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사 앞 국화전시장 무료사진촬영 '눈길'
“아이가 어릴 때 애 아빠와 이혼하고 가족사진 찍을 기회가 마땅찮았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늦가을이 깊어가는 광주광역시 북구청사 앞 국화전시장에서 만난 한부모 가정 김모(37·여)씨는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딸아이와 함께 웃으며 말했다.
1일 오후 2시 북구가 주관하고 시민종합사회복지관과 선한이웃치과가 후원한 ‘행복한 우리 가정 추억만들기, 희망찰칵’현장.
이날은 광주 북구의 26개동에서 저소득가정·기초수급자·조손가정을 대상으로 1동에 1세대씩, 총 26세대에게 무료로 가족사진촬영과 손수 목재시계 만들기 등의 행사 등이 마련됐다.
바람 부는 쌀쌀한 날씨에도 가족과 예쁜 사진을 남기려는 이들은 두터운 잠바도 기꺼이 벗으며 사뭇 진지하게 촬영에 임하는 분위기였다.
어떤 가족들은 본인들끼리 가족티를 맞춰 입고 오는 등 적극성도 보였다.
북구에 따르면 올해로 3번째 맞이한 무료가족촬영행사는 매번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지난봄에는 가족사진촬영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익명으로 직접 재배한 호박과 배추100포기 등을 보내오는 구민도 있었다.
엄마와 행사장을 찾은 김모(10)양은 “날씨가 춥지만 국화꽃이 예뻐서 마치 멀리 놀러나온 기분”이라며“엄마와 예쁜 사진을 찍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북구 주민생활지원과 배경민씨는 “이번 행사는 가을이면 북구청사에서 진행하는 국화꽃전시가 성행하면서 어려운 가정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취지에서 마련했다”며 “만족도가 높으니 주관하는 우리 역시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소연 수습기자 ksy@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