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륜 교수팀 집중 치료 힘입어 건강하게 퇴원

전남대학교병원이 임신 23주 5일만에 태어난 체중 570g의 초미숙아 '사오마이(Sao Mai)'양을 살려내 화제다.

9일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사오마이양은 지난해 9월 광주 모 산부인과에서 출생 후 전남대병원으로 보내져 수술과 집중 치료를 받아 정상 회복돼 이날 퇴원했다.

베트남 부모로부터 출생한 사오양은 퇴원 당시 생후 124일째로 체중 2.94㎏, 신장 49.5㎝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했다.
입원 초 호흡곤란으로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수액으로 영양관리를 받았던 사오양은 지금은 매일 2~3시간 마다 분유 50~60cc 정도를 먹고 있으며 날마다 체중이 30~40g씩 증가하고 있다.

사오양은 전남대병원서 치료 후 생존한 초미숙아 중 가장 짧은 임신기간과 최소 체중 환자로 기록됐다. 또 생후 11일째 530g으로 흉부외과 정인석 교수의 집도하에 심장수술(동맥관 결찰술)을 받아 최소 체중 수술성공 환자로도 기록됐으며, 이는 국내에서 희귀한 사례인 동시에 광주·전남 지역 최초의 성과다.

초극소 저체중 출생아는 출생체중 1㎏ 미만의 출생아를 말하며, 폐와 심장 등 여러 기관의 발달이 미성숙해 생존 가능성이 매우 불투명하다.

사오양을 치료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문제였다. 의료진은 첫 날부터 인공호흡기 치료를 시작했고, 오랜 산소투여에 따른 부작용을 감소시키는데 주력했다.
또한 면역력이 낮은데 따른 감염 예방과 수액을 통한 영양관리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생후 56일째부터 산모와 직접 피부접촉을 통한 치료법인 캥거루 케어도 실시했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치료에 힘입어 사오양은 생후 96일째부터 튜브수유를 하지 않고 스스로 빨아 삼키게 됐으며, 지난 7일부터는 산소공급도 완전히 중지할 정도로 호전됐다.

전남대병원 신생아 집중치료실 최영륜 교수는 "출생 직후의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한데 신생아 집중치료시설이 없는 산부인과에서 출생한데다 초극소 저체중아여서 처음엔 낙관하기 어려웠다"며 "관련 의료진의 집중적인 협진과 부모의 깊은 신뢰, 주위분들의 격려에 힘입어 좋은 성과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사오마이 부모는 현재 전남대 대학원 박사과정 부부 유학생이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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