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서 행복과 행운을 담은 단감으로 스토리 마케팅

영광서 행복과 행운을 담은 단감으로 스토리 마케팅

모싯잎 활용 홍시 퓨레·감즙·곶감·감말랭이 가공품 등 개발

온오프라인 매장 확충·관광지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 구상중

<25·전남 영광군 ‘고향애농장’ 임세훈 대표>
 

▲ 임세훈 고향애농장 대표가 자신이 키운 홍시단감을 들어 보이며 활짝 웃고 있다./고향애농장 제공

농촌 청년사업가 양성 프로젝트를 통해 브랜드 감 상품을 개발, 짭짤한 소득을 올리는 귀농인이 화제다.

주인공은 전남 영광에서 과수농사를 짓는 임세훈(38·고향애농장)대표다. 그는 현재 모싯잎을 활용한 홍시 퓨레·감즙·곶감·감말랭이 가공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11월 감 농사를 짓던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임 대표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10년간 몸담고 있었던 증권회사를 정리하고 2012년 세 아이와 아내를 데리고 고향 영광으로 돌아왔다.

사실 서울에서의 삶 역시 시골에서 생각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쉽지는 않았다. 치열한 경쟁과 자신과의 싸움, 살아남기 위해 자기계발을 게을리 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서울이다. 막연하게 시골은 더 여유롭고 평화로울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사람 사는 곳은 어딜 가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깨닫는 데는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가장으로 혼자 아등바등대던 서울에서의 생활과 달리 가족들이 함께 꿈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공간이라고 판단한 임 대표는 고향으로 돌아와 고향애농장 2대 농장지기가 됐다.

‘고향애농장’의 대봉감은 임 대표의 부모님이 20년 전에 직접 심었다.
 

▲ 고향애농장 단감 농장 전경.

또 도로 주변이라 접근성도 좋아 오프라인 판매에도 상당히 유리하다. 10년 전부터 서울 양재하나로마트에 중고가로 납품하고 있어 생산량만 유지한다면 연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기반을 부모님이 만들어 놓았다.

아버지가 일궈놓은 감농사를 이어받았지만 그렇다고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2012년 귀농 첫해에 ‘볼라벤’이라는 강력한 태풍을 만났다.

임 대표의 농장은 3면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자연 방품림 역할을 했었고, 다른 한 면은 방풍망을 설치했기 때문에 그동안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가 없었다. 그러나 ‘볼라벤’은 달랐다. 매출은 50%이하로 줄었고, 임 대표가 꿈꾸던 풍요로운 시골생활은 첫 해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귀농 2차년이었던 지난 2013년에는 직거래 판매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무농약 감농사를 시도했다.

그러나 농약을 사용하지 않자 바로 감꼭지나방를 비롯한 수많은 병충해가 날라 들었다. 무농약 농사는 커녕 관행농법도 잘 모르던 임 대표가 무모하게 무농약농사에 도전했으니, 예고된 결과였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임 대표는 전남도농업기술원을 찾았다.

임 대표는 농업 창업모델 비즈니스 경진대회에 참가해 머릿속에서 맴돌았던 생각들을 차근차근 구체화시켰고 많은 아이템을 얻어 이를 토대로 사업화에 나섰다. 행복한 기다림을 스토리로 담은 ‘행복예감’을 또 수험생이나 연인들 선물용으로 달고 아삭아삭한 단감 ‘행운예감’을 출시했다.

또 온라인 쇼핑몰과 오프라인 판매장을 구축해 기존 대형마트 의존율을 50%이하로 줄이고 직거래 판매를 늘렸다. 오프라인 판매장에서 판매한지 3주 만에 2012년 매출이 2배를 넘어섰고, 2013년 오픈한 ‘고향애 쇼핑몰’ 매출도 조금씩 늘었다.
 

▲ 2014년 햇 서리태

임 대표는 처음부터 영광군의 감 농가들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를 염두에 두고 개발한 결과 농가 소득이 높아져 참여하려는 농가들이 많아지고 있다.

임 대표는 단골고객 확보를 위해 인터넷으로 주문한 고객에게는 상품 박스에 일일이 손 편지를 넣어 농가의 정성을 받는 이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오프라인으로 찾아오는 고객에게는 시골인심을 느낄 수 있도록 푸짐한 덤을 주고 있다.

임 대표의 노력 덕에 무농약 농사로 수확량은 줄었지만 2012년에 거둔 매출 6천만원에 비해 2013년에는 9천만원의 매출을 올려 1.5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임 대표는 앞으로 온라인, 오프라인 매장을 확충해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오프라인 매장은 접근성을 높이고 대형버스가 쉽게 주차할 수 있도록 주차공간과 판매장 위치를 개선할 계획이다.

또 좀 더 많은 농가가 참여할 수 있도록 내부 역량을 강화하고 많은 물량을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시스템도 새롭게 구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임 대표는 감을 이용한 감말랭이, 햇 자연재배 서리태, 쌀, 잡곡, 행복예감 감 꽃차도 만들어 판매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 감말랭이

임 대표는 “귀농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이런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고향과 농장을 지켜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도 농촌이 주는 풍요로움과 새로운 기회를 주고 싶고, 감농사의 6차 산업화를 위해 다양한 가공품을 개발하고 관광지와 연계한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주소=전남도 영광군 영광읍 신하리 595-2

연락처=061-351-9878, 010-2662-0418

홈페이지=www.hongc.co.kr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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