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협약 실행 추가 부지 필요
일부 땅만 ‘분할 매입’ 불가능
전체 매입땐 터미널 운영해야
금호와 추가 임대 계약 가능성
사업계획서구체화때 결정 전망

 

광주신세계는 27일 광주시, 금호와 3자 협약식을 하고 광주종합버스터미널에 쇼핑·문화·예술이 복합된 랜드마크 백화점을 만든다고 밝혔다. 사진은 광주신세계백화점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신세계 백화점 확장 계획이 기존의 이마트 부지가 아닌 유스퀘어 문화관 등 종합버스터미널로 전면 수정되면서 해당부지의 매각·매입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광주 종합버스터미널의 낮은 수익성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광주시와 지역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광주시, ㈜신세계, 금호고속은 전날 ‘광주신세계백화점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복합화’ 투자 협약식을 하고 3자 협상을 공식화했다. 10만여㎡(3만 500평) 규모 터미널 부지는 주차장, 차고 등 여객 운수 시설과 함께 백화점,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모두 포함한다.

부지는 금호고속이 소유하고 있다. 전체 부지 가운데 백화점 땅(4천500평)과 건물은 광주신세계에서 보증금 5천270억원을 내고 2033년까지 20년간 임차해 사용중이다.

광주신세계가 백화점을 유스퀘어 문화관까지 확장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현재 임차 중인 부지와 유스퀘어 문화관 부지를 금호로부터 매입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다.

하광주시는 해당 부지가 단일 필지로 묶여있어 땅을 분할해 매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체 매각만 가능하고, 이럴 경우 부지 매입자는 터미널 운영까지 담당해야 한다. 따라서 광주신세계가 터미널 전체 부지를 매입해 터미널 운영과 백화점 개발을 함께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터미널 부지는 도시계획시설과 비도시계획시설로 구성돼 있다. 백화점 지하 2층~ 9층(지상 1층 제외), 터미널 지상 2층 일부, 유스퀘어문화관 지상 2층~6층 등이 상업시설인 비도시계획시설로 분류돼 있고 나머지는 공공시설인 도시계획시설이다.

광주신세계의 모기업인 ㈜신세계는 지역 발전과 함께 유통망 확장 전략으로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를 앞세워 동서울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와 ㈜신세계, 금호그룹의 3자 협약에 백화점 확장을 유스퀘어 문화관으로 추진하는 것 외에 ‘터미널 일대를 광주시 대표 랜드마크 복합시설로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점은 ‘통매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통매입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의 이용객 감소와 이에 따른 낮은 수익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광주종합버스터미널은 당초 하루 이용객 수 9만 명을 목표로 지어졌지만, 현재는 1만 명 수준이다.

따라서 전체부지 매각 협상이 여의찮을 경우 현재 백화점 부지처럼 유스퀘어 문화관을 추가로 임대하는 방안이 예상된다. 부지 매매 및 임대 여부는 신세계측의 사업계획서가 광주시에 제출되면 본격 논의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전남·일신방직 부지 개발처럼 사업자인 광주신세계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고, 사전협상에서 공공기여 비율을 확정해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부지 매입 및 임대 방향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특히 부지 매입 여부와 관계없이 백화점 확장에 필요한 용적률 상향 조치와 연동해 사업자가 얻는 이익의 절반을 공공 기여 형태로 받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사업자 측으로부터 구체적인 제안서가 접수되면 시민 편의성, 투명성, 공정성에 기초해 관련 절차가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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