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지역 수출 감소 지속에 악영향 우려
작년 수출 460억 달러 전년 比 10.3%↓
중국 비중 광주 8%·전남 28% 차지
감염 확산시 직간접 피해 확산 가능성
광주 전남 지역 수출액이 지난해 대폭 감소하는 등 힘겨운 해를 보낸 지역 경제계가 연초에 터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으로 분위기가 어둡다. 올해 지역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번 사태로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와 전남 지역 수출액은 전년 대비 10.3% 감소한 459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지역 경제는 미·중무역분쟁과 일본 수출규제, 홍콩사태, 내수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반도체 등 지역 주력 수출 품목의 수출 감소가 발생했다.
올해는 지난해와 비교해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우한 폐렴이 중국에서 발생하고 중국 내에서 크게 확산되면서 지역 기업에 피해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올해 광주·전남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3.2% 증가한 474억 달러를 기록 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광주와 전남 지역은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가별 수출 동향을 살펴보면 전남 수출액 325억 달러 중에 중국이 89억 달러로 27.5% 비중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광주 수출액은 10억 달러로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예정된 해외 마케팅 전시회도 모두 취소됐다. 상반기 중국 북경이나 상해 등에서 진행될 해외 마케팅 전시회 전면 취소로 해외 판로를 모색하던 지역 유통·식품 업체 등은 올해 운영 계획이나 매출에도 상당부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해외 마케팅 활동 뿐만아니라 지자체와 함께하는 해외 수출 사업까지 포함한다면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아직까지는 지역 기업들의 직접적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춘절 연휴가 다음달 2일 끝나고 우한 폐렴이 더욱 확산 되면 광주 전남 기업들도 직·간접적 피해를 입을 것으로 우려된다.
무역협회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우한 폐렴으로 해외 마케팅 전시회가 전면 취소되면서 이를 준비하던 지역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한국 수출에는 단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추정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중국 경기가 전반적으로 침체돼 수출에 마이너스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우한 폐렴 확산이 한국경제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는 현재로선 가늠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우리 소비심리나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면서 “성장률이나 물가, 경상수지에 반영될 것이라 보지만, 현재로선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일까에는 불확실성이 있어 말하기에 이른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