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경미(더 심플 대표이사)

 

오경미 더 심플 대표이사

특별한 이유 없이 그냥 하는 화면 스크롤, 숏폼에 질질 끌려다니기,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 쇼핑하기, 리모컨 넘기다가 계획에 없던 영화나 드라마 몇 시간씩 정주행하기, 의미 없이 카톡이나 sns 쳐다보기. 스마트폰에 의한 도파민 과다 분비 행동이다. 이 중 몇 개에 해당하는가?

어차피 우리는 스마트폰 없는 세상을 살 수는 없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떻게 이것을 잘 사용할 것인가?

핵개인(바이브컴퍼니 송길영 부사장이 처음 사용함)이라는 말이 등장한 요즘. 인기 프로그램인 ‘나 혼자 산다’에서는, 얼마 전 만화가 기안84가 마라톤을 완주하는 과정이 방송되었다. 이를 본 많은 이들이 “와~ 기안84, 정말 멋지다. 사람이 달라 보인다. 나도 달릴래~‘ 등 대부분 좋은 반응이었다. 저것이 바로 고통 후의 좋은 도파민 분비 활동이로구나. 기안84는 사생활이 노출되는 방송인으로서 자신에게 좋은 스트레스 관리법을 찾은 듯하다. 누구도 벗어나기 힘든 스마트폰의 시대, 갈수록 다양하고 심해지는 중독들. 덮어놓고 따라하다보면 중독탈출을 면치 못하는 마법같은 기술이 있으니….

내 주변의 도파민 밸런스 유지 여왕인, 내 친한 친구 언니인, K언니의 비법 몇 가지를 소개하려고 한다. K언니는 광주 근교에 살고 있다. 별다른 자극 없는 삶을 추구하며 산다. 그야말로 심심한 삶이다. 그런데 K언니와 막상 이야기를 해보니, 조금 까칠하지만,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K언니의 도파민 밸런스유지 방법은 주로 이렇다.

신체에 고통 주기 (찬물 샤워, 꾸준한 운동), 미루는 한계점 설정하기, 한 가지에 집중하기, 규칙적인 생활습관, 도파민 과다분비 행동지양(sns, 드라마시청, 쇼핑증독 등), 디지털 디톡스, 그리고 두뇌에 버퍼링 걸리게 하기(전두엽 많이 쓰는 연습) 등이다. 이 중 내가 해보고 통한, 3가지 마법의 기술을 소개한다.

1. 신체에 적당한 고통을 주라.

적당한 신체고통 중 최고는 찬물샤워이다. 한 신경과학자는 찬물샤워를 하면 평소보다 2.5배 많은 도파민이 나온다고 한다. 아침에 잠깐 찬물샤워를 하면 1~2시간정도 감각이 살아있고, 집중력또한 높아진다고 한다.

다음으로는 달리기나 등산 등 다소 격한 운동을 통해서 적당한 고통을 주라는 것이다. 이 역시 도파민이 분비된다. 운동은 파킨슨병의 예방을 돕기도 한다. 파킨슨병은 도파민분비가 줄어들면서 생기는 병이다.

20여년 전 가수 박진영씨의 다큐영상을 본 적이 있다. 매일 아침 루틴으로 영양제 먹기와 집안에 헬스장을 두고 운동을 했다. 당시로는 생경스러웠다. 헬스를 마친 후 간단한 집안청소와 옷장정리를 하는 것을 보고 다소 신기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자기효능감 높이기, 도파민밸런스를 유지하는 활동 아니었나 싶다.

2. 미루는 한계점을 설정(첫 단추 만들기)하라. 도파민이 분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하기란 힘든 일이다. 의욕이 없을 때는 타이머를 맞춰두고 정한 시간까지는 맘편히 할 일을 미룬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그냥 할 일을 시작해보는 것이다. 영어공부를 예로 들자면, 타이머에 노는 시간을 30분 맞춘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나면 바로 영어공부를 시작해보는 것이다. K언니는 일하는 시간, 책보는 시간, 장보는 시간 등 등, 미리 시간을 알람으로 나눠놓고, 집중할 수 있는 공간또한 세팅한다고 한다. 수험생들이 독서실에 가는 것과 같다. 추가로 음악을 들으면서 일하거나 공부를 하는 것을 뇌는 티태스킹으로 인지하여 수없이 작업전환을 해야 한다. 내 기준으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곤 효율로는 바보이다. 이 일, 저 일을 번갈아가면서 하는 멀티태스팅은 애초에 우리 뇌의 적이다.

3. 도파민 과다 분비 행동을 지양하고 고통에 직면하라.

특별한 이유 없이 스마트폰 유목민이 되지 말라. 얼마 전까지 나는 화장실에 가거나 머리를 감을 때조차 음악을 틀어놓거나 영어를 들어야 마음이 안심이 되곤했다. 그리고 습관적으로 페북에 글을 올렸다. 심리적으로 괴로움을 겪던 나는 K언니의 방법을 모방해보았다.

타이머를 맞추고 내가 정해둔 시간이 지나면, 스마트폰을 멀리 두거나 락을 걸었다. 페북도 PC를 이용해서 잠시 한다. 힘들 줄 알았던 디지털 디톡스 51일째, 힘든 산 하나를 넘은 것마냥 즐겁다. 요즘은 30분~1시간 간격으로 타이머 맞춰두고 할 일에 집중한다. 그리고 스스로 내게 질문한다. 나는 하루 중 나의 꿈, 나의 시간에 대해서 묻는 시간을 따로 떼어놓는가? 하늘 한번 쳐다보는 시간, 단 1분이라도 내고 있는가? 그저 타인의 욕망에 레버리지 당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마지막으로 지금 이 글을 보시는 분이 몇 분일지 모르지만, 우리도 K언니처럼 찬물샤워, 운동, 타이머이용하기, 이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오늘부터 시작해보면 어떨까? 좋은 도파민분비의 시작이다.

※외부 칼럼·기고·독자투고 내용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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