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장남 재헌씨, 오월어머니집 찾아 사과

5·18 관련 자료 협조 약속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가운데) 씨가 지난달 5일 광주 남구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장남 재헌(54)씨가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사과의 뜻을 전하고 진상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힌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5일 오월어머니집에 따르면 재헌 씨는 지난달 5일 광주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5·18 피해당사자인 정현애 이사장 등 관계자를 만나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정 이사장은 “사과의 진정성을 보이려면 5·18 진상규명에 협조하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소장하고 있는 5·18 관련 자료가 있다면 공개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재헌씨는 “집에서 그런 자료를 본 적은 없다”면서도 “조만간 집을 정리할 예정인데, 그 과정에서 관련 자료가 나오면 드리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헌씨는 지난해 8월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 직계가족 중에서는 처음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후 재헌씨는 “피해자에게 직접 사과하고 싶다”며 지난달 다시 광주를 찾아 오월어머니집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방문했다.

당시 그는 ‘5·18의 진범은 유언비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된 노 전 대통령의 회고록과 관련해 “개정판을 낼지 상의해봐야겠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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