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수리온 헬기 시절부터 프로펠러 사고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영상 공개, 기체 결함 의심

지난 17일 경북 포항에서 1조3천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간 수리온 계열의 마린온, 군 헬기가 추락해 5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군 당국이 사고 당시 영상을 공개했는데, 기체 결함이 의심되는 장면이 담겼다.

국산 상륙 기동 헬기 '마린온'은 16일 오후 4시 46분 이륙 직후 수 초 만에 메인로터(프로펠러)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면서 추락했다.

추락한 마리온은 폭발과 함께 화염에 휩싸였고 탑승자 6명 가운데 5명이 숨졌다.

당초 사고 원인으로 여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공개된 CCTV 영상으로 기체결함 또는 정비과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륙한지 불과 4~5초만에 날개와 동체가 분리돼 떨어져 나갔다는 점 때문에 고정장치에 결함이 있는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것이다.

군 당국은 사고 직전 프로펠러 부근에서 소음과 진동이 발생한 점을 주목하고 있다. 

또 이날 마린온은 이륙 직전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정기 정비를 실시했다. 정비 직후 수 시간 만에 추락한 것이다.

수리온은 한국형 헬기 사업(KHP)에 따라 1조3000억원을 들여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12년 개발한 첫 국산 기동 헬기. '용맹한 독수리'와 '국내 100% 제작(온·100)'이란 뜻을 갖고 있다.

마린온은 KAI가 수리온을 개조해 2016년 개발 완료한 상륙 기동 헬기로 올 1월 해병대에 도입됐다.

해병대를 뜻하는 '마린'과 수리온을 합성한 명칭이다. 육군 수리온은 메인로터(회전날개)가 접히지 않는 반면 해병대 마린온은 함정 격납고에 넣기 쉽게 메인로터를 접을 수 있다.

마린온은 지난 1월 해병대에 인도됐다.

마린온의 원형인 국산 주력 헬기 수리온은 KAI와 유럽 합작회사인 에어버스헬리콥터스(구 유로콥터)가 공동 제작했다.

과거 수리온에서 나타났던 고질적인 결함이 마린온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많다.

수리온과 마린온은 동일한 프로펠러와 기어박스가 장착돼 있다.

수리온은 2015년에만 엔진 과속 후 정지 현상으로 비상착륙하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3차례 발생했다.

기체 진동이 심해 윈드실드(앞 유리)가 자주 파손되고, 프레임(뼈대)에 금이 가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번 사고 기체도 진동이 심해 여러 차례 정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내부에선 수리온 계열 헬기의 안전성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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