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감사관실 '윗선 개입' 폭로 진상조사 나서

국정원의 대선개입 수사에 대한 '윗선 개입'을 폭로한 권은희 수사과장이 경찰 수뇌부로부터 "더 말하지 말라"는 협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권은희 수사과장이 '국정원 직원 불법선거 운동 혐의 의혹' 관련 수사브리핑을 하고 있다. 수서경찰서는 CCTV 판독 및 대상자 행적에 대한 탐문수사 등 다각적인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은희 송파경찰서 수사과장(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은 23일 언론과 인터뷰에서 "더 얘기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협박을 여러 차례 들었다고 말했다.

권 과장은 국정원 직원 김모씨를 2차 소환했던 지난 1월5일 지인으로부터 이같은 경찰 고위층의 말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당시 권 과장은 김모씨에 대한 조사를 기자들에게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경찰청은 권 과장의 '윗선 개입' 폭로에 대해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감사관실을 중심으로 진상조사를 벌인 뒤 권 과장의 발언이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됐다고 판단될 경우 내부 감찰도 벌일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찰청은 당시 수사를 담당한 전 수서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등 수사 실무자들을 불러 당시 수사 과정에 관한 진술을 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성한 경찰청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권은희 과장의 발언의 배경과 관련 없이 경찰청과 서울청에서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청장은 "일단 진상조사에 착수한 뒤 (권 과장의 발언에) 과장한 부분이 있다거나 하면 내부감찰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뉴시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