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월성1호기 폐쇄 결정

경북 경주의 원자력발전소 월성 1호기가 폐쇄된다.

지난해 6월 부산의 고리 1호기 폐쇄에 이은 두 번째 노후 원전 폐쇄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15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월성 1호기 폐쇄와 천지·대진 원전 사업 종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월성 1호기(679㎿)는 한국 최초의 가압 중수로형 원전이다. 지난 1997년 캐나다에서 개발한 가압 중수로형 원자로를 경주에 착공한 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해 2012년 이미 설계수명(30년)이 끝난 대표적 노후 원전이다.

월성1호기/(사진=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후쿠시마 사고 뒤 강화된 원전 안전 기준(내진설비 6.5 이상 등)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많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2015년 ‘10년 수명연장’을 결정해 논란이 됐다.

당시 원안위는 한수원이 수명연장 승인을 받기 위해 5600억원을 들여 강화한 설비 등에 대해 안전성 평가를 한 뒤 연장을 결정했고, 이에 대해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은 ‘결정 과정과 평가 방식이 적법하지 않다’며 소송을 냈다.

해당 사건은 서울행정법원의 지난해 2월 원고 승소 판결에도 원안위가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한수원은 이날 월성 1호기 폐쇄 불가피 이유로 ‘경제성 부족’도 들었다. 월성 1호기는 거듭된 안전설비 보강과 낮은 가동률 때문에 발전단가가 지난해 말 기준 120원으로 판매단가(60원)의 2배에 이른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2016년 경주지진 뒤 월성 1호기 가동률은 40%대로 떨어졌고, 지금도 (정비 때문에) 정지돼 있다”며 “월성 1호기는 이미 적자 발전소”라고 설명했다.

한수원은 월성 1호기를 멈춰놓은 상태에서 조만간 원안위에 ‘영구정지를 위한 운영변경 허가 신청’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수원은 천지·대진 원전 사업 백지화로 발생하는 손실은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겠다고 설명했다.

천지 1·2호기는 경북 영덕에, 대진 1·2호기는 강원도 삼척에 건설될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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