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연합】미국 언론이 한국군의 베트남전 양민 학살 사건을 잇따라 크게 다루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7일 국제면에서 베트남전 당시 미군의 동맹군으로 참전한 한국군이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뉴스위크는 지난주에 발행한 10일자 최신호에서 한국군이 수 천명에 이르는 베트남 양민을 학살했다는 내용의 특집기사를 다뤘다. 포스트는 AP통신의 베트남 타이빈발(發) 기사를 인용, 지난 66년 주민이 6천여명인 빈안이라는 마을에서 1천3명이 한국군에 피살됐고 인근의 쾅엔가이와 푸옌에서도 653명이 살해됐다는 현지 관리들의 말을 전했다. 주민들은 한국군의 양민 학살을 역사로 받아들이고 있으나 이들의 주장을 개별적으로 입증할 길은 없다고 신문은 밝혔다. 신문은 또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 학살이 한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소문으로 떠돌았으나 어느 역사책에도 이러한 공격 행위가 기록돼 있지 않으며 과거 정부들은 공개적인 토론이나 언론의 보도를 막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과 미국의 국방부는 모두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 학살설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으며 미국과 한국이 전시에 수많은 잔학 행위를 저질렀지만 지금은 계속 전진해 나아갈 때라는 게 베트남의 공식 입장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10 00:00
-
【모스크바 연합】 뉴욕 구겐하임 박물관에서 전시회를 열고있는 백남준씨는 비디오 및 레이저 예술로 예술적으로 뿐만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살아있는 20세기의 대예술가 가운데 한 사람이라고 러시아 신문 코메르산트 데일리가 8일 찬양했다. 이 신문의 예카테리나 제고티 평론가는 백씨가 ‘그림속에서의 회전’을 꿈꾸었던 칸딘스키, 라듐 빛을 이용한 그림을 창조한 로드첸코, 그리고 화폭없이 하늘에다 형형색색의 빛으로 그림을 그린 올가 로자노바 등 러시아 전위예술가들의 이상을 독자적으로 소화, 실현해낸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구겐하임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는 백씨의 대형 화면들과 레이저장비, 7층 높이의 지그재그식 녹색 폭포, 바닥에 나뒹굴며 광란하듯 번뜩이는 100개의 TV 등 그의 작품은 그의 성공을 보장해온 “불확실성”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이 신문은 백씨가 과거 “언제쯤 모든 미국인 가정에 TV가 보급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얼마나 빨리 모든 박물관에 TV의자가 보급되며, 얼마나 빨리 모든 가정에 비디오 예술을 위한 특수 화면이 생길 것인가”라고 반문했다고 상기시킨 뒤 현재 모든 박물관의 작은 방들과 모든 향연에서 비디오 기기가 비치되지 않는 곳은 없기 때문에 그의 반문은 이미 실현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이와 함께 두번째 그의 반문은 아직 논란이 될 수 있지만 조만간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거대한 수족관속에서 녹색 레이저 빛이 돌아다니고 거울이 회전하는 그의 작품이 보여주듯이, 이런 작품들이 조만간 일반 가정에도 비치될 수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10 00:00
-
【로스앤젤레스 연합】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셰리프(보안관)국에 근무하는 알렉스 임씨(47)가 한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셰리프국 경찰서장직에 임명됐다. 하와이 사탕수수 이민 3세인 임씨는 지난 1일자로 LA 북동부 월넛/다이아몬드바경찰서장으로 정식 보직발령을 받고 3일부터 이 지역의 치안을 책임지고 있다. LA 토박이 출신의 임씨는 지난달 16일 18년 근무 끝에 경찰서장급인 캡틴으로 승진했다. 한인이 경찰의 꽃인 캡틴에 임명된 것은 LA경찰국의 폴 김(48) 서부교통본부장(오는 10일 하버 경찰서장으로 전근 예정)과 준 김 에드워즈(44·여) 댈러스 북서경찰서장에 이어 세번째이며 셰리프국 경찰서장으로는 처음이다. 임 신임서장은 “어렸을 때 꿈인 경찰직에 뛰어들어 캡틴까지 오르게 된 데 보람을 느낀다”며 “올바른 법집행을 통해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임서장은 특히 “다원화된 미국사회에서 한인사회의 비중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면서 “나의 승진을 계기로 한인사회 발전에 도움이 되기 위해 더 많은 한인 청년들이 셰리프국에 지원하는 계기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임서장은 82년 셰리프국에 입문, 순찰직을 거쳐 92년 경사, 96년 경위로 승진한뒤 월넛지서에서 부서장 겸 순찰책임자로 한인상가 자전거 순찰 등 지역 치안을 위해 일해왔다. LA 카운티 셰리프국에는 현재 9천여명의 직원이 있으나 한인은 약 30명으로 LA경찰국의 1백40여명에 비하면 한인 경관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25년전 결혼한 임서장은 1남2녀에 손자 1명을 두고 있다.(사진있음)
국제
다이아
2000.04.10 00:00
-
【자카르타 연합】급격한 민주화의 부작용으로 치안혼란 상태를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한국 교민들이 강·절도 등 각종 강력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특히 현지 기업체들은 조직폭력배들로부터 정기적으로 돈을 뜯기거나 불필요한 사원을 고용하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이들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신체적 위협을 당하는 등 극도의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 9일 인도네시아 한국 교민회에 따르면 자카르타 소재 전자부품 생산업체에 근무하는 정모씨는 지난 1월 4일 대낮에 5천달러 상당의 루피아화가 든 돈가방을 강탈당했다. 정씨는 이날 종업원들에게 봉급을 주기위해 은행에서 돈을 찾아 공장으로 간 뒤 차에서 내리자마자 뒤따라온 강도 4명으로부터 칼과 낫 공격을 받고 손가락이 잘리고 목에 심한 상처를 입은뒤 돈가방을 빼앗겼다. 같은달 21일에는 문모씨가 외출했다 귀가한 후 장롱 금고속에 보관해온 현금 4만5천달러와 3천만루피아, 2천만원 상당의 보석이 없어진 사실을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식품업체를 운영하는 장모씨는 지난 2월 13일 현지인 2명에게 공장경비를 맡기고 퇴근한 뒤 다음날 나와보니 자재창고에 보관해온 1천4천달러 상당의 식품원료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장씨는 현지인 경비원과 직원 등 5∼6명이 짜고 한국인들이 모두 퇴근한 심야시간에 물품을 훔쳐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경찰에 신고했으나 아직까지 범인은 검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T업체에는 지난달 4일 오전 2시께 낫으로 무장한 20여명의 떼강도가 난입, 현지경비원 3명의 손발을 묶고 공장안에 있던 재봉기 32대를 훔쳐 미리 준비한 트럭에 싣고 달아났다. 이밖에도 한국인 업체들이 밀집한 자카르타 서부 공단지역에는 교민들이 수시로 강·절도 사건에 시달리는데다 조직폭력배들의 협박까지 받고 있다고 업체 관계자들이 귀띔했다. 폭력배들은 대낮에 흉기를 소지한채 공장주변을 떼지어 몰려다니면서 공포분위기를 조성한뒤 물품운반이나 고용 등에 수시로 개입, 수고비조로 돈을 뜯거나 불필요한 인원을 고용토록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할 경우 신체적 위협을 가한다고 이들 관계자는 말했다. 업체들은 폭력배들의 협박을 견디지 못해 현직 군인을 경비원으로 채용하는 사례도 종종 있으나 군인들은 경비 대가로 지나친 사례비를 요구하거나 회사업무에 관여, 정상업무를 방해하는 문제점이 있어 그나마도 안전장치가 되지 못한다는 것. 교민회 관계자는 “군사정권 붕괴후 민주화 노력이 급진전되면서 공권력이 붕괴,치안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한국인들은 주머니나 집에 많은 돈을 소지하는 경향이 있어 현지인들로부터 범죄 표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10 00:00
-
【뉴 올리언스· 예루살렘 AP AFP 연합】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평화협상 타결을 위해 이번 주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개별 면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측이 8일 밝혔다. 바라크 총리와 아라파트 수반은 각각 11일과 13일 워싱턴에 도착, 클린턴 대통령과 만나 현재 워싱턴 인근 공군기지에서 벌어지고 있는 양측 협상에서 드러난 이견을 좁힐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백악관측은 성명을 통해 “이번 개별 회담은 아랍-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한 미국측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바라크 총리는 지난달 2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클린턴 대통령과 하페즈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간의 회담에서 합의되지 못했던 이스라엘과 시리아간의 평화협상 재개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아라파트 수반은 지난 7일 각 자치구에서 각료들과의 회담후 “최근 워싱턴에서 벌인 이스라엘과의 협상은 아무런 진전도 없었으며 시간 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마크 레게브 워싱턴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이 전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10 00:00
-
【평양 AFP·교도 연합】북한과 일본간 수교회담이 5일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개막됐다. 일본측 대표인 다카노 고지로 대북담당대사는 개막사를 통해 “회담을 결말짓기 위해 확고한 결단력으로 여러가지 문제들을 극복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북한측 대표인 정태화 외무성 순회대사도 “중요한 것은 결단력”이라면서 “우리측은 결단력을 기초로 한 솔직한 협의를 통해 회담이 성공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답했다. 이어 벌어진 오전 회담에서 정대사는 식민통치 기간의 과거사 해결을 위한 사과와 배상을 요구했다고 일본의 한 관리가 밝혔다. 다카노 대사는 이에 대해 어떠한 배상요구에도 응할 수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으나 식민통치와 관련해 지난 95년 무라야마 도미이치당시 총리가 발표했던 것과 같은 사과의 뜻을 전달했다. 일본의 관리들은 ‘안면익히기’ 성격의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담에 이은 2차 회담은 도쿄에서, 3차 회담은 베이징 또는 그밖의 제3국에서 각각 개최될 예정이다. 이날 오전 회담에서 이미 이견을 드러낸 과거사 문제와 아울러 지난 70년대와 80년대 북한의 일본인 납치의혹 문제에 관해서도 의견 대립이 예상되고 있다. 일본 관리들은 일본측이 이번 회담을 통해 핵무기 및 미사일 개발의 자제와 한국이 제기한 남북대화 요구에 응할 것 등도 아울러 요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북한이 98년 8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하자 대북관계를 동결했으나 지난해 북한이 미국과의 회담에서 미사일 발사 중단을 약속한 뒤 양측은 수교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양측 대표단은 회담개막에 앞서 지난 94년 사망한 김일성주석의 유해가 안치된 묘소를 참배했으며 회담 후 일본 대표단은 묘향산지역을 6일 하루동안 관광한뒤 7일 회담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일본 관리들이 전했다. 일본 대표단은 7일 강석주 북한 외무부상과도 접견한 뒤 8일 귀국할 계획이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6 00:00
-
【워싱턴 연합】올 가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맞붙을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주 지사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도가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워싱턴 포스트는 ABC방송과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오늘 대통령 선거가 실시된다면 고어 부통령과 부시 지사 가운데 누구에게 찍겠느냐”는 설문에 대해 47%가 고어 부통령을 지지한 반면 46%는 부시 지사를 택했다고 4일 보도했다. 이와 관련, 워싱턴 타임스는 전날 두 후보가 유권자의 지지도에서는 예측불허의 접전을 보이고 있으나 주(州)별 선거인단 확보면에서는 부시 지사가 크게 앞서 있는것으로 분석했다. 포스트의 조사에서 지지후보 결정에 매우 중대한 영향을 미칠 선거 쟁점으로 유권자의 76%가 교육 개선을 꼽았고 사회보장제도 보존(74%), 범죄 퇴치(72%), 환자의권리 보호(70%),국가경제 관리(69%), 세금인하(67%), 도덕수준과 가치관 제고(66%),연방정부 재정 관리(66%), 총기 규제(62%), 환경 보호(55%)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문제를 어느 후보가 더 잘 다룰 것으로 보느냐는 항목에서 고어 부통령은환경 분야에서 부시 지사를 56%대 32%로 크게 앞질렀고 교육 개선은 48%대 39%, 환자의 권리 보호는 47%대 39%로 각각 우세를 보였다. 반면 부시 지사는 세금 인하와 범죄 퇴치면에서 고어 부통령을 51%대 35%와 50%대 35%로 크게 눌렀고 국가경제 관리도 47%대 41%로 앞섰으며 나머지 항목에서는 같거나 근소한 차이의 우열을 보인 나타났다. 포스트와 ABC의 공동 여론조사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2일 사이에 전국에서 무작위로 추출된 성인 1천8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스스로 등록유권자라고 밝힌 유권자를 상대로 한 조사의 오차 범위는 ±3%, 나머지 조사대상자는 ±4%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6 00:00
-
【워싱턴 연합】빌 게이츠(사진) 마이크로소프트(MS)사 회장은 MS는 반독점법 위반 판결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쪼개지는 일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이츠 회장은 전날 워싱턴시 연방지법의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가 MS의 반독점 위반 혐의를 인정하는 판결을 내린 후 영국 BBC방송과 가진 회견에서 “분사와 같은 극단적인 조치는 법정이 제시한 것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법원에 항소할 작정이며 MS가 승리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하고 “상식은 우리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재닛 리노 법무장관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MS는 법원에 의해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된 것”이라며 고등법원에서도 MS를 고발한 연방정부와 19개 주정부가 승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S의 반독점법 위반 혐의에 대한 재판은 지난 98년 10월 시작됐으며 잭슨 판사의 시정 조치와 함께 올 10월께 끝날 것으로 보이며 대법원까지 갈 경우에는 2002년까지 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6 00:00
-
【서울 연합】 일본의 신정부 출범에도 불구하고 한.일 관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자민·공명·보수 등 3당이 연립한 모리 요시로총리 체제가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가 이끌었던 자민·자유·공명 3당 연립정부의 정책합의를 계속 유지하기로 양해했다”면서 따라서 “한·일 관계도 기존의 ‘21세기의 새로운 동반자관계’를 토대로 한 우호협력 체제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북정책에 관한 양국의 공조체제도 흔들림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리 총리가 한·일 의원연맹 부회장, 2002년 월드컵 지원 국회의원 연맹 간사를 맡는 등 한·일 의원교류 증진에 적극 기여한 친한파라는 점도 양국 우호관계에 힘을 보탤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자민당 일부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오는 7월 오키나와 G8 정상회담이전에 중의원 해산과 총선이 실시될 경우 금년내로 예정됐던 김대중 대통령의 방일 일정을 잡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정빈 외교통상부 장관과 고노 요헤이 일본 외상은 지난달26일 서울에서 열린 회담에서 김 대통령과 이 외교장관의 일본 방문을 조속히 성사시키기로 합의했었다. 또 조기총선이 실시될 경우 자민·자유·공명 3당 연립정권 출범당시 정책합의사항이었던 재일한국인 지방참정권 부여 법안의 처리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외교부 관계자는 “오는 6월17일까지로 예정된 정기국회 이전에 중의원이 해산될경우 지방참정권 법안 처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일 관계 역시 근본적으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나, 모리 내각의 과도기적 성격을 감안할 때 최근 급진전되고 있는 북·일 수교교섭의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보수적인 성향으로 알려진 모리 총리가 외교지향적이었던 오부치전 총리보다 다소 경직된 대북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6 00:00
-
【도쿄 연합】 5일 출범한 일본의 모리 요시로 내각은 선거관리를 위한 과도내각이라는 성격이 짙다. 오부치 게이조 전총리의 입원으로 졸지에 내각을 떠맡게 된 모리 신임총리는 집권 자민당의 향배를 좌우하게 될 중의원 해산및 총선거의 시기를 결정해야할 임무를 띠고 있다. 그는 당내 서열 2위인 간사장을 2기 연속 지냈음에도 오부치 전총리의 뒤를 이어받기에는 미묘한 입장이었다. 차기 총선거에서 자민당이 승리할 경우 오부치 전총리가 계속 집권할 것이 확실시되지만 반대로 패배하면 그와 함께 ‘연대 책임’ 을 면치 못하게 되는 처지였다. 그러나 그같은 처지가 이번 사태릍 통해 자연스럽게 정권을 인수할 수 있도록한 ‘행운’을 안겨준 셈이다. 그가 저항감없이 정권을 인수할 수 있게 된 또다른 배경은 연립정권의 한축을 맡고 있는 공명당의 영향력이었다. 가토 고이치 전 간사장 등 자-자-공 연립에 반대하고 있는 당내 실력자가 내각을 맡아 차기 중의원 선거를 치를 경우 ‘선거후의 자-공연립 유지’가 선거전의 전제가 되기 어려울 가능성도 있었다. 즉 자민-공명 연립의 견인차인 노나카 히로무 간사장대리의 간사장승격과 함께 자-공체제의 견지를 전제로 당을 추스릴 수 있는 최대 공약수가 모리였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모리정권은 자신의 색깔을 내기 보다는 ‘오부치 정권의 계승’이라는 점을 내세워 선거에 임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이다. 자민당 내에서는 7월의 오키나와 G8 정상회담 이전에 중의원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갑자기 병으로 쓰러진 오부치 전총리에 대한 동정론이 가라앉기 전에 선거를 치르는 것이 득표에 도움이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모리 자민당 간사장의 총리 취임에 대해 일본 경제계는 안도의 숨을 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가 오부치내각을 고스란히 인수해 경제정책 기조를 변함없이 유지할 수 있는데다 경제각료와 당의 요직을 역임한 실력자라는 점에서다. 모리 내각은 선거까지의 기간을 관리하는 잠정 정권임에도 불구하고 총선거라는 대명제가 가로놓여 있어 경제정책 추진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생각할 수 없는 부담을 안고 있다. 우선 모리내각은 2년 연속의 마이너스 경제성장에서 탈출하기 위해 오부치정권이 추진해온 적극 재정출동에 의한 경기회복노선을 계승해야 된다. 이는 재정 건전화와 균형을 취해야 되기 때문에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오부치 전총리는 재정구조개혁법을 동결, 공공투자 중심의 적극 재정에 매달려 99년 회계연도에 0.6% 성장률을 목표로 세우고 금년 후반부터는 일본 경기를 자율적인 회복궤도에 올려놓는다는 시나리오를 그려놓고 있다. 모리 총리는 미야자와 기이치 내각 때인 92∼93년 통산상을 역임하고중의원에서도 대장위원장을 지냈으나 경제분야의 수완은 미지수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외교.안보 문제에 있어서도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키나와 G8 정상회담을 성공리에 치르기 위한 준비가 당면 최대 과제라고 할수 있다. 지금까지 수면하에서 협의되고 있는 주요의제로는 ▲정보기술(IT) 혁명에 따른 정보격차 시정 ▲글로벌화에서 뒤처진 개발도상국문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 등 감염병 대책 등이지만 정권이 교체된 후에도 이같은 방향이 유지될 전망이다. 외교지향적인 오부치 전총리는 G8 정상회담을 유치한후 동남아 국가를 순회하면서 정상회담에 제시할 주문사항을 직접 청취하는 등 열정을 보여왔다. 모리내각은 임시 정권이라는 점에서 외교 교섭면에서 상대국에 대해 ‘일본정국을 지켜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부담을 또한 안고 있다. 영토문제를 둘러싼 일-러 관계, 일-북 국교정상화 회담 등에도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일부 언론들은 조심스럽게 관측하고 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6 00:00
-
【카이로 연합뉴스】 사상 첫 유럽-아프리카 정상회담에 참석한 67개국 대표들은 4일 카이로 공동선언문과 행동계획을 발표하고 이틀간의 회의를 마쳤다. 유럽과 아프리카 각국 정상들은 공동선언문을 통해 아프리카와 유럽연합(EU)이 중요한 교역 파트너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비관세분야를 포함한 무역장벽을 철폐함으로써 상호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각국 정상들은 또 아프리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절대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개탄하고 빈곤퇴치를 위해 적극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3천500억달러에 이르는 아프리카의 채무문제에 대해서는 2015년까지 빈곤 수준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기존의 세계적 합의를 지킨다는 원칙만 천명했다. 정치문제에 대해서는 인권 침해와 인도주의 법률 위반이 빈발하고 특히 인종주의와 학살, 인종청소가 자행되는데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동시에 이를 막기 위해 국제기구와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이밖에 쿠데타와 테러리즘, 폭력적 분쟁을 비난하고 소형 무기와 지뢰제거 등을 위해 필요한 기술 및 재정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아프리카에서 유럽지역으로 유출된 각종 문화재에 대해서는 반환 등 추가적 조치를 취하는데 필요한 법적 관행적 문제들을 검토하도록 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런 합의내용 이행을 점검하기 위해 고위급 실무회의를 정례화하며 2003년 유럽에서 차기 정상회담을 개최한다는데 합의하고 회의를 끝냈다. 아프리카단결기구(OAU) 의 장국인 알제리의 압델아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과 EU의장국인 포르투갈의 안토니오 구테레스 총리는 폐막 기자회견을 통해 유럽과 아프리카 국가들은 이번 회담에서 이뤄진 격의없는 논의들을 토대로 미래를 향해 나아갈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유럽-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아프리카 국가들은 부채탕감을 비롯한 경제협력 강화를 요청한 반면 유럽국가들은 민주화와 인권개선, 부패척결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맞서 상당한 논란이 빚어졌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6 00:00
-
【도쿄 연합】 지난 2일 새벽 뇌경색으로 쓰러져 3일째 투병중인 일본의 오부치 게이조(62) 총리의 병세가 한층 악화돼 위독한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 총리임시대리인 아오키 미키오 관방장관은 4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오부치 총리의 병세에 대해 혼수상태가 계속되고 있으며, 집중치료실(ICU)에서 인공호흡기에 의지, 투병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오키 장관은 이날 오후 오부치 총리가 입원중인 준텐도 병원을 방문했다. 오부치 총리의 병세가 악화됨에 따라 일본 정부와 자민당은 후임총리로 사실상 굳어진 모리 요시로 자민당 간사장을 중심으로 오부치 내각의 총사직 등 후계 체제을 위한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아오키 장관은 이날 “국정은 한시라도 공백이 있어서는 안된다. 어떤 식으로든지 결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된다”며 빠르면 이날중 내각의 총사직이 단행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자민당은 내각 총사퇴후 중·참 양원 의원총회에서 모리 간사장을 후임 총재로 선출할 방침이다. 모리씨는 이번주중 자민당이 단독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의원본회의에서 실시될 총리지명선거를 거쳐 차기 총리로 정식 취임하게 된다. 모리 내각은 중의원 해산, 총선 실시를 통해 신임을 물을 수 밖에 없는 과도내각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현 오부치 내각의 각료들을 변동없이 그대로 이어받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의원 해산과 관련, 자민당에서는 당초 7월 오키나와 G-8(주요 8개국) 정상회의가 끝난 뒤를 상정했으나 상황이 급변함에 따라 5월 황금연휴를 전후 해산을 단행하는 조기 총선쪽으로 기울고 있다. 【도쿄 연합】 입원 3일째를 맞은 오부치 게이조 총리의 용태는 여전히 호전되지 않고 있다. 아오키 미키오 총리임시대리(관방장관)는 4일 오전 회견을 통해 “ 오부치총리는 변함없이 의식이 혼수상태로 인공호흡기에 의한 호흡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혈압은 안정적이지만 전날과 같은 치료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카이야 다이치 관방장관은 이날 향후 경제운영과 관련, 지금까지의 오부치내각 방침을 계속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의에서 “정부는 경기를 본격적인 회복궤도에 올려놓아 흔들림없는 구조개혁을 추진해왔다”면서 “앞으로 이같은 방침을 변경하지 않고 만전을 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야자와 기이치 대장상은 이날 내각 총사퇴후 신내각에 대해 “일반적으로 이같은 비상시에는 내각도 당도 최소한의 변경에 그쳐야 한다”며 주요각료가 계속 집무해야 한다는 견해를 비쳤다. 그는 그 이유로 “국회가 종반으로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많은 주요 법안을 안고 있다. 외교면에서 주요국(G-8)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가 하면 중의원 의원 임기도 얼마남지 않아 대응이 장기적인 시야에서 이루어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후임 총리로 굳어지고 있는 자민당의 모리 요시로 간사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구체적인 대답을 회피한 채“당신네들이 쓰고 있을 따름”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중태에 빠진 오부치총리를 의식했음인지 불쾌한 어조로 “그같은 상황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5 00:00
-
【워싱턴 연합】미국 연방지법은 3일 마이크로소프트사가 개인용 컴퓨터 운용체제 시장에서 독점권을 행사, 경쟁을 가로막음으로써 미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판결했다. 연방지법의 토머스 펜필드 잭슨 판사는 이날 오후 5시(한국시간 4일 오전 6시)께 공개한 ‘법의 결론’이라는 판결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셔먼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밝히고 구체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반(反)경쟁적인 방법으로 독점권을 유지하고 웹 브라우저 시장을 독점하려고 기도했다”고 판시했다. 잭슨 판사는 50쪽에 달하는 판결문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또한 “웹 브라우저와 그 운용체제를 불법적으로 연계시킴으로써 셔먼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잭슨 판사는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가 다른 회사들과 맺은 협정이 독점금지법에 규정된 불법적인 배타적 거래에 해당한다는 정부측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미 연방정부와 19개주가 지난 1998년 5월 마이크로소프트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한 법원의 이같은 판결은 마이크로소프트와 미 당국간의 법정 밖 절충이 실패한지 48시간이 채 안돼 내려진 것이다. 이 판결에 따라 마이크로소프트 사건은 이제 잭슨 판사가 앞으로 추가 증언을 청취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권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어떠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정(Remedy)단계로 접어들게 됐다. 잭슨 판사가 취할 수 있는 시정조치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에 대한 벌금부과, 시장에서의 상행위 제한, 그리고 가장 극단적인 경우로 회사의 해체 등을 검토하게 될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창업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연방지법의 판결에 불복, 항소할 것임을 밝히고 “우리는 그동안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항소심에서 결국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5 00:00
-
【워싱턴 AP·AFP 연합】 미 국무부는 3일 쿠바 난민소년 엘리안군(6)의 아버지 후안 미겔 곤살레스씨와 그 가족 등 6명에 대해 비(非)이민비자 발급을 승인했다. 제임스 루빈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오늘 아침 쿠바 정부가 아바나의 미국 이익대표부에 28명의 비자신청서를 냈으며, 이중 6명에게 비자를 발급토록 승인했다”고 밝혔다. 루빈 대변인은 6명의 비자는 이르면 4일 발급될 것이라면서 나머지 22명에 대한비자 발급여부는 현재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비자발급이 승인된 6명은 엘리안군의 아버지 곤살레스씨, 계모, 계모의 아들, 사촌 1명과 소아과 의사 및 유치원 교사이며 나머지 22명은 엘리안의 급우들과 피델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고위 측근인 리카르도 알라르콘 국회의장 등이다. 루빈 대변인은 성명에서 쿠바에 있는 미국 외교관들이 쿠바 정부에 이들에 대한비자발급건과 관련한 질의서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스트로 의장은 엘리안군이 연방법원의 판결이 나올 동안 미국에 1∼2개월 머물러야 한다면 자신들이 정한 28명에게 미국이 비자를 발급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한편 곤살레스씨는 아바나의 미국 이익대표부 건물 앞에서 열린 엘리안 송환 촉구집회에 카스트로 의장과 함께 자리를 참석해 국무부의 발표를 들었다. 이날 집회에는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국가에서 온 대학생 약 3천명이 참석해 엘리안의 송환을 요구했으며 앞으로 각종 시위행사가 개최될 「‘호세 마르티 반(反)제국주의자 상설 무대’로 명명된 대규모 구조물의 완공도 축하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5 00:00
-
【보스턴 덴버 AP 연합】 매사추세츠주가 3일 미국에서 최초로 총기규제 법규의 시행에 들어갔다. 주 검찰총장 사무실은 주내에서 판매되는 권총을 대상으로 아이들이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잠금장치, 조작이 불가능한 일련번호를 갖추고 안전경고문을 부착하도록 규정한 새로운 법규의 효력이 즉시 발생한다고 말했다. 총기규제 법규는 주내 총기판매상 뿐만이 아니라 주에서 총기를 생산하는 업체에게도 적용된다. 지난 97년 당시 주 검찰총장이던 스콧 하쉬바저에 의해 제안된 권총규제 법규는이듬해 검찰총장의 월권행위라는 고등법원의 판결로 폐기될 위기에 처했었지만 지난해 대법원 상고심에서 승소한 뒤 고등법원에서도 정당성을 인정받아 빛을 보게됐다. 한편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오는 12일 한 총기규제 운동단체의 활동을 지지하기 위해 콜로라도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측이 이날 밝혔다. 대통령을 초청한 ‘세이프 콜로라도’는 작년 4월 10여명의 사망자를 낸 콜럼바인고교 총기난사 사건 이후 설립된 총기규제운동단체다. 이 단체는 총기전시회에서 총기구매가 이뤄질 경우 반드시 신원조회를 해야 한다는 발의안을 오는 11월 주민투표에 붙이기 위해 서명작업을 준비하고 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5 00:00
-
【홍콩 dpa 연합】비아그라를 처방하고 있는 홍콩의 콩와 병원은 부인들이 이 약으로 성욕이 왕성해진 남편을 감당하지 못해 부부생활에 문제를 일으키는 부부들을 돕기 위해 상담요원을 두고 있다고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보도했다. 홍콩의 가족계획 협회에 따르면 다년간 섹스없는 결혼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성적 활동이 왕성해져 문제가 되는 부부들이 있으며 특히 이미 할머니가 된 사람들은 남편들과 성생활을 재개하는데 매우 거북해 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5 00:00
-
【마닐라 AFP 연합】 부패와 실정 등으로 국민들의 신뢰를 잃고 있는 필리핀의 조셉 에스트라다 대통령을 퇴진시키기 위한 필리핀 시민운동단체가 전직 고위관리들의 지지 속에 3일 출범했다. ‘느낌표 운동’이란 이름의 이 단체는 프랑크 차베스 전 검찰총장, 페르펙토 야사이 전 증권거래위원장 등 고위관리의 지지를 받고 있고 기업가와 주부, 각종 비정부단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느낌표 운동’을 조직한 마리아 린다 올라게르 등 시민대표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부패와 실정을 알리기 위해 ‘침묵 항의’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펼치고 있는 운동은 비폭력과 법의 지배를 원칙으로 하는 무정형 시민운동으로 아직 지도부를 구성하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최근 발각된 내부자 거래사건에 에스트라다 대통령이 연루됐을지 모른다는 주장을 했다는 이유로 지난달 해임된 야사이 증권거래위원장도 성명을 통해 ‘느낌표 운동’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면서 “에스트라다는 지금이라도 공약으로 제시한 개혁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요구사항은 분명하고도 확실하다”면서 “에스트라다는 제대로 개혁을 수행하지 않으려면 대통령직을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느낌표 운동 회원들은 이날 에스트라다 반대운동의 구체적인 방법의 하나로 검정색 바탕에 흰색 느낌표가 그려진 스티커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시민단체의 기자회견과는 별도로 이날 필리핀 야당의 테오피스토 긴고나 상원의원은 “정부는 썩었고 경제는 파탄 직전이며 게다가 쿠데타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면서 에스트라다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임을 요구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5 00:00
-
【베이징 연합】 생명공학분야의 국제적 기업인 미국의 몬산토사는 4일 쌀에 담긴 유전정보 전체(게놈)를 거의 완벽한 수준까지 해독했다고 밝히고 쌀 게놈 1차 초안의 데이터와 이 연구에 이용된 기술을 한국, 일본, 미국, 중국 등 주요 쌀생산 10개국의 공동연구기관인 ‘국제 쌀 게놈 해독연구프로젝트’(IRGSP)와 전세계 관련 연구진에게 무상으로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몬산토사가 공개키로 한 쌀 게놈 1차 초안에는 쌀의 모든 형질을 결정짓는 약4만개의 유전자로 구성된 12개 염색체 전체에 대한 광범위한 기초정보가 담겨 있어 쌀의 유전 비밀이 사실상 밝혀진 것이다. 이로써 쌀은 유전 암호가 세부적으로 해독된 첫번째 곡물이 됐다. 몬산토사는 베이징에서 내외신 기자회견을 갖고 “쌀의 게놈 정보는 밀, 콩, 옥수수, 보리 등 모든 곡물의 유전자 배열 연구를 위한 표본격으로 다른 곡물의 게놈 정보를 밝혀내는 주요한 열쇠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무상 공개는 쌀 게놈 정보의 독점권을 주장하기보다 전세계 연구진과 공유함으로써 완전한 해독을 가속화하고 농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쌀 게놈 1차 초안은 새 품종의 쌀을 개발할 수 있는 기초정보로 수확량, 질병,병충해 저항력, 환경 적응력 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제공해 영양가와 수확량은 높이면서 계절, 기후, 토양에 적응이 강하고 농약과 화학비료 의존도가 낮은 쌀을 개발하는데 필수적인 정보로 이용될 수 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5 00:00
-
【런던 연합】 영국 정부는 인간 배아를 의학연구용으로 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紙)가 3일 보도했다. 의료 전문가들로 구성된 한 정부 위원회가 최근 배아 복제가 의학연구를 위해 유용하다는 결론을 내림에 따라 정부가 배아 복제를 전격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익명의 정부 소식통들을 인용, “각료들이 연구 및 치료목적의 배아복제 금지조치를 해제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앞으로 배아복제를 통해 신장과 간, 심장질환 등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그러나 정부가 배아복제를 공식 허용하기에 앞서 공개토론회 등을 통해국민들에게 먼저 “조직세포 공학에 배아를 활용하는 것이 인간 자체를 그대로 복제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는 점을 설득시킬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정부는 현재 이와 관련,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영국 정부 의료정책 책임자인 리암 도널슨 박사가 이끄는 전문가 위원회는 배아복제로 얻을 수 있는 잠재적 혜택이 모든 윤리적 논쟁들을 초월한다고 결론 내렸으며, 앞으로 배아를 이용해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조직세포를 만들 수 있도록 관련법률의 개정을 정부에 공식 건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이 위원회의 한 위원은 “배아 복제가 갖는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면서 “이를 통해 심장근육이나 골수를 재생시킬 수 있으며, 이는 결코 인간성을 위협하는 행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98년 12월 한 과학 위원회가 연구목적용으로 14일 미만의 인간배아를 복제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건의했으나 영국 정부는 지난해 6월 이를거부, 금지조치를 계속 유지키로 결정하면서 이번 전문가 위원회에 자세한 평가 및 조사를 의뢰했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4 00:00
-
【뉴욕 연합】 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최신호(10일자)에서 한국군이 베트남전 중에 저지른 양민학살 사건을 다루면서 한국의 젊은층 사이에서 일고있는 진상 규명 노력과 보상 움직임을 보도했다. 이 주간지는 지난 1967년 4월1일 베트남 남부 빈 쉬안에서 한국군에 의해 생후4일된 아기와 아내 등 4명의 가족이 몰살된 응웬 반 토이(71)의 피해를 예로 들면서 서방과 베트남의 학자들은 한국군에 의한 양민학살이 수천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위크는 토이의 마을에서 발생했던 것과 비슷한 한국군의 양민학살 사건을 여러곳에서 자체 확인했다고 전하면서 이들 한국군은 ‘영웅’으로 귀국해 공산주의에 맞서 싸운 자긍심으로 환영을 받았지만 현재는 양민학살을 규명하려는 젊은세대의 공격을 받고있다고 전했다. 이 잡지는 미국의 요청으로 베트남전에 개입한 한국군의 역할을 규명하려는 노력은 이미 70년대부터 시작됐지만 무시되거나 탄압을 받아왔다고 지적하고 작년 가을 AP통신의 한국전 당시 미군 양민학살 사건 보도 이후 한국 정부가 미 행정부에 조사를 촉구하면서 한국군에 의한 베트남 양민학살 사건에 대한 조사를 요구할 수있는 문호가 열렸다고 지적했다. 잡지는 서울대 대학원생 구수정씨의 논문이 ‘한겨례21’에 보도되고 이어 KBS도 30분짜리 다큐멘터리를 다룬 점을 소개하면서 현재는 인권단체들도 진상을 규명해 베트남 희생자들에 대한 보상을 실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한국과 베트남 정부 모두 과거의 일을 드러내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 협회’가 지난 달 38명의 회원을 양민학살이 일어난 베트남 현지에 파견해 나흘간 1천5백여명을 치료한 점을 들어 민간차원에서는 과거의 잘못을 보상하려는 움직임이 일고있다고 전했다.
국제
남도일보
2000.04.04 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