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보고’ 섬 가치 알리고, 중요성 국민과 공유”
국민들 삶의 터전이자 미래 성장 무한한 동력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고군산군도 일원서
‘섬, 대한민국 띄우다’주제로 다채롭게 개막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섬의 날’ 기념식이 2019년 8월 8일 전남 목포 삼학도 일원에서 열린 가운데 당시 이낙연 국무총리와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전남도 제공

8월 8일은 ‘대한민국 섬의 날’이다. 2019년 행정안전부는 8월 8일을 ‘대한민국 섬의 날’이라 정하고, 국내 섬의 가치를 지키고 보전하며 섬의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해 국가기념일로 제정하였다.

섬이란 사방이 물로 둘러싸인 땅덩어리를 가리킨다. 최근 들어 영토로서 섬의 가치와 중요성이 부각되고, 역사, 관광, 생태, 자원, 문화유산의 보고이자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가치와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다. 정부 역시 섬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섬 주민의 생활 환경 수준을 높이고 섬 관광 활성화를 통해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대한민국 섬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한 바 있다.

대한민국에서 국가기념일이란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대통령령)에 따라 정부가 제정·주관하는 기념일을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국가기념일은 국가적 차원에서 기념 대상이나 인물, 사건의 가치와 의미를 높이고 그 중요성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된다. 국가기념일 제정은 국가기념 대상의 가치와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일종의 의례이다.

그리고 의례는 그 특성상 본래 종교적이다. 프랑스의 종교인류학자 에밀 뒤르켐의 말처럼, 의례는 그 자체가 참가자들에게 성스러움이나 신성성을 공동으로 집단 체험하고 공유함으로써 공동체 의식 또는 참가자들 간에 서로 공유된 연대감을 느끼고 그것은 외부적으로 표현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그리고 본래적으로 종교적인 것으로 규정될 수 있다.

이런 의미에서 보면, 8월 8일에는 일반 국민이 기억하기 쉽고, 섬 방문객이 많은 여름 휴가철이라는 점, 그리고 무한대와 비슷한 8이라는 숫자가 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상징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있다. ‘섬의 날’의 국가기념일 제정을 계기로 많은 국민이 섬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또 섬에 좀 더 편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기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아냈다는 말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섬의 날’ 기념행사는 섬의 가치와 의미를 국민에게 쉽고 편하게 일깨워줄 수 있고 섬에 대한 기존의 이미지를 개선하며, 국민에게 섬의 역사와 문화, 전통, 생태, 환경, 정책에의 관심과 참여를 증대시키는 방향으로 기획, 운영, 관리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목포서 열린 제1회 섬의날 부대행사로 열린 ‘잠수정 타고 바닷속으로’ 모습./전남도 제공

올해 8월 8일에 열리는 ‘섬의 날’ 기념행사는 군산에서 열린다. 내년에는 울릉군 울릉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섬의 날’ 행사는 섬의 가치와 가능성에 대한 국민 의식을 고취하기 위해 지정된 정부 기념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이번 행사는 2022년 8월 8일부터 8월 14일까지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와 고군산군도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섬, 대한민국을 띄우다’이다. ‘띄우다’는 “물 위나 공중에 있게 하거나 위쪽으로 솟아오르게 하다”라는 뜻이다. “섬의 무한한 가치를 통해 대한민국을 위로 솟아오르게 우뚝 세운다”라는 뜻으로, 섬이 대한민국의 중요한 동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그동안 변경, 변방과 주변으로 인식되어 온 섬의 가치를 지키고 보전하기 위해 제정된 섬의 날의 의미를 널리 알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의 섬은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 3천3백여 개로 추산된다. 영토 수호를 비롯하여 섬 문화유산, 역사, 민속, 자원, 생태, 환경, 관광, 정책,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섬의 가치는 중요해지고 있지만, 섬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연구, 조사, 교육, 관리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섬의 날’ 제정은 미래의 보고인 섬의 가치를 알리고, 그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섬은 국민의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의 터전이자 미래의 잠재적 성장 동력이다. 8월 8일 ‘대한민국 섬의 날’이라는 국가기념일 제정은 국민의 삶의 터전이자 미래 성장 동력인 섬의 가치를 높이고 그 중요성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섬의 날이 8월 8일로 정해진 것은 섬이 바다에 비친 모양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

이번 제3회 섬의 날 군산대회는 섬에 불어닥친 위기의 물결과 변화의 바람 속에서 섬이 바다에 비친 모양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8월 8일의 의미를 잘 살리고, 무한대와 비슷한 8이라는 숫자에 담긴 섬의 무한한 발전 가능성의 상징적 의미에 초점을 맞춰 섬의 역사, 민속, 문화, 인류, 사회, 생태, 환경, 정책 등을 다각도로 그리고 종합적으로 조망해 보는 다채로운 학술적, 정책적, 실천적 향연을 위한 시도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섬의 가치를 재발견함으로써 섬 문화의 중요성을 제고하고, 섬과 관련된 다양하고 복합적인 학술 주제들에 대한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논의가 제공되는 섬 잔치 마당이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

나아가, 이번 행사가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의미를 지닌 ‘섬의 날’ 국가기념일 제정의 의례적, 상징적 의미를 잘 살려내어, 섬의 미래 성장 동력과 지속가능한 발전의 가치로 대한민국을 띄워서 우뚝 세움으로써, 모든 국민이 섬으로 위로받고 섬에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섬 의례의 종교적, 상징적 의미를 맘껏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고대해본다.

글/홍석준(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장·고고문화인류학과 교수)

정리/김우관 기자 kw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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