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등 SNS 통해 확산…전남대, 상황 파악 중

홍익대 누드모델 몰카 이어 전남대학교에서도 피해 주장

트위터 등 SNS 통해 확산…전남대, 상황 파악 중

피해 호소인 “가해 여성이 몸도 만져” 주장

트위터 캡쳐
트위터 캡쳐

최근 홍익대 누드크로키 모델 몰카 논란이 일어난 가운데 광주의 한 대학원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다는 고발글이 확산되고 있다.

30일 트위터 등 SNS에는 '저는 누드모델입니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게시됐다.

대자보에는 3월 말부터 5월까지 전남대학교 예술대에서 모델 수업을 진행했던 누드 모델이라고 밝힌 작성자 A씨사 한 대학원수업에서 대학원생이 수업을 영상으로 촬영했다가 적발되었으나, 지도교수가 별다른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지난 3월 28일 진행되었던 대학원 수업에서 이 모 대학원생의 수업 촬영 영상이 적발되었다"며 "수업이 끝난 직후 정리를 하던 제게 몇몇 대학원생들이 '이 모씨가 동영상을 찍었으며, 해당 동영상에 나체가 찍혀있다'고 제보했다"고 밝혔다.

당시 A씨는 수업이 끝난 직후 몇몇 대학원생으로부터 ‘이모씨가 A씨의 나체 동영상을 찍었다’는 제보를 받았다. A씨는 이씨에게 영상을 보여달라고 요청했으나 이씨는 오히려 자신을 “몰상식한 사람으로 취급한다”며 화를 내며 영상을 지웠다고 설명했다.

A씨는 또 "당시 그러한 대화 소리는 꽤 컸고, 지도교수 바로 뒤에서 일어났지만 지도교수는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후에 수업에 집중하느라 몰랐다는 변명을 했다"고 비판했다.

A씨는 영상이 한 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고, 학과사무실에 이같은 일을 알리며 영상을 지워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씨는 "안 그래도 나이 먹어서 학교 다니는데 사진을 어디에 쓰겠냐. 그럴 의도가 없었다"며 항의했고, "이번 일로 너무 상처받았다. 자퇴할까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후 이씨는 A씨에게 "나도 너만한 자식이 있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며 "나도 상처를 많이 받았다. 미안하다"는 사과를 했다.

A씨는 "도무지 사과라 받아들일 수 있는 말들이 아니었다"며 "그러나 제게 가해진 이런 2차 가해들로부터 학과실이나 지도교수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고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A씨는 "지난 5월 9일, 대학원 수업에서 이씨가 또다시 저를 불러 사진 한 번만 찍으면 안 되냐고 물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홍익대 누드모델 사진 유출사건이 발생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고, 수업 시작 전 지도교수가 홍대 사건을 언급하며 주의를 주었음에도 이씨는 같은 일을 반복하려 했다"며 "수업시간 중 포즈를 취하고 있던 저의 몸을 자신이 원하는 포즈로 바꾸기 위해 다가와 몸을 만졌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이번에도 지도교수가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업 이후 학과사무실에 이씨가 더 이상 수업에 들어오지 못하게 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씨는 수업 참가 불가 통보를 받았다.

A씨는 "해당 학생의 서면으로 된 사과를 원하며, 해당 학생이 대학원 수료를 통해 또 다른 권력을 가지기를 원치 않는다"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3월 말, 해당 학생의 폭력이 있었음에도 모델 수업 참가를 용인하고 방관했던 전남대 예대의 서면 사과와 해당 수업 지도교수의 서면 사과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A씨는 이날 오후 지인을 통해 SNS에 추가로 글을 올려 "피해자인 저는 여성이다. 가해자인 대학원생도 여성"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대해 전남대학교 관계자는 “현재 상황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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