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산악인·시민 등 참석
오열 속 엄수…생전 모습 회상
봉인된 납골함 문빈정사 안치

 

하늘로 돌아가는 김홍빈 대장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실종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이 열린 8일 오전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장례 행렬이 고인의 영정, 청룡장, 유품을 안치한 유골함을 운구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김 대장은 산처럼 강하지만 소박한 사람이었습니다…”

장애 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하고 실종된 고(故)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이 8일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광주광역시 서구 염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영결식은 진혼곡, 개식, 묵념, 약력 보고, 추모영상, 조사, 애도사, 추도사, 헌시, 조가, 가족대표 인사, 헌화·분향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비롯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인영 통일부 장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박용진 의원 등 정치권 인사들과 산악인, 광주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김 대장의 추모영상이 나오자 김 대장의 부인은 그의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마스크 사이로 흐르는 눈물을 연신 훔쳤다.
 

히말라야 14좌를 완등하고 실종된 ‘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의 영결식이 열린 8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체육관에 마련된 분향소에서 사라 살와르 주한 파키스탄대사관 차석이 헌화하고 있다. /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김 대장의 부인은 대표인사를 통해 “김 대장은 산처럼 강하고 소박한 사람이었다”며 “14좌 완등 후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 위해 당신은 홀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희망의 끈을 잡고 있었다”고 울먹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추도사를 통해 “한없이 산을 사랑했던 그는 영원한 산이 됐다”며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으로 함께 했던 김홍빈의 삶을 기억하고 다음 세대에 자랑스러운 역사로 남겨주겠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인원 제한으로 영결식에 함께 하지 못한 추모객들은 야외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고인과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추도사와 헌시, 조가가 이어지자 추모객들은 두손을 모으고 고인을 애도했다.

시민 윤종두(81·서구 쌍촌동)씨는 “김 대장이 보여준 불굴의 도전 정신을 오래토록 잊지 않고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전날 김홍빈 대장의 분향소를 방문한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영결식에는 2020 도쿄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에 출전한 천종원·서채현 선수도 참석했다. 이들은 김 대장의 정신을 이어받아 더 좋은 성적을 내거나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전날에는 국민의힘 이영·윤상현 의원 등도 김 대장의 마지막 길을 함께 했다.

분향소에서 영결식을 마친 장례는 유품이 들어 있는 납골함을 선두로 김 대장의 행적이 남아있던 장소로 향했다. 김 대장이 산악인의 꿈을 키웠던 송원대 산악부를 거쳐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김홍빈과 희망 만들기 단체’ 사무실에 들러 그동안의 삶을 납골함에 채웠다. 이어 봉인된 납골함은 문빈정사에 안치됐다./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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