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재, 광주시향 첫 유럽투어 성공적 마무리

수장 바뀐 광주시립예술단체 ‘전성시대’열린다
김홍재, 광주시향 첫 유럽투어 성공적 마무리
최태지·유영애·정갑균, 취임 첫 공연 성황
청빙제 도입 성과…내년 예술단 행보 ‘기대’
 

김홍재 광주시향 상임지휘자

광주시립예술단체가 국내외에서 내로라하는 문화계 거장들을 잇따라 수장으로 맞이하면서 광주 문화예술의 부흥기를 맞고 있다.

17일 광주문예회관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 광주시향 상임지휘자에 김홍재 전 울산시립교향악단 지휘자를 선임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8월 시립발레단 예술감독에 최태지 전 국립발레단장, 시립창극단 예술감독에 유영애 전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 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에 정갑균 전 국립창극단 상임연출가를 위촉했다.

각 분야에서 최고의 실력을 인정받는 4명이 시립예술단체와 인연을 맺으면서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김홍재 광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는 지난 10월 광주시향 창단 41년만의 체코 프라하 스메타나홀, 오스트리아 린츠 브루크너하우스에서 첫 유럽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클래식 본고장에서 현지인들의 극찬을 이끌어내며 예향 광주를 알리고, 세계 최고 콘서트홀에서의 경험을 통해 광주시향의 성장을 한단계 이끌었다는 평가다.

광주시향은 내년부터 국내 3대 오케스트라 진입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해 가겠다는 방침이다. 지속적인 해외 투어를 추진하는 한편, 내년 3월에는 번스타인 100주년 기념 연주회, 5·18기념 연주회(5월) 등 정기연주회를 통해 광주시민에게 감동을 선사할 계획이다.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감독

최태지 광주시립발레단 예술감독은 ‘광주 발레’의 세계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최 감독의 취임 후 첫 공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지난 13~15일 총 4회 공연이 전석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국립발레단장 시절 해설이 있는 발레, 찾아가는 발레 등을 기획해 국립발레단을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의 발레단으로 만든 최 감독의 명성에 걸맞게 발레리나 김주원, 영화배우 엄지원씨 등이 시립발레단 공연을 보기 위해 광주를 찾기도 했다.

정기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시립발레단은 향후 차이코프스키 명작시리즈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을 차례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잠자는 숲 속의 미녀’는 시립발레단 최초로 전막을 무대에 올린다. 안무나 의상, 무대, 음악 등 대작으로 제작해 수준 높은 클래식 발레를 기대하는 시민들의 요구에 호응하는 한편, 광주시립발레단만의 레퍼토리를 확고하게 만들겠다는 각오다.
 

유영애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

유영애 광주시립창극단 예술감독도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와 공연 연출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시립창극단의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유 감독은 지난 달 9~10일 취임 첫 정기공연인 ‘가무악의 빛’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조통달, 송순섭, 진유림, 채향 순 등 국내 최정상 명창, 명인, 명무 80여명이 한 무대에 서는 초대형 공연을 진두지휘하며 능력을 입증했다. 지난 9일 광주ㆍ센다이 자매도시 15주년 기념 일본공연에서는 판소리, 무용, 기악, 타악, 단막창극 등 가ㆍ무ㆍ악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이며 광주의 위상을 높였다.

창극단은 내년 창단 30주년을 앞두고 있는 만큼 창단특별 공연 및 정도(定道) 천년 전라도 기념 브랜드 창극을 기획하고 있다.
 

정갑균 광주시립오페라단 예술감독

광주의 여덟 번째 시립예술단으로 창단된 광주시립오페라단은 지난 9월 28일 창단공연 ‘오페라 갈라’를 통해 광주시민과 첫 만남을 가졌다. ‘카르멘’, ‘아이다’, ‘나비부인’ 등 오페라 명작을 짜임새 있는 갈라로 구성했고, 세계적인 지휘자 리신 차오, 소프라노 선 쑤웨이, 소프라노 임세경, 바리톤 한명원 등이 한 무대에 섰다.

창단공연을 통해 광주오페라의 저력과 가능성을 확인시켰다는 평가다.

이는 초대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정갑균 감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동양 연출가로는 최초로 이탈리아 토레 델 라고(Torre del Lago)에서 열린 제51회 푸치니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나비부인’을 연출하며 극찬을 받은 그는 제4회 대한민국오페라대상에서 연출상, 제9회 대구 국제오페라축제 오페라대상에서 예술상을 수상했으며 국립창극단 상임연출가를 역임했다.

정 감독은 내년 가족오페라 ‘헨젤과 그레텔(1월)’을 시작으로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4월)’, 창작오페라 ‘망부운(11월)’을 통해 오페라예술의 진정한 매력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예정이다.

이처럼 문화예술계의 거장들이 광주에서 활약할 수 있었던 건 광주시가 지난 해부터 도입한 ‘청빙제’의 공이 크다.

청빙제는 투명한 절차와 객관적인 방법으로 역량있는 예술감독과 지휘자를 선임하기 위한 공모 방식이다. 해당 예술단원들이 추천하는 인사와 시가 추천하는 인사를 중심으로 청빙위원회를 구성, 위원회에서 후보를 추천하고 토의를 거쳐 시장이 낙점하는 방식으로 위촉하는 제도다.

서병천 광주문화예술회관 관장은 “광주시가 지난해 도입한 청빙제가 광주문화예술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성장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준 시립단체들이 내년에는 더욱 감동적이고 수준높은 공연을 통해 관객들과 만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