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 반응으로 5분 만에 초기 치매 여부 판별”
CES 2024 참가 ‘N2’ 기술 선봬
현재 의료기기 식약청 허가 절차중
특정 냄새 후각자극 AI혈류량 분석
인지장애 등 5년 내 발병확률 예측
인지기능 향상 ‘N3’ 개발 내달 상용화

 

치매 여부 판별 AI의료기기전문업체 ㈜엔서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2024) 참가 모습 /㈜엔서 제공

㈜엔서(대표 김재원)는 치매환자의 후각 반응을 측정해 치매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AI(인공지능)의료기기 연구개발 전문업체다.

치매 관련 디지털 기술들이 여러 업체들을 통해 현재 개발 진행 중이지만, 후각을 이용해 5분여 만에 치매를 감별할 수 있는 기술은 엔서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엔서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4)에 참가, 후각으로 치매를 찾는 ‘N2’ 기술을 선보여 관련업계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 냈다.

엔서의 N2기술 시발점은 치매 환자 상당수가 냄새 등 후각 반응이 무딘 것에서 착안됐다. N2는 치매 의심환자 전두엽에 근적외선을 노출시켜 반사되는 혈류량 데이터를 분석, 후각 기능을 측정한다. 구체적으로, 납작한 패치 모양 장치와 센서를 치매의심 환자 이마에 붙이고, 특정냄새 등 후각을 자극해 AI로 분석된 혈류량으로 치매를 확인한다. 시간은 대략 5분 정도 걸린다. 검사 결과를 토대로 N2는 경도인지장애 및 치매 여부를 판별하고, 5년 이내 치매 발병 및 확률까지 예측 가능하다.

무엇보다, 기존 치매 선별 검사 방법인 간이정신상태와 인지기능검사는 결과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N2는 즉각 치매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점이 장점이다.

김재원 대표는 “N2의 메인 검사 기능인 후각신경은 인공지능으로 관련 신호 패턴을 학습해 편차가 적고, 정확도도 상당히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9년부터 5년 간의 연구개발 끝에 완성된 N2는 현재 진단 의료기기로 식약청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허가가 나오면 주로 고혈압이나 당뇨 등의 전문병·의원시설에서 약을 처방받는 고령의 치매 우려 환자들에게 상당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엔서는 지난 2019년 김 대표가 치매 조기진단 솔루션 일환으로 광주과학기술원 내 스타트업으로 창업했다. 과기원서 의생명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인공지능 기술 등을 의료기기 등에 접목시켜 치매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관련 연구개발을 시작했다. 현재 엔서는 총 17명의 구성원이 치매 진단을 돕는 연구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엔서 본사가 있는 광주과기원 내 사무실은 연구개발 인력들이, 기업 분석 연구소가 있는 서울 역삼동은 해외마케팅 등 영업인력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엔서는 최근 N2외에 고령 어르신들에게 수면의 질을 높이고, 인지 기능을 향상 시켜주는 ‘N3’를 개발, 다음달 상용화를 위해 출시 예정이다.

김 대표는 “N3는 근적외선 감마 자극 기반의 초기 치매 증상 완화 기기로,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며 “치매 치료 시장에서 대중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예측했다. 엔서는 올해 치매치료시장에서 N2·N3의 대중적 인지도를 한층 끌어 올릴 계획이다.

김 대표는 “엔서는 아직까지 허가 등의 절차적 문제로 구체적 수익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며 “CES 2024 참가 후 미국 등 1차 의료기관서 치매 클리닉으로 N2 등을 쓰고 싶다는 의향을 제시 받은 상태고, 현재 보완돼야 할 부문을 꼼꼼히 챙기는 등 업그레이된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광민 기자 ef799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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