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주식 거래 정지, 자회사인 필리핀 수빅조선소 기업회생절차 신청 영향

한진중공업이 자본잠식으로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13일 자회사이자 필리핀 현지법인인 수빅조선소(HHIC-Phil Inc.)가 기업회생절차 신청에 따른 자산평가 손실 및 충당부채 설정으로 자본잠식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수빅조선소가 지난 1월 8일 필리핀 현지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함에 따라 유가증권시장 규정상 2018년도 연결재무제표에 자회사 손실을 반영한 결과 자본잠식 된 것이다.

자본잠식은 순자산(자본)이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뜻한다. 한진중공업은 지난해 말 결산에서 자산보다 부채가 7442억원이 많은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고 밝혓다.

한진중공업의 주식매매거래는 13일 오후 2시 자본잠식 공시에 따라 정지됐다.

한진중공업은 15거래일 이내 기업 회생 사업 보고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해야 한다. 이를 거래소에서 보고 거래재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회사측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필리핀 은행들과의 협상이 마무리되고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 추진 등으로 자본잠식을 해소하게 되면 상장유지 및 주식거래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필리핀 수빅조선소는 지난 3년간 적자가 누적되며 본사의 재무건전성까지 악화시켰다. 2016년 1820억원의 영업손실에 이어 2017년2335억원, 지난 해에도 3분기까지 60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진중공업은 각각 493억, 866억, 72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거래소는 오는 4월1일까지 자본금 전액 잠식을 해소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자료를 제출하라고 한진중공업 측에 요구했다.

한진중공업이 기한까지 자본금을 확충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해 증시에서 퇴출당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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