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투자협상 마침내 타결
‘임단협 유예조항’ 보완 노사민정협의회 협상안 의결
광주시-현대차, 오늘 오후 2시 30분 시청서 투자 협약

‘광주형 일자리’ 손 맞잡은 노사민정
30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중회의실에서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를 시작하기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과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노사민정 대타협을 기본정신으로 한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현대자동차 광주 완성차 공장 투자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다.

지난 해 투자협약이 두 차례나 무산된 아픔을 딛고 이룬 극적인 성과다.

광주시는 30일 오후 5시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노사민정협의회를 열고 현대차와 그동안 진행한 협상 내용을 공개하고 잠정 합의안을 심의·의결했다.

협의회에는 위원장인 이용섭 시장을 비롯해 부위원장인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 최상준 광주경영자총협회장, 백석 광주경실련대표 등 노사민정 협의회 위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지역 노동계와 상생협의회 결정사항의 유효기간을 비롯해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지속 창출을 위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특히 노동계와 현대차가 첨예하게 대립해왔던 ‘임금·단체협약 유예조항’을 보완한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임금·단체협약 유예조항’을 그대로 존속하는 대신 노동계의 주장을 받아들여 ‘법에 따른 노동 활동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단서조항으로 추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협상안에는 쟁점 조항 외에도 기존에 합의했던 안정적인 노사관계 정착을 위한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방안, 선진 임금체계 도입, 적정 노동시간 구현과 인력 운영방안 등을 포함하고 있다.

합의안이 협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광주시는 현대차와 최종 의견을 조율한 뒤 31일 오후 2시 30분 광주시청 1층 로비에서 현대차 광주합작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 체결에 나선다.

협약식에는 정부를 비롯한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지난해 12월 5일 예정됐던 협약식이 무산된 뒤 이용섭 시장이 협상팀을 재정비하고 직접 협상단장을 맡아 전면에 나서면서 타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그동안 현대차 수뇌부와 접촉을 통해 그동안 합의를 이뤘던 부분을 제외하고 마지막 쟁점인 ‘임금·단체협상 유예조항’에 대해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에 주력한 끝에 의견 접근을 이뤄냈다.

광주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노동자 임금을 낮추는 대신 주택·교육·의료 등을 지원해 실질적인 임금을 높여주는 방안이다.

광주시가 조성 중인 빛그린국가산업단지에 완성차 생산공장(62만8천㎡)을 짓고 이 공장을 경영할 신설독립법인에 현대자동차의 투자를 끌어내는 것이 핵심이다.

연간 10만대 규모의 1천cc 미만 경형 스포츠유틸리티(SUV) 공장을 지어 직접 고용 1천여 명 등 직간접 고용 1만2천여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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