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미(더 심플 대표이사)

 

오경미 더 심플 대표이사

얼마 전 한 남자가 200개가 넘는 탈모샴푸의 상품과 리뷰를 모두 분석해서 사기꾼 같은 탈모샴푸 업체에 대한 글을 썼다. 탈모업체로부터 수많은 글 삭제 요청과 더불어 탈모샴푸 광고 제안을 수 백 통 받았다는 사연을 읽게 되었다. 요즘 내 주변도 50 중반을 넘어서니 그야말로 탈모와의 전쟁이다. 그 프로 고발러의 글을 읽고서 아항,이 샴푸가 좋구나! 나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리고 갑자기 예전 내 노트에 그려본 적이 있는 우스꽝스러운 한 남자의 대머리 이야기가 생각났다. 이탈리아 북부 토리노 박물관에는 유명한 동상이 하나 있는데,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이 처음에는 이 남자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웃지만, 동상 아래에 적힌 글을 읽고는 모두 감동하고 사색하게 된다고 한다. 그 동상 아래 적힌 글을 이렇다.

“내가 벌거벗은 이유는 쉽게 눈에 띄기 위함이고,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보았을 때 쉽게 붙잡을 수 있게 하기 위함이며, 내 뒷머리가 대머리인 이유는 내가 지나가고 나면 다시는 사람들이 나를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어깨와 발에 날개가 달린 이유는 그들 앞에서 최대한 빨리 사라지기 위해서이다. 나의 이름은 기회이다.”

바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제우스의 아들, 기회의 신, 카이로스이다. 평소에 기회를 알아보는 혜안을 기르며, 노력하여 준비하라는, 기회를 놓치고 후회 말고, 그것이 왔을 때 잽싸게 잡으라는 뜻이다. 그리고 위에 언급한 것처럼 카이로스의 외모는 독특하다. 앞머리는 숱이 무성한데, 뒷머리는 대머리이다. 그리고 어깨와 양발 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고, 양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다. 이는 기회가 왔을 때 저울에 달아보는 것처럼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날카로운 칼처럼 결단하여 행동하라는 것이다.

코로나19 이후로 최근 몇 년간 꾸준히 관심을 갖는 것은 공간심리학, 뇌 과학, 그리고 사람의 심리이다. 사람이나 상황, 공간을 관찰하고 역설계해보고, 분석해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시간을 훔치는 도둑이야기 ‘모모’에서는 시간은 흘러가지만 모두에게 다르게 느껴진다고 했다. 혼자서 누구를 기다리는 1시간은 지루하지만,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 있는 1시간은 찰나의 짧은 순간으로 느껴진다. 각자 꿀팁이 있겠지만, 여기 우리가 시간을 잘 사용하는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첫 번째, To do list 패턴의 시간대 열거방식(크로노스의 시간)이 아닌, 활동을 중심으로 시간을 재편해 보는 것이다. ‘당신의 생각을 정리해 드립니다’라는 책에서는 하루 24시간을 24조각으로 나눠서 ‘활동/ 소요시간/ 카테고리’로 나눈다. 나로 예를 들자면 ‘수면 7시간/ 업무집중 5시간/ 독서 2시간/ 낮잠·휴식·일기 쓰기 2시간/ 이동 90분/정리·청소 1시간’ 대략 이렇다. 두 번째 ‘인생의 자’이다. 내 앞에 85㎜(한국 평균여성수명 85살)의 자가 있다고 치자. 내 나이 55살, 수직으로 세운 85㎜ 자에 55㎜ 만큼 선을 긋고 그 윗부분에 사선을 그으면 그 부분이 내게 남은 인생시간이다. 남은 인생을 날짜와 년으로 구체적으로 수치화해 보면 특별한 느낌이 들고 시간에 대한 생각도 달라진다. 세 번째 ‘파레토의 법칙’을 활용하는 것이다. 회사의 매출을 예로 들자면 20%의 고객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성공한 사람들은 아침에 나만의 20%를 가장 먼저 배치하는 해서 80%의 효율을 내고, 오후에 나머지 일을 해 보라고 한다. 이를 잊지 않는 좋은 방법은 20:80이라고 써서 여러 군데 붙여두고 시각화하는 것이다. 복잡한 세상을 이기는 단순함의 힘. 게리 켈러의 ‘원씽’에서는 첫 번째 일을 제대로 해내면 절대 멈추지 않는 도미노처럼 처음의 성공을 다음 행동과 연결함으로써 크고 위대한 성공을 이끌어내는 것을 찾으라고 한다. 내 안에 잠들어있는 거인을 깨워내는 원씽을 개발해 보시라. 내 하루의 원씽을 이룰 작은 습관은 매일 아침을 5~10분 정도의 이부자리 정리와 아침 일기쓰기로 시작하기이다.

모든 일을 시작하게 하는 단 하나의 도미노, 이것을 찾는 것, 개인은 각자 자신의 삶을 의미게 해줄 한 가지 목표. 바로 원씽이다. 남도일보 독자여러분! 여러분의 원씽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기회의 신, 뒷대머리 카이로스의 원씽은 무엇이었을까요?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