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제72주년 경찰의 날

“하늘 가르는 경찰, 항공대를 아시나요?”

창설 46돌 전남경찰청 항공대

조종사들 1만7천시간 무사고

해안·산악지대 주야간 누비며

‘주민안전 지킴이’ 역할 톡톡

 

강기철 전남경찰항공대장(오른쪽 다섯번째)과 전남청 항공대원들. /전남경찰항공대 제공

땅 위에 형사, 바다에 해양경찰이 있다면 하늘에는 경찰 항공대가 있다. 점차 광역화되는 각종 범죄와 재해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경찰 항공대는 하늘 위에서 국민들의 안전을 살핀다. 특히 전남지역은 육지로 이동이 힘든 도서지역이 많아 항공대의 필요성이 다른 어느 지역 보다 높다.

전남지방경찰청 항공대의 경우 1971년 1월 1일 창설 이후 46년 10개월 동안 약 1만7천400여 시간의 무사고 비행을 자랑한다. 20년 이상의 비행·정비경력을 갖춘 베테랑 조종사 7명과 정비사 5명이 현재 이곳에서 근무중이다.

전남청 항공대는 DELL 412와 KUH 1T 기종의 헬기를 각각 1대씩 보유중인데, 이들 헬기는 최첨단 항법장비 등이 장착돼 있어 장거리 해상비행과 주·야간 비행이 가능하다. 특히 도서지역과 해·강안이 많은 전남지역 지형 특성에 적합해 지금까지 완벽하고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항공대는 대테러를 주임무로 실종자 수색, 교통관리, 주요행사·시설 경비작전, 수사지원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테러상황 발생시 헬기에 경찰 특공대를 태우고 신속히 출동해 패스트로프를 이용 특공대를 안전하고 빠르게 작전지역에 투입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KUH 1T에 장착된 열영상 카메라는 주·야간 600m 상공에서도 차량 번호판이 식별 가능해 용의 차량을 추적하거나, 교통법규 위반 차량을 단속할 수도 있다.

지난 추석연휴엔 전남청 항공대가 야산을 헤매는 80대 치매 노인을 찾아내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기도 했다.

연휴 첫날이던 지난달 30일 밤 진도에서 85세의 치매 할머니가 야산에 올랐다가 실종됐다. 진도경찰서의 수색 요청을 받은 전남청 항공대가 인근 야산에서 1시간 20여분 동안 호버링(제자리비행)을 하며 서치라이트를 비추자, 헬기 소리를 들은 할머니가 헬기가 떠 있는 쪽으로 무사히 내려왔다.
 

지난달 30일 진도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할머니가 항공대 헬기 수색에 의해 발견된 이후 진도경찰에 인계되는 모습.

앞서 8월 11일에는 전남 광양에서 운동을 하러 나갔다 실종된 60대 노인이 실종 6일 만에 항공대 수색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이 노인의 경우 발견 당시 피부가 괴사돼 있는 등 구조가 조금만 늦었더라면 소중한 목숨을 잃을 뻔한 사건이었다.

이처럼 생명과 직결된 임무를 맡다 보니 항공대원들의 긍지와 자부심도 남다르다.

전남청 항공대 헬기조종사 박경주 경위는 “광양 치매 할머니의 경우 생존 여부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할머니가 헬기에서 비추는 서치라이트를 보고 산에서 안전하게 내려오자 왠지 모를 전율이 느껴졌다”며 “항공대가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강기철 전남청 항공대장은 “앞으로도 24시간 상시 헬기 출동대기태세를 유지해 대민 치안유지에 기여하고, 주민 안전지킴이가 되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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