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전남 후보 경선에서 현역 국회의원들의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올드보이의 ‘귀환’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이 13일 발표한 경선지역구 투표 결과, 여수갑은 현역인 주철현 의원이 승리했지만 여수을에서는 김회재 의원이 조계원 중앙당 부대변인에게 패했다. 영암·무안·신안에서는 현역 서삼석 의원과 김태성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이, 나주·화순에서는 현역 신정훈 의원과 손금주 전 의원이 각각 16·17일 결선을 치른다. 1차 경선에서 과반수 득표에 실패한 서 의원과 신 의원은 결선 투표 결과에 따라 정치적 명운이 갈린다.

특히, 해남·완도·진도에 도전한 ‘김대중 대통령의 영원한 비서실장’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현역인 윤재갑 의원을 꺾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올드보이의 생환을 알렸다. 고향 지역구에 첫 출사표를 던진 만 81세의 박 전 원장이 본선에서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 등에 승리하면 ‘5선 의원’으로 여의도에 다시 입성한다. 박 전 원장은 “해남·완도·진도·군민의 압도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지역 발전과 총선 승리, 정권교체로 보답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박 전 원장과 함께 호남의 올드보이로 꼽히는 만 70세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전북 전주병에서 현역인 김성주 의원을 누르고 ‘5선 의원’으로 국회 복귀를 노린다.

앞서 목포에서 현역인 김원이 의원이 승리했으나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현역인 김승남 의원이 문금주 전 전남도행정부지사에게 고배를 마셨다. 현역인 소병철 의원이 불출마한 순천·광양·곡성·구례갑에서는 손훈모 변호사가 김문수 당대표 특별보좌역을 물리치고 본선행을 확정했다.

아직은 광주에 비해 ‘현역 물갈이 바람’의 강도가 덜한 전남 경선에서 올드보이의 ‘귀환’이 총선 관전 포인트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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