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덕 순천대학교 교수·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위원장

 

김현덕 순천대학교 교수·여수광양항만공사 항만위원장

지난 5월 16일 여수세계박람회장 관리 주체가 여수광양항만공사로 이관되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사후 활용과 관련해 그간의 지지부진하였던 논의를 잠재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여수세계박람회장에 자율주행차가 다니는 세계적인 명소(landmark)로 건설하겠다는 청사진과 비전을 제시하였다. 또한, 시민들과 함께 지역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하고, 사후 활용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에 착수할 예정이다.

그동안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사후 활용이 여러 논의만 있었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지역사회에 많은 아쉬움과 지역 간 갈등의 불씨가 되었다. 여수세계박람회장 공공개발 방식은 ‘박람회 정신 계승, 시민 참여, 공익성’이라는 3가지 원칙과 방향을 토대로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또 지역사회가 원하는 10여 년에 걸친 공론과 숙의의 결과이다.

2012 여수세계박람회 유치 및 개최는 여수는 물론 전남 동부권의 도시 발전을 몇십 년 앞당긴 결정적인 전기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수를 찾는 관광객은 박람회 이전 600만명에서 700만명 수준이었지만, 박람회 이후 1천300만을 넘나들게 되었다. 여수를 일약 해양관광도시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석유화학 산업이 이끌던 지역경제는 해양관광산업이 당당하게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다. 이제 엑스포 활용으로 국제적 해양도시를 꿈꿀 수 있게 되었다.

여수시는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섬섬옥수의 해양관광자원과 풍부한 먹거리를 경쟁력으로 관광과 산업적 인프라를 더해 남해안을 대표하는 해양관광도시로 발돋움하였다. 세계박람회 이후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점차 관광 인프라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여수지역에는 특급호텔을 비롯해 300여 개에 달하는 크고 작은 숙박 시설이 잘 갖추어져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 여수시는 세계적인 해양 거점 도시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소식도 잇따른다. 남해안 아일랜드 하이웨이 구축 사업의 하나로 추진되는 여수~남해 간 해저터널 건설이 연내 착공해 2031년 개통될 예정이라고 한다. 해저터널은 경남과 전남의 남해안 관광 BELT를 연결하여 남해안 해양 관광과 물류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울러, 다가오는 2026년 7월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란 주제로 ‘세계섬박람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여수시는 지리적으로 365개의 섬을 품고 있으며 오동도, 엑스포 해양 공원, 돌산 공원, 해상케이블카, 향일암, 금오도 비렁길과 갯가길 등 풍부한 해양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적인 섬 박람회 개최, 동서를 잇는 해저터널 건설이 박람회장 공공개발 등과 연계하여 지역 발전의 대전환점이 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수광양항만공사의 선포식에서 언급되었던 것처럼, 공공개발을 통해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 분야에 전문적인 식견과 능력을 갖춘 전문가와 지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잘 아울러야 한다. 또한, 남해안의 해양 관광 마이스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대규모 국제전시컨벤션센터 건립이나 랜드마크 건설 등의 인프라 구축 및 확충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컨벤션 시설의 확충 및 건립은 여수박람회 사후 활용방안과 연계되어 추진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물론 전라남도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여수시가 국제적인 해양 마이스 거점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여수항 개항 100주년을 계기로 여수항이 세계적인 해양 MICE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박람회장을 잘 활용하여 또 다른 100년을 위한 출발의 원년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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