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전남도민의 30년 숙원인 국립 의과대학 신설을 약속해 의대 설립이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그러나 목포대와 순천대의 공동 유치엔 부정적인 견해를 보여 우선 단일 대학 건립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일 전남도청에서 ‘미래 산업과 문화로 힘차게 도약하는 전남’을 주제로 열린 20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를 통해 김영록 전남지사의 국립 의대 신설 건의를 수용했다. 윤 대통령은 “국립 의대 (신설) 문제는 어느 대학에 할 것인지 전남도가 정해서, 의견 수렴해서 알려주면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전남 국립 의대 신설 추진을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정부의 필수·지역 의료체계 강화 정책과 맞물려 의료 취약지역 전남 국립 의대 신설에도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동기 대통령직속 지방시대위원장도 토론회 이후 브리핑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는 의대 설립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며 “아마도 대통령 임기 중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 지사는 이날 “정부가 최근 밝힌 강소전문병원 중심 의료체계 개편에 적극 찬성하며 이를 위해 전남에 국립 의대가 있어야 전체적으로 (의료혁신이) 완결될 수 있다”며 국립 의대 신설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발언이 공동 유치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로 해석될 수 있어 신속하게 단일안 마련을 통해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 전남도는 경쟁을 벌였던 목포대와 순천대가 공동 의대 설립에 합의한 만큼 현재로선 공동 의대 추진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으나 “어느 대학으로 할 것인지 정해 달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 속내를 하루빨리 파악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