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토론회, 박원순 김종민 vs 김문수 안철수 "미세먼지 공방"

정의당 김종민은 박원순 도우미 vs 안철수 김문수 차라리 단일화 하라 설전

6·13 지방선거에 나선 여야 서울시장 후보들이 공식 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 첫 공개 TV토론회에 참석, 설전을 주고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정의당 김종민 후보는 각자 자신이 서울시장 적임자라고 강조하며 열띤 공방을 펼쳤다.

이날 서울시장 토론회는 KBS 보도본부 엄경철 취재주간의 진행으로 밤 10시부터 2시간 동안 이어졌다.

이날 4명의 서울시장 후보는 1인당 10분, 총 40분이 배정된 자유토론 시간의 절반 가까이를 미세먼지 정책의 실효성을 놓고 상호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문수·안철수 후보가 박 후보가 미세먼지가 심각한 날 대중교통을 무료화한 정책을 비판하면, 박 후보가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한국당 김문수 후보는 민주당 박원순 후보의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 "서울시가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한다며 베이징시와 함께 연구한 주제 중에는 '삼겹살 구울 때 미세먼지가 얼마나 나오냐'는 것도 있었다. 미세먼지 없애려면 환경·과학으로 없애야지, 공짜로 차타게 하고 삼겹살 굽는 연구나 하고 있다"고 비꼬았다.

안철수 후보도 "서울시가 '지하철 타는 우리아빠, 미세먼지 해결사'라는 포스터를 발행했는데 지하철 미세먼지가 (지상의) 3배인 것은 알고 계시냐? 그렇다면 지하철 타는 사람들은 미세먼지 먹는 하마가 되는 거냐"고 공격에 가세했다.

이에 대해 박원순 후보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등의 공무원 수백 명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데, 굉장히 지역적인 이야기를 확대한다"며 김문수 후보에 대해서는 "김 후보가 경기지사로 있던 시절 경기도의 미세먼지가 서울보다 더 높았다. 서울이 경기도 한가운데에 있는데, 서울이 아무리 잘해도 경기도 공기까지 섞이는 것 아니냐"고 응수했다.

자영업자들의 카드 수수료를 없애겠다는 박원순 후보의 '서울 페이' 공약을 놓고도 김문수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협공'은 계속됐다.

김문수 후보는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되지 않아 하루하루 문 닫을까 걱정하는데 카드 수수료를 제로화하는 서울페이를 도입하는 게 말이 되냐? 한마디로 꿈같은 공약"이라고 비판했고, 안철수 후보도 "서울 페이는 중국의 위챗 페이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는데 중국은 카드 사용률이 10% 밖에 안 되고 계좌이체시 0.5%의 수수료를 문다. 국내와 다른 상황을 고려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박원순 후보는 "실현 가능성을 보고 예산에 대해 전문가들의 검토를 충분히 끝냈다"고 답하자

이날 안철수·김문수 후보가 함께 내놓는 "서울시장 집무실이 있는 6층을 시민단체 출신들이 장악하고 있다"는, 이른바 '시피아' 주장에 대해서는 정의당 김종민 후보가 박 후보를 지원사격하기도 했다.

정의당 김종민 후보가 "공무원 채용 절차를 어겼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시민들의 참여가 더 많이 보장되는 시정의 방향은 맞는 것같다"고 옹호하자 안 후보는 "박 후보의 도우미로 나온 게 아닌가 싶다"고 쏘아붙였다.

이 순간 김종민 후보가 "왜 그렇게 말씀하시죠? 안철수와 김문수 후보 사이에는 도랑이 흐르지만, 박원순 후보와 저 사이에는 한강이 흐른다. 두 분이 생각이 거의 같고, '바꾸자 서울'이라는 슬로건까지 똑같다. 빨리 단일화하는 게 맞지 않냐 생각한다."

한편 이날 김종민 후보와 김문수 후보가 성소주자 문제를 두고는 첨예하게 대립했다.

김종민 후보가 비혼이나 동성 가정, 장애인 공동체 등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자는 취지의 '동반자 관계 인증제' 공약을 발표하자 김문수 후보는 "그건 박원순 후보가 지원하는 퀴어축제처럼 동성애를 인정하는 제도 아니냐? 동성애 인정하면 에이즈는 어떻게 감당할 거냐, 출산은 어떻게 할 거냐"고 따졌다.

김문수 후보의 공격에 김종민 후보는 "에이즈는 동성애와 상관없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를 통해 확인됐고, 출산과도 아무 관계도 없다"며 "인권을 저버리는 혐오 발언이 유감스럽다.

그런 얘기를 끊임없이 하니 '올드보이'라는 지적을 받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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