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모 농협 조합장 측 납품 대가 뒷돈 의혹

농협 하나로마트 ‘억대 리베이트’ 경찰 조사
나주 모 농협 조합장 측 납품 대가 뒷돈 의혹
화순 한 농협 전 직원도 억대 횡령 혐의 조사

전남 나주의 한 농협 하나로마트에 물품을 납품하는 대가로 조합장 측에 수년에 걸쳐 억대의 뒷돈이 전달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화순의 한 농협에서도 한 직원이 억대의 조합돈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21일 전남 나주경찰서는 지역 모 농협 조합장 측에 마트 물품 납품을 대가로 지난 8년간 납품 업자에게 매달 뒷돈(리베이트)을 받은 정황을 제보한 A씨를 상대로 참고인 조사에 착수했다.

A씨는 납품업자 B씨가 해당 농협 마트에 물품을 납품하면서 매달 조합장 부인에게 리베이트를 줬다고 말한 휴대전화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는 업자 B씨가 지난 2012년부터 해당 농협 마트에 물품을 납품하면서 제공한 리베이트 금액과 전달 대상, 전달 시기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녹취론엔 해당 농협 외에도 복수의 전남지역 하나로 마트에도 납품을 대가로 리베이트를 전달한 정황이 언급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트 납품업자들에 따르면 납품업자 B씨는 매달 초 나주의 모 농협 조합장 부인에게 200만~250만원의 리베이트를 전달했고, 지난 8년간 건넨 돈만 1억원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물품 납품을 대가로 뒷돈이 전달된 사실이 있는지 등을 수사할 계획이다.

이와 별개로 경찰은 화순의 한 농협 전직 직원이 억대의 조합돈을 횡령한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남 화순경찰서는 지난해 3월께 화순군의 한 농협에서 판매과장으로 일했던 C(47)씨가 조합비 1억1천~1억3천만원 상당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업무상 횡령 혐의 등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횡령 의혹이 불거지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지난해 사직 처리됐다.

경찰은 농협 판매과장으로 일하던 A씨가 농가의 쌀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쌀 매입 규모를 허위로 부풀려, 부풀린 규모 상당의 쌀 매입금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조만간 A씨의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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