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겨울 전남지역 일조량 감소로 농작물 피해가 심각해 신속한 재해 인정 및 정밀 조사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남도일보가 딸기 주산지인 전남 담양군 고서면 농장을 취재한 결과, 지난 1월부터 일조량 부족으로 잿빛 곰팡이병이 번진데다 생육 부진과 기형 현상까지 겹쳐 상품성을 갖춘 딸기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더군다나 지난달에는 이 농장 인근에서 딸기 농사를 짓던 40대 젊은 농부가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담양지역 딸기 생산량이 예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게 농가들의 주장이다.

겨울 멜론으로 유명한 나주시 세지면 농장주들도 겨울철 비가 계속 내리면서 무름병, 잎마름병, 과썩음병 등으로 수확량이 급감한데다 품질 저하로 특·상품은 전혀 출하하지 못해 고통 받고 있다.

기상청의 2월 일조량 분석 결과에 따르면 딸기 주산지인 담양과 멜론 주산지인 나주의 경우 일조시간이 115시간으로 최근 10년 평균 177시간 보다 35% 줄었다. 일조량 감소로 나주의 올해 멜론 생산량은 28%, 특품 출하율은 71%나 각각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장미와 딸기 주산지인 강진의 경우도 2월 일조시간이 103시간으로 10년 평균보다 무려 39%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정부에 일조량 감소도 농작물 재해로 인정하고 신속한 조사를 실시해줄 것을 계속 건의하고 있다. 일조량 감소에 따른 피해 지원 여부는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농식품부의 농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피해가 인정돼야 복구비 지원 및 신속한 후속 조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햇빛 양 부족으로 생육과 열매 성숙이 늦어지거나 잿빛 곰팡이병 발생 등으로 농가들의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정부의 신속한 조치가 절실하다.
 

당신을 위한 추천 기사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