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맛보면 못 잊을 별미…신안 먹거리

 

흑산홍어

▶흑산 홍어

신안을 대표하는 먹거리다. 세계 악취 나는 음식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호불호가 갈린다. 미식가들은 싱싱한 흑산 홍어의 차진 맛도 좋아하지만 코를 뻥 뚫리게 하는 삭힌 홍어의 독특한 풍미를 즐긴다.

삭힌 홍어에 돼지고기를 김치에 얹어 함께 먹는 것을 ‘삼합’이라고 한다. 여기에 막걸리를 곁들이면 홍탁 삼합이 된다. 이 삼합이 탄생하게 된 것은 재미있는 사연이 있다.

전라도 잔치에 홍어는 필수 음식이었으나 비싼 게 흠이었다. 잔치에 초대 받은 손님들이 귀한 홍어만 먹으면 눈치가 보여 돼지고기와 김치도 함께 먹었는데 이 셋이 절묘한 궁합을 자랑해 어느새 ‘삼합’이라는 말로 굳어졌다. 홍어 삼합은 손님의 ‘염치’가 만들어 낸 별미인 것이다.
 

민어회

▶민어

우리 조상들은 더운 여름철 보양식의 순위를 ‘일품(一品) 민어탕, 이품(二品) 도미탕, 삼품(三品) 보신탕’으로 매겼다. 그만큼 민어가 흔하고 맛도 좋으며 기운을 북돋아 주는 음식의 대표라는 뜻이다.

민어는 사철 잡히지만 6~8월이 제철이다. 민어 떼가 알을 낳으러 임자도 앞바다에 몰려와 살도 알차고 잡히기도 많이 잡히는 덕분이다. 임자도는 1980년대 중반까지 민어 파시로 유명했다.

임자도에서 잡은 민어는 지도 송도어판장에 모였다가 전국 각지로 나간다. 민어는 크기가 클수록 맛도 좋아 1m에 10㎏ 내외의 수컷이 가장 맛이 좋다. 큰 놈은 100만 원을 훌쩍 넘기도 한다.
 

낙지곱창전골

▶낙지

신안 갯벌은 세계 4대 갯벌 지역 중의 하나다. 광활한 갯벌에 다양한 수생식물의 서식처다. 거기에 살고 있는 칠게가 낙지의 주 먹이다.

낙지는 누운 소도 벌떡 일으킨다는 최고의 강장제로 알려져 있다. 뻘낙지는 바다낙지와는 달리 굉장히 부드러운 식감을 갖고 있다.

발이 가는 낙지를 세발낙지라 하는데 신안 사람들은 다리고 굵고 통통한 놈을 최고로 친다. 그 중에서 하의 옥도에서 잡히는 낙지를 최상품으로 알아준다.

▶병어

병어의 몸 빛깔은 청색을 띤 은색으로 배쪽은 백색을 띠고 후두부에 파상의 줄무늬가 있고, 비늘은 작은 둥근비늘로서 매우 떨어지기 쉬우며 4~8월까지 지도, 증도, 임자, 비금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맛도 맛이려니와 병어는 금방이라도 팔딱 튀어오를 듯이 살이 탱탱하고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비린내가 없어 생선을 잘 먹지 않는 이들도 쉽게 정붙일 수 있고 잔가시가 없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다.

▶전복

전복은 육질이 청흑색이고 단단한 수컷과 붉은색을 띤 연한 암컷으로 구분하며, 수컷은 횟감용으로 암컷은 가열조리용에 적합하다. 전복의 먹이는 해조류로 특히 다시마, 미역, 모자반 등이며 내장에 검게 있는 것은 해조류가 소화된 것이므로 몸에 좋다.

옛 궁중요리에서 전복을 빼고는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맛과 영양면에서 다른 해산물과 질적인 차이가 있다.

생 전복회는 전복을 깨끗이 씻은 다음 집어먹기 편하게 얇게 썰어 놓는 것으로 대중의 환영을 받고 있다.

/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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