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관의 세상만사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성과와 과제
김우관<본사 중·서부취재본부장>

전라남도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청정 전남, 블루이코노미’가 실체를 드러낸 것은 지난해 7월1일이다. 민선 7기 김영록 전남지사가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장에서 전남 미래먹거리의 밑그림을 발표하면서 부터다.

전남 미래 성장동력이 될 블루이코노미는 크게 6개 분야다. 블루에너지, 투어, 바이오, 트랜스포트, 농수산, 스마트 블루시티다. 전남 전 지역과 전 산업, 전 분야를 아우른다는 점에서 지금까지 특정지역이나 분야에 한정됐던 기존 프로젝트와는 차원이 달랐다. 전남의 섬과 바다, 하늘, 바람 등 풍부한 청정자원에 유서 깊은 역사·문화자원, 제4차 산업혁명에 필수적인 최첨단기술을 융복합해 전남의 미래비전을 이끄는 혁신전략이기 때문이다.

블루이코노미는 발표 직후부터 광주·전남은 물론 전국적인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문재인 대통령이 7월 12일 전남도청에서 진행된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고, 전남 애정(?)이 각별한 발언들을 쏟아내면서 꼬인 현안 해결의 신호탄 역할로 기대를 모았다. 당시 “지사가 판을 깔고 대통령이 화답한 자리였다”는 평가가 뒤따랐던 이유다.

#‘실천·이행’꼼꼼히 따져야

어느 덧 1년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전남도 현안사업 마다 블루이코노미와 연관이 될 정도로 모든 분야에 단골메뉴처럼 빠지지 않고 등장했다. 이런 탓에 거창한 계획보다는 제대로 실천하고 이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한 싯점이다. 단기적인 성과물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프로젝트를 명확하게 구별해서 추진하는 지혜가 절대 필요하다는 의견이 그래서 나온다.

물론 가시적인 성과가 일정 부분 나타나고 있음은 고무적이다. 민선 7기 전남도정의 3대 핵심 과제인 남해안관광벨트 구축 사업이 대표적인 사례다. 천사대교와 칠산대교, 목포 해상케이블카, 진도 쏠비치 등 관광인프라가 들어서면서 관광객 증가가 눈에 띄게 늘었다. 코로나 19 악재가 무색할 정도다.

블루에너지 핵심사업도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2월,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와 규제자유특구가 전국 최초로 지정됐다. 이로써 에너지 특화기업과 연구소 등이 집적되고 실증특례를 통한 신기술기반의 신사업 분야도 성장 전망이 밝아졌다. 오는 2022년 한전공대 개교와 더불어 제4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 추가 구축도 정부를 상대로 끊임없이 설득하고 논리를 전개한다면 실현 가능성은 이전보다 높아진 것도 큰 소득이다. 오늘(24일)은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이 목포신항을 방문해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점검도 벌일 계획이다.

블루바이오 분야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오랜 염원이었던 국립심혈관센터 연구 용역비 2억원이 국비로 반영됐고 암·치매 등 난치성 차세대 치료백신인 면역치료제의 국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담당할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을 화순 전남대병원에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블루트랜스포트의 중심인 e-모빌리티와 드로산업은 전남이 기업하기 좋은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특히 영광·목포 일대가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됐다. 최근 정세균 국무총리는 영광 현지를 방문해, 전기 이륜차 수출식에도 참석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포스트 코로나’정책과 연계

이처럼 가시적인 성과도 중요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여전히 많다. 현실과 동떨어진 법령이나 제도 개선 등은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보다 빠르게, 많은 일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다. 정치권과의 업무 협조는 필수다. 새롭게 여의도에 입성한 지역출신 제21대 국회의원간의 ‘원팀’이 그 어느때보다 강조된다.

여기다 올해는 연초부터 때아닌 ‘코로나 19’라는 암초까지 덮쳤다. ‘포스트 코로나’정책과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 명창환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은 “‘전남형 그린 뉴딜’정책을 꾸준하게 발굴해 추진하고 있는데, 이는 그동안 추진됐던 블루이코노미 정책과 상당수 맞물려 있다”면서 “광주전남연구원과 구체화된 로드맵을 수립해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창출하는 원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다음 주 월요일(29일)이면 김영록 전남지사의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임기 반환점을 도는 김 지사가 지난 1년간 추진됐던 블루이코노미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된 내용물이 궁금하다. 김 지사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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