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광주시장 출마 입지자간 ‘대립각’

최영호·민형배 구청장, 윤장현 시장에 날선 비판

이용섭 부위원장엔 강력한 견제구…신경전도 치열

내년 6월 광주광역시장에 도전할 입지자간 대립각이 본격화 됐다. 윤장현 광주시장을 향한 매서운 시정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고, 출마 선언도 하지 않은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한 견제구도 점점 강력해 지고 있다.

27일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사전 예고도 없이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 형식의 간담회를 가졌다. 민 청장은 이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광주시와 자치구간 인사 교류 문제와 관련해 “장기적으로 공직사회의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인사교류가 이뤄져야지, 시로 오고 싶어하는 하위직 공무원의 열망을 볼모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청장은 “시장께서 구청장 협의회에서 이야기가 이뤄지면 그대로 한다고 들었는데, 갑자기 ‘최후통첩’이니 ‘인사교류 중단’이니 그렇게 나와서 매우 당혹스럽고 좀 황당하다”며 윤장현 시장을 겨냥해 불편한 속내를 내비쳤다.

민 청장은 이용섭 부위원장에 대해서도 대립각을 세웠다. 민 청장은 이날 SNS를 통해 “이 부위원장과 저의 출발 기반이 광산구로 동일하다 보니 둘 사이에 모종의 합의가 있을 것으로 보는 것 같다. 이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와 상관없이 저는 제 길을 갈 것이다”고 밝혔다.

민 청장은 이어 “아쉬운 점은 이 부위원장의 태도이다. 지금처럼 시장 출마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모호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옳지 않다. 광주시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문재인 정부를 돕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는 행위이다. 국민의당이 비아냥거리기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최영호 남구청장은 지난 26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의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2019년 연차별 실시계획안을 비판했다.

최 청장은 “문재인 대통령은 광주를 문화융합형 4차 산업 중심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문화수도 광주’를 약속했는데 광주시의 사업방향은 대통령 의중과 다르게 가고 있다”며 “광주시는 5대 문화권으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을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최 청장은 앞서 지난 18일에는 이 부위원장의 전두환 정권 시절 청와대 근무한 점을 거론하며 “광주 정신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고 2008년 이후 몇 차례 선거에 출마한 이력을 들며 “소신보다 자리 욕심이 많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시장 출마 입지자들간 신경전은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앞두고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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