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 상사 모시기·술 강요 회식문화 개선돼야”

“출퇴근길 상사 모시기·술 강요 회식문화 개선돼야”
전남교육청 혁신교육과 조직문화 개선 토론회
교육청·학교 수평적 문화만들기 방안도 논의
 

지난 20일 열린 전남도교육청 조직문화 개선 토론회에서 혁신교육과 직원들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제공

“중간 관리자들이 상관을 지나치게 떠받드는 모습은 보기가 좀…”

최근 민선 3기 장석웅 교육감의 핵심공약중 하나인 교육 혁신을 위해 신설된 혁신교육과의 조직문화 개선 토론회에서 전남도교육청 한 직원은 팀장 등 중간 관리자급 간부들이 상관들을 도가 지나치게 대접하는 이른바 ‘의전 관행’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도교육청 조직문화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특히 직원들은 이날 부하 직원이 출퇴근시 차량으로 상사를 모시거나, 술 강요를 하는 구시대적인 회식문화도 시급히 개선해야 할 조직문화라고 지적했다.

지난 20일 열린 토론회에서 전남교육청 혁신교육과 32명의 직원 가운데 28명이 도교육청의 조직문화를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의전, 회의·회식문화, 학습공동체 운영방안, 일하는 방식 등 4개 주제로 이뤄진 이번 토론회는 직원들이 4개 주제별 토론회를 각각 순회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의전 분야에선 부하직원들이 상관들을 차로 데리러 가거나, 데려다 주는 등의 의전이 불합리한 조직문화로 꼽혔다. 회의·회식문화에선 마시기 싫은 술을 마시게 하는 술 강요, 의무적으로 술을 따르게 하는 분위기 등이 지목됐다.

일부 직원들은 술이나 식사만 하는 회식이 아닌 영화관람 등 회식을 문화활동으로 다양화 하자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상관이 부하직원을 부를 때 반말을 사용하는 것도 개선돼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토론회에선 지위고하에 관계없이 이름과 직책 뒤에 ‘님’을 붙여 부르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토론회에선 교육청과 지역 교육지원청, 교육청과 학교 관계를 수평적으로 만드는 방안도 논의됐다.

한 직원은 “‘사례 제출해라’, ‘결과 보고해라’ 등의 단순한 요구가 학교 차원에선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우리과에서만이라도 학교와 교육지원청을 대할 때 자율성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업무를 하자”고 말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같은 조직문화 개선 토론회를 분기별로 개최하는 등 토론회 참여범위를 점차 확대해 도교육청 조직문화를 보다 수평적이고 자율적인 분위기로 만들 방침이다.

김유동 전남교육청 혁신교육과 혁신학교팀장은 “조직문화라는게 쉽게 바꿀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 토론회에서 구성원들이 실제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건전한 조직문화를 정착하고 상호 존중하는 근무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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