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여수 갑, 나주·화순, 영암·무안·신안 등 4곳 현역 승리
담양·함평·영광·장성, 논란 속에 3회 연속 이개호 단수 공천

 

더불어민주당 공천 경선 결과 전남 지역 10개 선거구 중 현역이 생존한 곳은 5곳으로 생환율이 50%에 그쳤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22대 총선 광주지역 8개 선거구 경선 결과, 현역이 승리한 곳은 광산 을 민형배 의원이 유일하고, 나머지 7명은 모두 고배를 마셨다.

‘친명(친이재명계) 횡재’, ‘비명 횡사’로 상징되는 계파 갈등과 가·감산, 실정법 위반 논란 등이 현역 고전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 전체 현역 교체율40%보다 2배 가량 높은 셈이다.

현역 물갈이는 정치적 뿌리와 투표 성향이 비슷한 전남으로도 확산됐다. 전체 10개 선거구 중 5곳에서 현역이 밀리면서 비현역이 1위에 올랐다. 현역 생환율, 즉 당적을 유지하면서 본인의 지역구에 재공천된 의원은 50%로, 민주당 전국 평균(59.3%)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았다.

현역이 물갈이된 곳은 ▲여수 을 ▲해남·완도·진도 ▲고흥·보성·장흥·강진 ▲순천·광양·곡성·구례 갑 ▲순천·광양·곡성·구례 을 선거구고, 경선 결과 현역이 생존한 곳은 ▲목포 ▲여수 갑 ▲나주·화순 ▲영암·무안·신안 등 4곳이다. 나주·화순, 영암·무안·신안 등 2곳은 과반 득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를 치렀다. 담양·함평·영광·장성은 논란 속에 3회 연속 이개호 의원이 경선없이 본선으로 직행했다.

목포에서는 현역 김원이 의원이 배종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을 제치고 본선에 올랐고, 여수 갑 주철현 의원은 이용주 전 국회의원과의 리턴매치에서 승리해 각각 재선의 꿈에 바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또 다른 전·현직 리턴매치가 치러진 나주·화순에선 신정훈 의원이 손금주 전 의원을, 영암·무안·신안에선 국회 예결위원장인 서삼석 의원이 김태성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각각 승리해 3선 가도에 청신호를 켰다.

반면 여수 을에서는 검사장 출신 김회재 의원이 친명 조계원 민주당 부대변인에게 패했고, 해남·완도·진도에선 ‘올드보이’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비명계 초선 윤재갑 의원을 제치고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최대 격전지로 관심을 모은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선 정치 신인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재선에 도전한 김승남 현 의원을 눌렀고, 현역 불출마로 비현역끼리 맞붙은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에선 김문수 당대표 특보가 손훈모 변호사를 누르고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됐다. 당초 손 변호사가 경선 1위였으나 윤리감찰 결과, 이중 투표 유도와 셀프 인증 등 경선 부정 의혹이 확인되면서 김 후보로 공천자가 교체됐다.

사천 논란 끝에 2인 경선으로 진행된 순천·광양·곡성·구례 을에선 권향엽 후보가 현역 서동용 의원을 꺾고 승리, 4·10 본선에서 국민의힘 후보인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와 맞붙게 됐다.

역대 광주·전남 총선 물갈이폭은 16대 61%, 17대 66%, 18대 52%, 19대 35%, 20대 47%에 달했고,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국민의당 ‘녹색돌풍’으로 18명의 지역구 의원 중 15명, 비율로는 83%가 새 얼굴로 교체됐다.
/윤종채 기자 yj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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