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콘텐츠가 대세…생활속 예술로 자리잡아야”

▲ 제1기 남도일보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 강좌인 K포럼 아홉번째 강좌가 3일 오후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 5층 연회장에서 열리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문화비빔밥 먹고 자란 젊은 세대가 사회를 건강하게 바꿔
향토색 짙은 신화·전설 등이 지역사회 창조적 문화의 주체    

제1기 남도일보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 강좌인 K포럼이 3일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 5층 연회장에서 박명성 (주)신시컴퍼니 예술 감독을 초청, 아홉번째 강의를 진행했다.
박명성 감독은 이날 ‘창조 대한민국 문화를 품다’란 주제로 광주·전남지역 각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다음은 강의내용 요약.

▲ 박명성 (주)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3일 오후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 5층 연회장서 열린 제1기 남도일보 K포럼 아홉번째 강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투자의 기반 위에서 '문화 강국'의 꿈 이룬다=공연계에서 30년 동안 일하면서 문화가 중요하지 않다고 이야기하는 정치·경제·사회지도층 인사들을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그러나 실제로 사회지도층으로서의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문화정책을 내놓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나는 그 이유를 단순히 그 자리에 와있는 사람들이 듣기 좋은 말만 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문화정책을 만들고 문화강국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한 순간에 단기적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마라톤과 같은 긴 호흡으로 정책을 만들고 실현해야 하는 문화특성상의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안다.
한류가 시작되기 전부터 문화산업 육성을 강조하는 이들은 부지기수였다. 특히‘강남스타일’이 전세계를 강타하자 한류에 대한 말들이 더욱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말들이 실제 정책으로 실현되는 예는 극히 드물다.
그 원인은 역설적으로 문화산업에 대한 조급한 인식 때문인 것 같다.

◇생활 속의 예술로 자리잡아야=문화 콘텐츠를 산업적인 관점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 문화산업은 예술적 가치, 즉 정신적인 가치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이다. 똑같은 예산을 투입했을 때 고속도로를 뚫고 뉴타운을 만들고 제조업 등 눈에 보이는 산업은 투자한 재원만큼의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타난다. 성공, 실패를 떠나 결과물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가 있다.

하지만 문화산업은 다르다. 투입한 예산이 이만큼이고 성과는 이렇게 나타났다고 할만한 것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그 결과는 문화가 확대되면서 수많은 사람들의 풍요로운 삶에 녹아 들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일본의 대표적 메이저 극단 '사계'의 경우를 보면 지난 1950년대 어린이 뮤지컬의 제공으로 시작된 관객의 개발로 50여년 후 오늘날 사계 단일 극단에서만 연간 3000스테이지를 소화할 수 있는 충성도 높은 관객의 저변 확대를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일본의 공연시장에서는 평일 낮 12시, 1시의 마티네 공연이 불티나게 판매되며 관객들은 대부분 중년과 젊은이다.

일본 전역은 이미 문화를 마치 의식주처럼 생각하고 받아들인다. 생활 속의 예술로 자리잡은 것이다. 또한 문화를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의 의식은 수많은 창조적인 건축물과 다수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정도로 창조성 가득한 선진국 일본을 만드는데 일조했다.
영국의 경우, 뮤지컬 '빌리엘리어트'와 '마틸다'에는 어른 배우들보다 어린이 배우들이 훨씬 많이 나오며, 이 수많은 어린이 배우들이 지속적으로 발굴되어 수년 동안 똑같은 작품 수준을 유지하며 공연을 지속한다. 이들은 영국 최고 권위인 올리비에상을 수상하며 발군의 연기력으로 성인 배우들보다 더욱 프로다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배우 인프라가 엄청난 것이다. 이 또한 유아기부터 삶 속에 녹아있는 예술 교육 때문이다.
영국의 경우 이런 가치들로부터 레미제라블, 미스사이공, 맘마미아, 오페라의 유령 등 수많은 명작들을 창조했다.  
이는 바로 문화에 투자함으로써 되돌려받는 수익이다.
많은 국민들이 다양한 문화를 향유할 수 있고 그것으로 더욱 창조적인 삶을 꿈꿀 수 있는 것 자체가 가시적으로 보이지 않는 문화투자일 것이다.
문화의 목적이 국민의 행복에 있다면 다양한 문화의 육성 역시 중요한 현안이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줄 수 있는 것이 문화복지이고 문화가 있는 삶이다.

이러한 문화투자의 기반 위에서 우리의 문화가 국민들의 삶과 함께하고 전 세계인이 함께 누리는 문화강국의 꿈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는 문화 콘텐츠 '중심'=지금 세계는 정보사회를 넘어 문화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꿈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급변하는 시대의 흐름을 통찰하는 안목을 갖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문화가 있는 삶을 통하여 문화융성이라는 통 큰 국가정책 비전을 내놓았다.
이는 미래사회에서 문화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성에 대한 문화의 대혁신이자 문화의 혁명이라고까지 표현해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문화에너지가 넘쳐나는 국가가 강한 국가이며 문화가 곧 미래성장 동력이 되어 문화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하였다고 볼 수 있다.
다양한 생각과 취향을 존중하는 문화의 시대가 100% 대한민국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한국인의 아름다운 심성과 도전정신은 국가적으로 큰 자산이다. 또한 무한한 감동스토리를 보유하고 있는 우리 대한민국은 세계를 주도할 수 있는 경쟁력과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머지 않아 우리 문화가 세계 중심에서 문화 트랜드를 리드해 나갈 꿈을 기대해본다.

전국적으로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분위기를 조성해 문화전염병이 돌게 해야만이 격조 높은 나라를 만들 수 있다.
문화예술은 창작자와 소비자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아름다운 친구이기 때문이다.

또한 문화비빔밥을 먹고 자란 젊은 세대와 문화보약을 복용하는 중, 장년층세대들은 사회전체를 밝고 건강하게 바꾸는 힘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지금은 문화 콘텐츠의 힘이 트랜드를 바꾸고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의 경쟁력까지 좌우하는 시대이다. 이 때문에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단순히 문화예술계를 돕는다는 차원을 넘어 사회통합의 새로운 구심점을 만들고 국가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창출한다는 의미를 가져야 한다.

◇순수예술의 지원 속에 탄생한 글로벌 킬러 컨텐츠=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K-뮤지컬, K-POP 등 5대 유망 컨텐츠들은 21세기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지 오래다. 덕분에 관련대학에서 졸업생 인력도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 젊은이들이 사회에 나와 작업현장에서 느끼는 온도차가 너무 크다는 점이다.

기초 예술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순수 예술 장르인 연극, 전통, 무용, 출판, 클래식 음악 등의 분야가 튼튼한 버팀목이 되어야 대형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데 선순환 구조가 될 수 있다.
순수 예술의 활성화야 말로 미래산업으로 평가 받고 있는 장르와 균형 있게 발전하고 건강한 문화환경이 조성된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기발한 상상력으로 청년들의 끼를 발산할 수 있는 창조적인 창업에 필요한 것들을 논스톱으로 지원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창조프로젝트는 해외시장진출을 원하는 문화경영자들에게 글로벌 창업의 특별한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K-뮤지컬, K-pop 등 세계시장에서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들의 중요성을 감안하여 글로벌 유통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글로벌 킬러 콘텐츠들을 개발하고 글로벌 메이저 콘텐츠로 성장 가능한 핵심아이템을 선별하고 집중 투자하여 신 한류문화를 지속시킬 수 있는 컨텐츠와 인재를 육성해야 한다.
콘텐츠 분야는 초기자본이 적게들 뿐만 아니라 경험이 부족해도 디지털기술에 익숙하고 창의성만으로 도전이 가능하다.

미래 콘텐츠 인재들의 창의성과 열정의 장을 마련하여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훌륭한 아이디어가 창조자산으로 축적되고 그런 아이디어가 사장되지 않도록 제작까지 이어지도록 여러 분야에 콘텐츠의 소재를 연결하는 콘텐츠 인큐베이팅 시스템 또한 갖출 필요가 있다.

스토리 개발은행이나 국가 브랜드 스토리 개발팀을 구성하여 스토리 산업 엑스포나 창조산업 박람회를 개최하여 멋진 소재들을 발굴 해야한다.
새로 발굴한 콘텐츠의 창조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세계시장에서 먹힐 수 있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들은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K-POP , K-뮤지컬, 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원소스 멀티유즈 시스템을 과감하게 펼쳐 융합콘텐츠로 집중 육성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결국 콘텐츠 산업은 사람을 키우는 일이다.
교육인프라를 구축해 기획자, 그래픽과 영상제작자, 스토리텔러, 디자이너 등을 양성하여 창업투자를 활성화해야 한다. 또한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과 연계형 프로젝트를 적극 활용하여 문화 콘텐츠 산업을 고르게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사회가 창조적 문화의 주체=지역문화 활성화를 위해 각 지역의 향토색 짙은 신화, 전설, 민담 등을 콘텐츠화 하여 이를 지역 발전의 기반으로 삼는다. 문화예술의 성공적 주체자가 된 지역을 선발해 그에 따른 포상과 함께, 그 성공사례를 발판으로 타 지역의 귀감으로 발전시킨다.
지역 극장들과 국, 공립 극장들과 원활한 연계를 통한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창조적이고 가치있는 문화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여 원활한 공급과 수요가 가능하게 한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