았는데 어떻게 토론회를 할 수 있느냐며 입장을 밝혔다.

이에 SPC측 관계자는 이미 관련 자료를 공개됐다며 즉각 반박했다. 사업 주관사 자격을 놓고도 양측이 설전을 벌이는 등 첨예한 대립각을 세웠다.

결국 ㈜한양측이 토론회 참여를 공식적으로 거절하면서 토론회 시작 1시간여만에 결론 없이 마무리됐다.

맥없는 끝난 토론회로 인해 참석한 일부 시민과 정치인, 언론인들이 항의하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김준영 광주시 신활력추진본부장도 “분양가 적용 방식이 변경된 것은 적절한 절차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일부에서 제기한 자료공개는 광주시의 원칙이다. 추후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언제든 공개할 방침이다. 다만 속임수 행정 등 모욕적인 언사에 있어선 강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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