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 하락세 아파트 반등 기대
지난 22일 하루 만에 244건 걷어
금리인상·주택가격 고점 인식에
매수심리·거래량 확대는 미지수

 

정부가 광주광역시 5개 자치구를 포함해 전국 41곳의 조정대상지역을 전면 해제한 가운데 일부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을 기대하며 매물을 거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최근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와 제61차 부동산가격안정심의위원회를 열고 ‘투기과열지구 및 조정대상지역 조정(안)’, ‘2022년 9월 주택투기지역(지정지역) 해제(안)’를 심의·의결해 전국 41곳을 규제지역 지정을 해제했다. 집값 하락세를 잡기 위해 지방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부동산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조정대상지역은 직전 3개월간 주택가격 상승률이 물가상승률의 1.3배를 초과하거나 청약경쟁률 5대1 초과, 분양권 전매거래량 전년 대비 30% 초과 등 요건을 충족한 지역 중 과열 지역으로 판단된 곳을 선정했다. 주거정책심의위는 최근 가격 하락, 거래량 감소, 미분양 확대 등 주택시장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해 서울과 수도권 중심부, 세종을 제외한 지방 전 지역의 규제를 해제했다. 광주 5개구도 조정대상지역 해제에 포함됐다.

규제가 풀릴 경우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50%에서 70%로 확대되고, 다주택자 중과 부동산 세제 규제 등 여러 방면에서 자유로워 진다. 또 조정대상지역과 연동해 고분양가 관리 지역도 함께 해제돼 신규 아파트 분양가가 오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오던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의 반등을 기대하며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고 있다.

26일 빅데이터실거래앱 아실에 따르면 조정해제가 확정된 다음날인 22일 전국 아파트 매물은 42만7천923건으로, 전날(43만4천86)에 비해 6천163건이 감소했다. 광주지역의 경우 하루새 244건의 매물이 줄었다. 대구 531건, 대전 215건, 인천 394건, 울산 145건이 감소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인상,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집주택 매매시장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106주동안 급등세가 이어져 고점을 찍은 광주지역 아파트 가격이 아직 고점이라는 인식도 널리 퍼져 있어 매수심리를 위축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임정국 공인중개사는 “규제지역이 해제되면 대출 한도가 높아지는 등 매매가격 상승 억제 요인들이 풀리기 때문에 급매로 내놓았던 매물을 거둬들이고 전체적으로 집값은 상승할 수 있다”면서도 “최근 이어진 급격한 금리인상과 경기 위축 여파로 매수세 회복이 쉽지 않아 부동산시장 활성화는 기대하기 힘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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