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일정 확정…송갑석, 최고위원 도전
양향자 외 투표 선출 無…간간이 ‘지명직’만
당원·민심 결집…호남 정치적 존재감 키워야

 

호남 단일 후보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송갑석 의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당 텃밭인 호남에서 유일하게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송갑석 국회의원의 지도부 입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8월 전당대회의 지역 순회경선 및 권역별 권리당원 투·개표일이 확정됐다. 대구(8월 6일), 인천(7일), 부산(13일), 대전(14일), 전북(20일), 광주(21일), 서울(27일) 순으로 이뤄지며 최종 선출식은 8월 28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당대표 1인과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이번 지도부 선출에 호남 지역에서는 재선 의원인 송갑석 의원(광주 서구갑)이 유일하게 최고위원 도전에 나섰다.

호남 단일 후보이자 비수도권 유일 후보인 송 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연 출마 기자회견에서 “특정 계파, 특정 인물과 각을 세워 몸집을 키우며 정치를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며 “호남을 대표하는 후보로서, 정권을 되찾기 위한 호남의 강렬한 여망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 권리당원수는 광주 9만여명, 전남 17만여명, 전북 7만5천여명 등 33만5천여명으로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호남 지역 국회의원들이 최고위원 등 지도부 입성에는 번번이 실패하면서 정치적 존재감이 약하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는 2015년 12월 28일 당명변경과 함께 당시 문재인 대표체제로 출범했으며 이후 김종인 비대위를 거쳐 추미애, 이해찬 대표 시절까지 호남지역 의원들은 선출직 대표나 최고위원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양향자 의원이 2016년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으나 현역이 아닌, 여성위원장 몫으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이후 간간이 권역별 배려와 지명직에 따라 호남 출신 정치인이 최고위원을 한 자리씩 차지했을 뿐이다.

2020년 8월 전당대회에서 양향자 의원(광주 서구을)이 또 한번 최고위원 진출에 성공했지만 본선 진출자 중 유일한 여성으로 투표율에 상관없이 미리 당선을 확정지은 상태였다.

양 의원은 투표 결과 역시 5위 안에 진입, 그나마 호남정치의 자존심을 지켰지만 2021년 4월 8일 도종환 비대위 체제부터 윤호중, 송영길, 윤호중·박지현, 현재 우상호 비대위까지 호남 의원들의 지도부 진출은 전무한 실정이다.

전북의 한병도 의원과 전남의 서삼석 의원이 두 번의 전당대회에서 각각 호남 단일주자로 최고위원 도전에 나섰으나 모두 실패했다.

당원 분포와 대결 구도상 1인 2표제 투표에서 무난히 최고위원에 당선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당내 계파간 대결구도 등과 맞물리면서 결집력을 보여주지 못해 호남 의원들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기도 했다.

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당초 송갑석 의원과 함께 김승남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 김회재 의원(전남 여수을)이 출마를 고심했으나 결국 송 의원 단독 출마로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지도부 입성은 녹록지 않은 분위기여서 호남 정치권은 비상이 걸렸다.

최고위원의 선거권역별 투표제 도입이 무산된데다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 친명 대 반명으로 갈리면서 지역 결집력이 약화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호남 권리당원과 민심의 결집 없이는 호남 최고위원의 민주당 지도부 진입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리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당 지도부에 호남 인사를 포함하고 이를 구심점으로 호남 정치를 복원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21대 국회 들어 민주당 텃밭인 호남이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당대회에서 호남 몫 최고위원이 탄생해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당내 계파 다툼과 지방선거 공천 잡음 등을 극복해 호남 결집력을 강화하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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