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으로 가다 바다를 만난다면. 머물면 된다. 광주 무등산 증심사로 가는길, 버스종점 못미쳐 닿은 ‘머루랑 다래랑’(대표 설상욱·김미숙). ‘산속 바다내음’이 넘치고 우리 꽃차를 내놓는 곳이다. 자연을 닮고싶어 가게이름부터 음식들까지 모두 자연이다. 이제 갓 문을 열어 내부가 깔끔하다. #그림1중앙# 1인당 가격이 1만원인 ‘산속 바다내음 정식’을 시켰다. 샐러드와 해초오리보쌈, 흑미영양주먹밥, 꽃차 순으로 이뤄진 약식코스요리다. 함지박만한 그릇에 나온 샐러드. 여느 곳과 다르다. 통상 드레싱으로 불리는 소스를 가득 뿌리는 것과 달리 신선 야채 그대로다. 상추와 오이, 배추, 청경채, 치커리 따위에 ‘머루랑 다래랑’의 독특한 소스가 첨가됐다. 꿀소스다. 꿀에 배를 갈아 넣고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섞이도록 했다. 계절야채는 신선함을 유지하고 소스는 야채들이 제맛을 낼수 있도록 최대한 보완에만 나서고 있는 형국이다. #그림2중앙#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내음이 입안을 가볍게 하면서도 긴장시켰다. 사각사각 씹히는 야채들이지만 제각각 차이를 보였다. 줄기가 드센것은 좀더 세게 입을 놀리면 그만이다. ‘해초오리보쌈’순. 얘기를 길게 하면 오히려 미안할 따름이다. 먼저 눈에 띄는게 해초류. 보랏빛과 초록색을 띄는 돌가사리, 여기에 노랑색 진두발. 이름마저 생소하지만 엄연히 바다속 천연 먹거리다. 함께 나온 훈제오리와 오리알, 무쌈이 더 무색할 지경이다. 쌈채소로 쑥갓, 배추 속, 고추, 여기에 두부와 양파절임, 보리를 갈아넣은 열무지가 나왔다. #그림3중앙# 얇게썰린 무쌈에 훈제오리와 함께 넣고 싶은 것들을 내키는 대로 올려 쌈을 하면 된다. 훈제는 겨자소스에 적셔먹으면 제맛을 즐길수 있다. 다음은 ‘흑미영양주먹밥’. 연잎위에 세덩이. 만만치않은 양에다 색감은 설명불가. 연잎은 신선도가 오래간다. 흑미영양주먹밥은 흑미 등 다섯가지 쌀과 새송이, 양송이, 당근, 브로콜리 등으로 뭉쳤다. 검정과 노랑, 청색, 빨강, 하양색이 어우러졌다. 한방에서 가장 권하는 섭생이다. 검정은 신장, 노랑은 비장(위), 청색은 간, 빨강은 심장, 하양색은 폐에 좋다. 차려진 상, 완벽하게 이를 구현했다. #그림4중앙# ‘머루랑 다래랑’의 김정란 메뉴개발팀장. “브로콜리는 활성화산소를 없애주고 노화방지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양념들은 모두 민들레나 질경이 따위를 갈아서 만들었습니다. 배추나 참나물겉절이도 발효효소 양념으로 무쳤기 때문에 맛과 영양에서 다른 곳과 다릅니다. 열무지와 양파김치 역시 오리훈제를 먹고 난뒤 한입씩 하면 느끼하지 않고 입맛을 계속 돋워줍니다. 자연 그대로를 먹고 마시는 겁니다.” #그림5중앙# 뒤를 이은‘꽃차’. 소담스런 소반. 이효리가 가장 좋아하는 열대과일 망고와 키위, 그리고 꽃차. 이날은 두통을 없애준다는 국화차. 사르르 얼린 망고와 키위를 먼저 먹고 차를 마시는게 순서. 꽃차는 담양과 함평에서 아낙네들이 직접 채취한 것을, 곱게 말린뒤 쓴다. 향이 입안에서 여행을 즐겼다. 조금 뜨거운 물에 2분여이상 우렸다가 마시는게 정석이다. ‘머루랑 다래랑’의 식사는 1시간30분정도 여유를 갖고 찾는게 좋을 듯하다. #그림6중앙# 식사는 정식외에 버섯굴죽과 녹차수제비가 있고 흑미영양주먹밥과 모듬샐러드, 도시락은 포장판매한다. 일품요리로 해초오리보쌈과 홍어찜이 된다. 차는 다음과 같다. 건강꽃차로 뽕잎을 비롯해 감잎, 칡꽃, 복분자, 오가피, 박하, 대잎, 솔잎, 쑥꽃, 은행잎차가 있다. 미용꽃차로는 백화차와 도화, 오디, 찔레꽃, 녹차, 홍화, 국화, 매실차가 있으며 향기가 좋은 차로는 가을단풍, 목련꽃, 아카시아꽃, 오가피잎, 산초잎, 오미자, 맨드라미, 모과차가 있다. 주차장은 넓다.(예약 문의는 236-1331) #그림7중앙# #그림8중앙#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
2006.06.15 00:00
-
다섯가지의 쌀과 버섯, 당근 등 영양만점의 재료들이 어우러졌다. 양도 많다.
맛집 멋집
신광호 기자 sgh
2006.06.15 00:00
-
세상은 법석을 떨었다. 선거에 누가 나왔는지 헷갈리면서도, 저마다의 생각을 내놓았다. 선량을 뽑는 날이라며 두눈과 귀를 쫑긋 세운 뒤 투표장으로 향하는 이가 있었던 반면 애써 모르쇠로 딴청을 피우는 이도 눈에 띄었다. 전남 영광군 법성면 진내리 물량장 끝 ‘多浪佳地’(다랑가지·대표 허영숙)를 찾았다. 문을 연지 두달남짓. 상황버섯을 이용해 만드는 간장게장 명인 이순례 여사의 손맛에 기대를 걸고 세상에 얼굴을 내밀었다. ‘다랑가지’의 대표브랜드 중 하나인 꽃게정식을 시켰다. 호박죽에 이어 홍어회와 삶은 돼지고기, 김치가 어우러진 삼합이 나왔다. #그림1중앙# 접시에 간장게장이 나왔다. 꽃게가 컸다. 으지직 씹었다. 간기가 확 번졌다. 한번 더 씹었다. 머리끝에 간기가 이르렀다. 한시간의 드라이브 이후라 ‘살짝 피곤할 뻔 했는데…’ 입맛이 돌아왔다. ‘정말 게맛 그대로였다’. 혹 입맛을 잃었을 때 건강을 걱정하지만 그럴땐 ‘다랑가지’ 간장게장을 권한다. 특효다. 꽃게는 이른 아침 공판장에서 모두 거둬온다. 싱싱하다. 두말할 여지없다. #그림2중앙# 가위로 썬 꽃게를 물었다. 큰 속살이 고스란히 입속으로 들어왔다. 콩밥을 한술 떴다. 밥이 약간 꼬들꼬들했다. 어울렸다. ‘쩝쩝’소리가 나도록 입을 놀렸다. 간기가 밥알을 물들였고 청양고추의 매콤함이 혓바닥을 흥분시켰다. 순수 국산꽃게만을 재료로 하는 이순례 할머니는 몸에 좋은 상황버섯의 효능을 간파했다. 상황버섯은 고산지대에 서식하고 있는 활엽수의 고목에서 자생하는 희귀한 다년생 버섯이다. 영양가 높은 것으로 이름이 높다. 이를 이용해 천연게장소스를 신선한 꽃게와 결합시켰다. 이순례 간장게장은 간이 알맞게 배고 알이 꽉찬 속살의 고소함으로 승부건다. #그림3중앙# 이순례 여사의 정성이 밴 밑반찬들도 제법이다. 고추장굴비와 물김치, 상황버섯 달인 물로 데친 깻잎무침, 찐 묵은지, 마늘종, 갓김치, 조개젓, 배추김치와 파김치, 마른 호박나물, 해파리무침, 샐러드 따위. 어느 것 하나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없다. 꽃게정식 코스 중 하나인 꽃게찜은 게장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미나리, 콩나물과 절묘하게 궁합을 이뤘다. 어금니 사이서 씹히는 게 귓전을 때렸다. 매울락말락. 청국장을 한숟갈 떴다. 특이한 냄새보다 평범한 대중을 위해 냄새를 약하게 했다. 아이들도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그림4중앙# 누구도 피해갈수 없는 코스. ‘꽃게얼젓’. 짭쪼름하면서 달콤함을 잃지않은 얼젓. 하지만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이(齒)가 상할정도는 아니지만 게발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으드득 씹어 속살을 내어 먹으면 된다. 이어 얼젓을 숟가락으로 듬뿍 퍼 밥에 얹거나 취향대로 쌈을 하면 안락함마저 느낀다. ‘꽃게얼젓’을 잊을 수 없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물론 청경채 등 충분한 쌈채소를 다양하게 먹어도 된다. 밑반찬으로 나온 고추장굴비, 깻잎, 묵은지도 좋고, 구운굴비를 짜악짜악 찢어 실력도 기르자. 식사 뒤 생강을 갈아 넣은 식혜, 주문하면 나오는 상황버섯차도 물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다랑가지’에는 이밖에 꽃게탕과 찜, 복탕, 갈치찜, 병어찜이 있고 특선메뉴로 게알비빔밥이 있다. (예약 문의=061-356-5588~5599, 016-9284-7755)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
2006.06.01 00:00
-
[맛있는 집 소문난 집]손대면 미끄러질듯 토마토-화순읍 토마토작목반 ‘남도의 향기’ 삐걱 문을 열었더니 후욱 하고 열기가 쏟아졌다. 어이쿠 하는 소리를 애써 참았다. ‘여깁니다’. 화순군 화순읍 계소리 1구 토마토작목반 ‘남도의 향기’배진수 반장(45)이 자신의 시설하우스를 열어젖혔다. 하우스내 천장까지 이른 지주에 6하방까지 열린 완숙 토마토가 주렁주렁 매달렸다. 줄기가 자라면서 몇개가 한꺼번에 둘레를 이루며 열리면 1하방. 이것이 2하방, 3하방…, 결국 6하방까지. 한줄기에 수십개의 토마토가 금세 열린다. 대부분 녹색의 기운이 많다. 어제 수확을 했기 때문이다. 이틀에 한번꼴로 거둔다. #그림1중앙# 하우스 내부의 온도는 농업인의 피와 땀을 그대로 반영한다. 잠깐 들르는 이들에게는 곤욕일 수 있으나 일조량을 중요시하는 하우스 재배의 특성상 이는 기쁜 일이다. 완숙토마토를 어루만지던 배 반장. “이렇게 손을 한번 넣어주고 안 넣어주고가 엄청난 차이를 가져옵니다. 한번 주인의 숨결을 타고 손길을 느끼면 수확의 기쁨을 두배로 돌려주는 게 야채인 토마토입니다.” 열세농가가 참여하고 있는 토마토작목반 ‘남도의 향기’는 모두 친환경농법으로 토마토를 재배한다. 당연히 인위적인 아닌 자연의 힘을 많이 빌린다. 1마리당 2천원을 하는 수정벌을 사들여 자연수정을 한다. 지난 1월 뿌리를 정식해 3월말부터 수확하기 시작했다. 6월말까지 가능하다. 이후 다시 8월에 정식해 9월말 수확 12월에 끝난다. 1년 2기작이다. 5~6월 볕이 좋으면 매일 수확한다. 물론 기름값을 포함한 생산비가 무척 올랐다. 13년전 1ℓ당 면세유가 180원이었던 게 올해는 같은 양에 무려 680원이다. 농가들의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림2중앙# 하여 ‘남도의 향기’작목반은 대일수출에 사활을 걸었다. 내수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가격에도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10㎏들이 한 상자가 국내에선 1천원 한다면 수출을 할 경우 같은 양이 1천800~2천300원대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부가가치가 높다는 얘기다. 그러나 수출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입맛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 소비자가 대상이다. 오죽하랴. 여기에 일반 완숙 토마토가 5일이면 물러지는 특성을 감안하면 더욱 어려운 일이다. 배 반장은 결국 ‘저장력’이 수출의 관건임을 파악, 이의 개선에 힘을 기울였고 최근 3년간 일본의 유수 토마토 수입업체에 샘플을 보내고 결국 수출계약을 성사시켰다. ‘남도의 향기’토마토는 10년이 넘는 현장경험에서 나온 땀의 결실이다. ‘남도의 향기’만의 액비를 먹이며 토마토 줄기 상태를 쉼없이 관찰, 균형을 유지시킨다. 진녹색이 점차 붉은색으로 번지면 최상품이 나온다. 마치 기름을 발라놓은 것처럼 윤기를 발하고 무지갯빛이 난다. 씻지않고 그냥 맨입으로 베어먹어도 좋다. 당도는 물어보나마나다. 벌써 먹어본 입안이 이를 증명한다. ‘남도의 향기’판로에 화순농협(조합장 이형권)도 적극 나섰다. ‘농사는 농가가, 유통은 농협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허장언 과장을 포함해 업무를 담당할 실무진도 구성했다. 현대농업의 특성상 유통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만큼 농협이나 유관기관의 협조가 필수다. 그래야만 한단계 더 발전한 형태의 농업이 된다. 화순농협 이형권 조합장은 “농업인이 농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계통출하 등 유통개선에 역점을 두겠다”면서 “조합원 소득확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의 향기’작목반이 생산하는 완숙토마토와 방울토마토는 농협 하나로마트와 직판장, 내수시장에 일부가 공급되고 대부분 일본으로 수출된다. (문의, 016-655-3394)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
2006.05.11 00:00
-
토마토작목반 ‘남도의 향기’배진수 반장이 내놓은 방울토마토. 물기를 머금어 신선함이 더 느껴진다. ‘남도의 향기’주작물은 원래 완숙토마토다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6.05.11 00:00
-
뒤집고 또 뒤집었다. 연기가 피어오르는 정도, 노릇노릇 변해가는 색감으로 가늠한다. 익숙한 솜씨다. 문을 열자마자 코끝에 다가온 갈비 구운 냄새, 준비돼 있던 식욕에 불을 당겼다. 광주 서구 치평동 상무지구 ‘부뚜막’(대표 김한흥). 돼지갈비와 소머리국밥 전문점이다. 참숯불에 은근하면서도 강하게 달군 뒤 석쇠에 갈비를 예닐곱개 턱, 놓고 구운다. (주)맛나가 엄선한 순수토종 암퇘지 갈비만을 골라 재웠다. 이를 손님이 오는 때를 맞춰 구운다. #그림1중앙# 그 사이 밑반찬들이 상에 오른다. 샐러드를 비롯해 숙주나물, 동치미, 꽃게장무침, 애기배추 무침, 생김치, 오징어포무침, 계란찜 따위. 여기에 브로콜리와 다시마, 톳이 초장과 함께 접시에 담겼다. 신선한 톳, 다시마를 연이어 초장에 찍어 입맛을 봤다. 미끌거렸다. 새콤한 초장과 어울렸다. 숯불돼지갈비가 나왔다. 제일 큼지막한 놈을 양쪽 손으로 잡았다. 물었다. 그리고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짝 뜯었다. 앞에서 뒤로가 아닌,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도리질을 하듯 머리를 획 틀었다. 재미있다. 이어 고소한 맛이 다가왔고 점점 달콤해져 갔다. 옆 사람 눈치볼 것 없다. 열심히 뜯는 수밖에…. #그림2중앙# 살점만 있는 갈비가 컸다. 가위로 크게 썬 뒤 상추쌈을 했다. 차가운 야채와 따뜻한 살점이 궁합을 이뤘다. 다음은 매운숯불돼지갈비. 한의사와 요리전문가의 조언을 적극 참조해 만든 매운소스를 뿌렸다. 그냥 매운 맛과 아주 매운 맛 두가지 종류가 있다. 주방에서 손님의 주문에 따라 비율을 어떻게 조율하느냐에 따라 매운 맛의 강도가 정해진다. 물론 졸일수록 더 매워지므로 스스로의 취향을 잘 알아야 한다. 불이 세질수록 점점 매운 맛이 더해갔다. 한 점, 두 점, 석 점. 눈가에서 심상치 않은 반응이 왔다. 얼굴이 화끈거리기 시작했다. 머리가 쭈뼛쭈뼛 서고, 땀이 흘렀다. 점입가경(漸入佳境). 도무지 어쩔 도리가 없다. 후우후우, 숨고르기를 했다. 그래도 자꾸 손이 갔다. 숙주나물과 애기배추 무침으로 혀를 진정시켰다. 삼삼한 맛이 제역할을 했다. 직장여성들이 더 즐긴다는 ‘부뚜막’ 김한흥 대표의 설명에 ‘대단해요~’를 연발했다. #그림3중앙# 식사로는 소머리국밥. 소머리국밥은 가마솥에 소머리만 넣고 24시간 푹 삶는다. 여기에 인삼과 무, 대파, 생강, 마늘 따위를 넣는다. 특히 건더기로 넣은 소머리의 모든 부위는 먹는 이로 하여금 다양한 맛을 즐기게 한다. 수육을 건져먹는 것도 흥미롭다. 야들야들 껍질이 먹기에 좋다. 무엇보다 국물맛이 시원하다. 지난 밤이든 오늘 밤이든 주객(酒客)들의 속을 챙겨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자꾸 국물만 떠 먹었더니 머리가 띵~하다. 전체 실내가 200평으로 널찍하다. 큰 방은 네개. 가족이나 단체모임에 알맞다. ‘부뚜막’생삼겹살은 1인분에 7천원, 생갈비 삼겹살은 9천원이며, 숯불돼지갈비는 8천원, 매운숯불돼지갈비는 9천원이다. 부뚜막전골은 큰 것이 3만원, 작은 것이 2만원, 불낙전골은 큰 것이 3만5천원, 작은 것이 2만5천원이다. 소머리국밥과 숙주해장국은 각각 5천원. 알밥과 후식알밥, 굴죽, 생비빔밥이 준비된다. ‘부뚜막’은 당일 작업한 한우암소 생고기와 갈비살, 꽃등심, 안창살, 육회도 있다. (예약문의=062-383-6161)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
2006.04.27 00:00
-
모니터에 지치지도 않은 아이들이 끼니도 거른 채 온통 게임에 빠져있다. ‘욘석들이 부모 애 타는지도 모르네. 그럼 우리끼리만 다녀온다. 맛좀봐라’. “아이, 회 먹으러 가자”. 졌다. 문 연지 한달이 채 안됐다. 지기(知己)로부터 추천받았다. 맛 좋고 값 싸고 국산이다. 광주일고 학생독립기념관 건너편 ‘형제회센터’(대표 김창준). #그림1중앙# 김 대표가 직접 전남 장흥군 회진면 진목리 ‘형제수산’을 운영하고 있다. 3년전부터 장흥 특산품 표고버섯을 시험삼아 광어에게 먹였다. 2년전부터 본격적으로 길러내고 있다. 표고버섯을 분말형태로 만들어 생사료로 섞어 먹인다. 육질은 강하다. 특히 질병에 강해 기르는데 큰 걱정이 없다. 영양은 그대로다. 이처럼 모든 과정을 김 대표가 직접 관장하기 때문에 횟감으로 나오는 광어가 저렴하다. 광어 1.5㎏에 3만8천원, 850g에 3만3천원이다. 모듬회는 3만5천원. 매운탕감을 포함한 광어포장 1.5㎏은 2만5천원, 850g은 2만원이다. 포장이 싼 이유는 해물따위의 밑반찬이 포장에는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맛은 변함이 없다. 아이들을 먹이기에, 어른들이 많이 먹기에 딱이다. #그림2중앙# 도토리묵과 브로콜리, 삶은 콩, 고둥, 소스를 뿌린 샐러드가 나왔다. 간장에 고추냉이를 조금 풀었다. 이어 마늘을 알맞게 갈아 넣은 된장에 쪽마늘을 넣고 두번째 양념소스를 만들었다. 한 접시 가득 나온 광어회. 윤기가 자르르 흘렀다. 횟감 살속으로 몇가닥 실이 비쳤다. 싱싱함의 대명사다. 우선 고추냉이 소스에 살짝 묻혀 맛봤다. 코끝으로 전해오는 톡 쏘는 매운맛. 기침할 뻔 했다. 입 천장도 함께 놀랐다. 광어 특유의 생살의 느낌이 뒤따라 왔다. ‘소리없이 강하다, 내광어’ 다음은 된장양념 소스. 마니아들이야 고추냉이 소스를 즐기지만 요즘엔 된장을 즐기는 이들이 많이 늘었다. 푹 찍었다. 싸륵한 마늘의 향. 약간 짭쪼름한 된장. 그리고 역시 생살. #그림3중앙# 몇차례 횟감 시식에 이어 미역국을 맛봤다. 완도산 미역을 큼지막하게 뚝뚝 떼어 끓였다. 이렇게 먹어야 제맛이다. 키조개와 개불, 새우, 멍게, 소라를 함께 놓은 해물접시가 등장했다. 한점씩 먹었다. 식사로는 매운탕. 미나리와 팽이버섯을 충분히 넣었다. 먼저 끓였다가 식탁에 내와 다시 자글자글 끓였다. 미나리 덕인지 국물이 시원하다. 떠먹을수록 담백하다. 생김치와 나물, 열무지는 역시 싸금싸금 씹는 맛이 일품이다. 이밖에 파김치와 톳무침, 숙주나물, 오이달래 무침, 취나물이 함께 했다. ‘형제회센터’ 김 대표는 “서민들이 먹기에 다소 부담스러운 회를 저렴하게 내놓을 수는 있는 것은 직접 기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서 “싱싱한 회를 마음껏 드시고 싶을 때는 저희 집을 찾아달라”고 자랑했다. #그림4중앙# ‘형제회센터’ 식사로는 활어매운탕과 생태탕, 된장찌개, 회덮밥이 있다. 각각 5천원. (체인점·예약 문의, 062-234-8515, 011-609-7230)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
2006.04.13 00:00
-
또띠아를 깔았다. 신선한 야채들을 얹었다. 이날 아침 각화동 시장에서 들여왔다. 양상추와 양파, 적채, 토마토, 오이, 피망, 그리고 멕시코산 고추인 할라피뇨까지. 다음은 바비큐순. 쇠꼬챙이 제대로 꽂힌 고기를 날렵하게 슥, 슥, 손목 움직임을 세밀하게 했다. 두껍지도 그렇다고 얇지도 않게 절묘하게 간격을 주고 베어냈다. 야채 가운데 이를 넉넉히 올렸다. #그림1중앙# 왼손과 오른손으로 착, 착 감쌌다. “여기 되네르케밥 2인분이요” ‘케밥하우스 조대점’(대표 하정석). 광주 조선대 후문 살레시오여고 정문 바로 앞이다.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문전성시다. 점심나절이다. 플레어치마를 입은 여고생들이 소담스런 미소를 뿌리며 한입 가득 물었다. 언니되는 이들은 커피를, 함께 온 ‘남친’은 속이 탔는지 토마토 생과일 주스를 ‘시원하게 만들어주세요’라고 외친다. 얇은 빵인 ‘또띠아’에 둘러쌓인 야채들과 바비큐. #그림2중앙# 야채는 차가웠다. 시원한 기운이 입안을 차지했다. 이어 아삭거렸다. 가운데 바비큐는 따뜻한 기운으로 냉온을 저울질했다. 햄버거와 치즈가 한입으로 물기에 힘든 반면에 케밥은 쏘옥 들어왔다. 생과일 주스 재료는 토마토와 딸기 등 신선재료다. 아무 것도 넣지않고 그냥 갈아서 내주기 때문에 깔끔하다. 아이들과 온 어른들은 약간 매운맛이 일품인 핫스파이스 케밥이 좋고 아이들은 치즈케밥을 즐겨 찾는다. ‘입맛대로 고르심이…’. 치즈케밥은 역시 또띠아에 양파와 적채, 올리브, 피망, 할라피뇨, 토타모처트니, 불갈비 소스, 바비큐치킨이나 비프불고기를 넣어 만들었다. #그림3중앙# ‘케밥하우스’의 소스는 타이칠리소스와 토마토처트니, 오딧세이, 허니머스터드, 아니언소스, 여기에다 이름에서터 뜨거운 살사소스 등 케밥의 종류에 따라 궁합을 맞춰 내놓는다. ‘케밥하우스 조대점’하정석 대표는 “아이들의 건강식으로도 손색이 없이 만들기 위해 우선 재료의 안전성을 따진다”면서 “맛도 인근에서는 따라올 수 없도록 매일 매일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4중앙# 자리를 함께한 케밥하우스 본점 장창원 본부장 역시 “좋은 재료 만큼 좋은 맛을 내는 음식을 없다”면서 “국내 유명 호텔조리장들이 인정한 케밥하우스의 케밥은 어디에 내놔도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햄버거는 저리 가세요’. (문의=062-226-8467, 체인점 문의=010-3161-6688)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
2006.04.06 00:00
-
신선야채와 바비큐를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든 케밥. 왼쪽은 되뇌르치킨케밥이고, 오른쪽은 불고기케밥이다.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6.04.06 00:00
-
[맛있는 집 소문난 집] 케밥이란 케밥(Kebab)은 중국, 프랑스 요리와 함께 세계 3대요리 중 하나다. 지중해 연안에서 시작된 그리스, 레바논, 터키 지역의 전통요리로 ‘꼬챙이에 끼워 불에 구운 고기’를 뜻한다. 소고기와 양고기, 닭고기를 통째로 꼬챙이에 꿰어 즉석에서 바비큐 한뒤 피타 또는 또띠아브레드라는 얇은 빵에 싸서 먹는 음식이다. 이때 토마토나 각종 야채 따위를 함께 먹으면 더 맛있다. 세기의 사랑을 나눴던 클레오파트라와 안토니우스가 움푹 팬 돌에 고기를 매달고 돌려가며 숯불에 익혀 먹었던 것에서 유래됐다고 전해진다. 현재는 유럽과 미 대륙, 호주, 일본 등에 전파돼 건강 다이어트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급 레스토랑부터 일반 패스트푸드점까지 다양하게 진출했다. 독일의 경우 햄버거와 피자를 누르고 패스트푸드 매출액 1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다. 한국도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
2006.04.06 00:00
-
[맛있는 집 소문난 집] 커피와 주스와 어울림 1, 2 커피=커피와 치즈케밥이 어울렸다. 커피는 진하거나 혹은 묽거나 고객이 주문한 대로 나온다. 커피전문점 못지않은 설탕안탄 커피에 반했다. 진해서 좋다. 주스=토마토 생과일 주스를 먼저 한모금 하는 것이 센스. 이후에 케밥과 주스를 번갈아 맛보면 제대로 맛을 즐기는 것이다. 더위가 시작될때도 더욱 빛을 발한다.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6.04.06 00:00
-
꽃소식이 좀 늦다. 산수유꽃이 활짝 피면 노랑세상이 된다. 올해는 어째 좀 늑장을 부리는 모양이다. 행사주최측이 안달이다. 지리산온천 주위에 조성 중인 제2주차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아직 포장이 덜된 길을 올랐다. 공사 중이라 약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두어개의 식당이 모여있다. 이젠 제법 유명해진 전남 구례 산동면 좌사리 당동 ‘양미한옥가든’(대표 오치열). #그림1중앙# 관광특구 산동면의 명소 중 하나로 성장했다. 방도 많고 넓다. 철이 되면 고로쇠 약수를 팔고 토종꿀도 만든다. 이날은 산닭요리가 주메뉴. 인근 농장에서 맘껏 뛰놀던 놈들이 식탁에 올랐다. ‘산닭은 육질이 쫄깃쫄깃하고 느끼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부드럽다니 먹을만하다. 그래선지 단백질 함량이 다른 육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지방이 적다. 섬유질 또한 가늘고 연해 소화흡수에 좋다.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좋을 수밖에. 보양식이다.’ 밑반찬이 푸짐하다. 나물류. 토란대와 고사리, 호박고지, 고구맛대, 시금치, 콩나물 따위. 이어 무침들이 착착 나왔다. 지리산이 키운 더덕과 도토리묵, 돈나물, 시간을 들여 내놓은 마늘과 고추장아찌, 동치미, 두릅, 묵은지. 여기에다 배추와 상추, 고추, 청경채, 케일 따위로 채운 쌈채소쿠리까지 오르니 더 이상 상에 빈자리가 없다. 초장소스를 얹은 돈나물을 서너가락 집었다. 예상외로 시원한 소리가 났다. 상쾌한 기분이 들었다. 봄내음이 맡아진다기보다 자연스레 귀에 울린다고 생각하면 될 듯. 두어번 더. 더덕은 제법 컸다. 쩝쩝쩝쩝. 살얼음이 동동 뜬 동치미는 역시나 속을 뻥 뚫었다. 참숯과 불판이 준비됐다. 통통한 속살을 올리고 ‘응가’집도 올렸다. 주위엔 새송이를 둘렀다. 치이익, 생살이 익어갔다. 기름기는 빠졌다. 산닭이 완전히 익기전 집주인 권유로 돈나물과 도토리묵을 안주삼아 지리산 산수유주 한잔. 익었다. 저마다 젓가락으로 집었다.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웠다. 산수유주 또 한잔. 피를 맑게해준다. ‘그럼 정신은’. 궁금했다. 산닭구이를 배춧잎에, 익은 새송이를 함께 얹어 먹었다. 산동면 청년회장 강봉길씨가 자랑했다. “모두 지리산 자락에서 나고 자란 것들입니다. 무공해 식품들이니 안심하고 맛있게 드십시오. 그리고 소문좀 내 주시고요”. 네. ‘양미한옥가든’은 산닭요리외에도 오골계, 청둥오리, 흙돼지, 멧돼지, 오리주물럭, 흑염소 요리를 내놓는다. 숙박도 가능하다. (예약 문의=061-783-7079, 011-550-9077)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
2006.03.16 00:00
-
양미한옥가든이 내놓은 산닭구이. 지리산 자락에서 키웠다. 육질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럽다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6.03.16 00:00
-
가격이 걱정이었다. 가격을 내렸다. 손님이 많이 들었다. 광주신세계백화점 건너편 ‘소천지’(대표 손창권). 여느 식당의 게장은 어지간하면 2만원짜리. ‘소천지’의 고민은 여기에 있었다. 먹고는 싶으나 가격이 문제였다. 8천원대 간장게장을 선보였다. 가마솥밥과 먹으면 8천500원, 공기밥과 함께하면 6천500원. 싸다. 점심때 손님 절반 이상이 소천지의 별미간장게장을 찾는다. 이쯤되면 준(準) 대박. ‘별미간장게장’은 짠듯하면서도 짜지않아야 하는 고도의 요리실력이 필수다. 소스. 우선 조미료를 쓰지않는다. 간장과 물의 배합을 어떻게 하느냐가 선결과제. 여기에다 감초, 당귀, 인삼, 은행, 사과, 배, 생강, 마늘 따위를 넣고 센불에 30분간, 약한 불에 20분에 끓인다. 이어 식혔다가 끓였다가를 세차례 반복한다. 이후 0도에서 3일간 저온숙성한다. #그림1중앙# 게는 서해안산. 일단 깨끗이 씻은 뒤 숙성시킨 소스에 하루동안 재운다. 맛이 딱 든다. ‘별미간장게장’이 나왔다. 주방에서 알맞은 크기로 썰려나왔다. 선명한 주황색의 게내장이 눈에 띄었다. ‘갑옷을 입었다’. 포복을 하듯 접근했다. 젓가락으로 집었다. 깨물었다. 순간 입안을 감도는 간기. 뿌드득, 으스러지면서 속살을 온전히 내줬다. 살이 밀려들어왔다. 역시‘깡깡했다’. 혀와 이를 조심스럽게 놀렸다. 씹을수록 물컹한 살이 연신 나왔다. 집게와 엄지손가락으로 다리를 잡고 씹었다. 역시 조심스럽게. 서너개를 잇따라 정리했다. 게딱지 순서. 밥 비벼먹는 방법은 모두 알터. 하지만 복습. 게딱지를 붙든 다음 가운데 눈쪽의 내장들을 젓가락으로 두어차례 시식. 다음은 게딱지 양쪽끝의 깊숙한 곳을 집중 공략한다. 수고스럽지만 샅샅이 긁어내야 한다. 다음엔 숟가락으로 밥 한숟갈을 퍼 넣는다. 입에 가까이 댄 다음 젓가락으로 낱알을 세듯 먹어야 제맛이다. #그림2중앙# ‘게 섯거라’, ‘내마음 홀려놓고 가긴 어딜 가는거야’. 함께 나온 가마솥밥은 따로 퍼 놓고, 뜨거운 물을 부어 누룽지를 만들어 둔다. 솥밥에 간장소스를 한숟갈 얹었다. 숟가락의 진퇴가 계속됐다. 가마솥밥은 콩과 고구마, 대추, 기장, 흑미, 조 따위로 익혔다. 솥밥 한그릇이 부족하고 간장게장 소스가 남은 걸 보고 밥이 또 생각나면 한끼 거뜬히 먹은 것이다. 후식은 수정과. 하루 두세번 시장을 찾는다는 ‘소천지’손창권 대표는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드는데 첫번째 조건임을 알고 있다”면서 “쌈 채소 역시 담양 수북면 황금리 두리영농조합이 재배한 것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예약 문의, 062-365-2580, 011-640-2781)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namdonews.com
2006.03.03 00:00
-
대추, 기장, 조, 고구마 따위를 넣고 가마솥밥을 만들었다.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6.03.03 00:00
-
그렇게 가보고 싶던 바다였다. 오로지 한라산만을 위한 바다라고 여겼다. 한없이 깊고 깊은 바다라고 바람이 전했다. 바닷속은 오히려 밝은 대낮처럼 환하다고 바람은 일렀다. 은빛이 떼를 지었더니 흰빛으로 보이더라고도 했다. 광주에 ‘제주바다’가 들어섰다. 동구 산수오거리와 법원사이, 산수시장 광주은행 옆 ‘제주물항’(대표 김형진). 외관이 산뜻하다. #그림1중앙# 자리를 잡았다. 갈치회와 고등어회를 찾았다. 매생이국이 맞이했다. 강진 마량산이다. 젓가락질을 하다 국물은 숟가락으로 떴다. 건더기가 많아 진국이다. 속이 어지간히 데워지자 해물밑반찬이 선을 뵀다. 굴과 가리비, 대하, 키조개, 소라, 문어, 전복, 멍게 따위가 큰 접시에 가득이다. 갈치회가 나왔다. 오뉴월 민어회를 본듯 색감이 하얗다. 집었다. 담백하다. 소스에 찍어먹어야 제맛이다. 소스는 간장과 파, 양파 따위로 20분간 고를 낸 뒤 여기에 쪽파, 레몬, 청양고추, 감초와 오가피, 생강, 마늘을 넣었다. #그림2중앙# 갈치횟감을 젓가락으로 집고 소스에 적신뒤 먹었다. 약간 매콤했다. 횟감은 말할나위없이 신선했다. ‘제주물항’ 갈치는 당일 오전 제주에서 비행기로 공수된다. 0도에서 3도사이를 유지해야 맛이 산다. 솜씨좋은 주방장이 갈치의 은비늘을 한겹 벗겨낸다. 그래야 탈이 나지않고 부드럽다. 이같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으로 제주갈치회는 광주의 제주물항과 서울, 전주에만 공급된다. 여성들의 피부미용에 좋다는게 안주인 최주미씨의 설명. #그림3중앙# 고등어회는 사르르 풀리면서 나왔다. 영하 50도에 급랭시켜 둔다. 주문이 오면 갈치와 마찬가지로 얇고도 연한 껍질을 한벌 벗긴다. 신선함이 유지되고 역시 먹어도 탈이 나지 않는다. 맛은 참치?, 라고 표현해야 적당할 듯. 고등어회 맛을 들인 ‘인사’들은 잊지를 못한다. 특히 ‘제주물항’최주미씨의 20년 관록이 스민 ‘김치 고등어쌈’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사금사금 먼저 씹히는 김치에 이은 고등어회는 입안에서 녹는다. #그림4중앙# 고등어회는 갓구운 김으로 쌈을 해도 된다. 혹 횟감이 남으면 주인에게 초밥으로 포장해달라고 하면 된다. 고등어회나 갈치회를 주문할 경우 구이가 동반된다. 여기에 함께 나온 갈치미역국. 제주갈치로 끓였다. 시원한 국물이 속을 편하게 해준다. ‘제주물항’을 찾았다면 기억해야 할 것이 또 하나 있다. ‘자리돔젓’이다. 제주갈치 먹으러 온 이는 반드시 자리돔젓 맛을 보고 가야 한다. 그래야 ‘제주물항’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간 것이기 때문이다. 김형진 사장은 “무조건 좋은 재료를 준비합니다. 그래야 음식맛이 납니다. 양파 하나를 손질하더라도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결국 찾아주신 손님들이 즐겁게 느끼십니다. 고마울 따름입니다.” ‘제주물항’은 갈치와 병치조림, 고등어조림, 전복죽, 오분자기죽이 있고 복탕과 생선초밥, 오분자기뚝배기, 우럭매운탕, 대구탕, 생태탕, 회덮밥이 준비된다. 계절별로 다양한 횟감이 있으며 앞서 언급한 갈치회와 고등어회가 일품이다. 구이도 다양하다. 귀한 손님, 좋은 친구가 오면 한번쯤 가볼 일이다. (예약 문의, 233-1950~1)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namdonews.com
2006.02.24 00:00
-
[맛있는 집 소문난 집] 갈치회 빛깔이 유난히 하얗다. 매콤한 소스에 찍어먹으면 제맛이다.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6.02.24 00:00
-
성품이 온화하고 순한 것은 땅의 몫이리라. 산에서 계곡으로 흘러내리는 것은 비단 가는 물줄기만이 아니다. 기운이 따라 내려오다 골골마다 혈을 이뤘다. 천불천탑의 얘기가 입으로만 전해진 것은 아닐터. 순한 사람들의 정성까지 모여 대지에 겹겹이 쌓였다. 강함은 부드러움만 못하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 #그림1중앙# 음식에도 이같은 명제가 제대로 부합된다. 천태산 기슭. 화순 도암면 정천리. ‘화순운주골 전통식품’(대표 정학님)을 찾았다. 광주대서 도곡온천을 지나 운주사 가는 길로 길을 잡다 보면 도암면 정천리가 나온다. 마을 중턱으로 1분정도 걸어 올라가면 가내수공업 형태의 ‘화순운주골 전통식품’이 나온다. ‘천불천탑운주골 황토청국장’이 주요 생산품목이다. 식당은 아니다. 말 그대로 고즈넉한 분위기다. 따뜻한 온기가 곳곳에 흘렀다. 돌담. 장독대에 가득한 된장독. 숙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저장고를 제대로 지었다. 커다란 가마솥이 네개. 방안 가득한 짚. 그리고 동네 아낙네들의 손길이 ‘화순운주골 전통식품’을 채우고 있다. 콩은 화순농협과 보성농협에서 전량 받는다. 깨끗이 씻은 후 가마솥에서 3시간 남짓 삶는다. 이어 짚이 깔린 방에 넣고 짚을 꽂는다. 발효의 시간을 갖는다. 발효는 4일에서 5일간. 순전히 자연의 힘에만 의존한다. 여기에 천일염만으로 간을 한다. 100% 자연에 1% 인간의 정성을 섞었다. 엿새가 지나면 누구나 마음껏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황토청국장’이 나온다. 청국장의 좋은 점이야 헤아릴수 없을 정도로 많다. 특히 펩타이드와 항산화성분이 고혈압 환자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는 눈에 확 띈다. #그림2중앙# 조리법도 간단하다. ‘화순운주골 전통식품’이 시판하고 있는 제품 모두 해당된다. 분말제품은 그대로 섭취해도 되고 찌개나 조림에 첨가하면 된다. 또 적당량의 물이나 우유, 요구르트에 섞어 마시거나 칼국수, 라면 등에 첨가하면 담백하고 구수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이날은 운좋게도 정학님 대표가 직접 집에서 끓여준 청국장이 올라온 밥상을 받았다. 청국장을 그냥 푹 떠 국을 끓였다. 밥상이 차려지기까지 10여분간 주위를 감도는 청국장의 내음은 고소했다. 으깨진 청국장과 덩어리째 바닥에 진을 친 청국장. 두그릇을 먹었다. ‘화순운주골 전통식품’이 내놓은 제품은 분말 황토청국장과 분말 검은콩환청국장, 분말 황토알청국장 등이다. 지역내 대형 업체가 주문하는 청국장도 만들고 있다. 주문 판매가 많다. 직접 전화(061-373-0554)나 휴대폰(011-614-6912)으로 하면 택배로 받을 수 있다. 특히 환은 다이어트 효과가 뛰어나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고 아이들의 건강식으로 좋다.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namdonews.com
2006.02.17 00:00
-
[맛있는 집 소문난 집] 청국장 저장고에서 숙성의 과정을 밟고 있는 청국장. 먹기좋게 적당량으로 나눠 숙성시키고 있다.
맛집 멋집
남도일보
2006.02.17 00:00
-
‘어째, 오늘 멧돼지 사냥 한번 해보시겠습니까’. ‘그야 두말하면 숨가쁘죠. 혹 위험하지 않을까요’ ‘입만 가지고 오십시오’. 입만 가지고 갔다. 광주시 광산구 운남주공 4단지 정문. 종로약국 건물내 오른쪽 귀퉁이 ‘조은노래방’을 따라 내려가면 된다. ‘멧돼지사냥’(대표 경경숙). 차림표가 꽉찰 정도로 다양한 멧돼지요리 메뉴. 유기농 쌈채 사진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림1중앙# 우선 맞이한 것은 뼛국물. 12시간 다릿뼈를 끓였다. 색감은 마치 사골국. 지난밤 과음을 했건 안했건 상관없이 속이 ‘속을 차렸다’. 숟가락으로 떠먹다 식은 기미를 보이자 마셨다. 일부 음식과 달리 멧돼지는 고기 자체가 보양식이다. 어떤 형태로 요리를 하든 버릴 게 없다. 육회가 선을 뵀다. 안심은 재료다. 계란노른자를 올리고 배와 마늘, 오이 따위로 그림을 그렸다. 멧돼지 1마리당 겨우 두접시가 나올뿐이다. 미리 얘기를 해야 때를 맞춰 맛볼수 있다. 순한 맛이다. 입안에서 편하게 제몫을 했다. 기름장에 찍어먹어도 좋다. 멧돼지 육전은 고깃살점이 넉넉하다. 짭쪼름한 맛이 났다. ‘쓸개주가 궁합에 맞습니다.’ 주인이 권했다. ‘썼다’. 주인의 설명이 이어졌다. “원기회복에 그만입니다. 어혈을 풀어주고, 서너잔만으로도 힘이 솟을 정돕니다. 마다하지 마십시요” “그러믄요”. 앞뒤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그림2중앙# 수육은 따뜻했다. 냄새가 전혀 나지않았다. 하루전 핏물을 빼고 대파와 마늘 따위를 넣고 중간불로 은근히 삶았다. 주문이 들어오면 압력솥에 30분 정도 찐다. 일종의 뜸. 미리 연락을 주면 제대로 내어 놓는다. 수육은 제 스스로가 맛있지만 된장에 찍어먹어도 맛이 변하지 않는다. 구이는 멧돼지의 살결을 살펴볼수 있다. 껍질까지 오롯이 붙어있어 현장확인이 가능하다. 껍질은 노랗고 살은 연한 살구빛이다. 불판은 참숯을 갈아 압축시킨 것을 쓴다. 치직 치지직 익어가는 멧돼지살에 물기가 저며올랐다. 얇게 썰렸다. 익었다. 꼬들꼬들한 맛이다. 두어점을 파절이에 올렸다. 신선한 식초향이 다가왔다. 안주인 경경숙씨가 일일이 손으로 다듬고 무쳤다. 파절이나 양념에 쓰이는 모든 재료가 친정인 담양과 시댁인 목포산이다. 특히 시어머니가 보낸 고하도 고추나 참깨 따위는 맛을 내는데 일등공신이다. #그림3중앙# 구이에 빠질수 없는 쌈채는 담양 수북리 황금리 두리영농조합법인이 재배한 유기농산품이다. 계절별로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이날은 상추, 청겨자, 청로메인, 쌈추 따위가 나왔다. ‘멧돼지사냥’의 고기들은 느끼하지 않다. 아이들이 자극적인 탄산음료를 찾을만 하건만 찾지않는다. 확인할수 있는 대목이다. 두세번 ‘멧돼지사냥’에 들르면 포만감보다 ‘제대로 즐겼다’는 사실에 만족을 느낀다. ‘멧돼지사냥’ 구이는 1인분에 1만원, 수육은 크기에 따라 2만5천원, 3만5천원이다. 육전은 2만원, 3만원이며 특선 안심육회는 3만5천원이다. 양념구이는 1만원. 주인 내외의 금실이 모범이다. (예약 문의, 951-2397, 010-9288-2397)
맛집 멋집
우성진 기자 usc@namdonews.com
2006.02.10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