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버스들이 연간 1천억원이 넘는 시민 혈세 투입에도 서비스는 개선되지 않고 있다. 일부 시내버스 운전사들이 난폭운전 등을 하면서 버스 승객과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광주시가 시민 모니터링단까지 운영하고 있으나 시내버스 불편 민원이 끊이질 않은데다 시민 만족도도 좋아지지 않아 안전 운행 교육 강화 등이 시급하다.

남도일보 취재진이 지난 11일 서구 금호지구 한 버스정류장에서 1시간가량 지켜본 결과, 일부 시내버스 운전사들은 방향지시등도 켜지 않은 채 차선을 변경했다. 옆 차선에서 차량들이 주행하고 있는데도 막무가내로 끼어들어 접촉사고 위험을 유발했다. 급출발과 급정거, 2차선 도로 막기 등으로 시민과 차량 운전자들의 안전에 적신호를 켜기도 했다.

실제, 2021년부터 2023년 9월까지 광주시에 접수된 시내버스 불편 민원 신고는 2천917건이었다. 2021년 1천57건, 2022년 1천30건, 2023년(9월 기준) 830건 등이다. 유형별로는 승강장 통과와 승하차 거부, 불친절, 난폭운전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시민들의 불편·불만은 시내버스 만족도에 그대로 반영됐다. 2013년(91.75점)부터 90점대를 유지하면서 2020년(93.25점) 정점을 찍었다가 2021년(86.85점), 2022년(87.11점) 등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시 재정으로 버스업체 적자를 메워주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무색케 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준공영제 도입 1년 만인 2007년 196억원이던 재정지원금은 2020년 1천193억원으로 1천억원대를 돌파했다. 이어 지난해 1천424억원에 달하는 등 재정지원금은 해마나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막대한 시민들의 세금이 들어가는데도 시민들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은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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