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신세계의 백화점 확장 계획이 기존의 이마트가 아닌 유스퀘어 문화관 등 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로 전격 변경됐다. 이 과정에서 부지 사용료 등으로 갈등을 겪었던 신세계그룹 최고 경영층과 터미널 부지 소유주인 금호고속 측의 이해 관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꼼수’와 특혜 논란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기업의 최종 목적이 ‘이윤 창출’이란 점엔 전적으로 동의하지만 시민 편의성, 지역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등과 동떨어진 새로운 백화점 탄생은 그 누구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사업비 9천억원을 들여 현 백화점 옆 이마트 광주점 부지, 옛 모델하우스 부지를 합쳐 ‘신세계 아트 앤 컬처 파크’를 건립한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광주신세계 측은 1년 넘게 진행한 백화점 확장·이전 사업 부지를 한번 변경하면서 기존 금호월드·광주시와의 3자 협의체, 사업지 주변 차로 셋백(setback·건축선 후퇴) 기부채납 백지화 등으로 신뢰도 하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더군다나 현재 터미널 부지는 자동차 정류장으로 지정돼 서점이나 식당 등을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1층에 판매시설은 들어설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터미널 부지를 활용, 백화점을 확장할 경우 용적률 상향이 불가피해 사업자에게 과다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광주시는 용적률 상향으로 생기는 사업자 이익에 대해서는 ‘사전 협상’ 제도를 통해 일정 비율의 공공 기여를 받을 계획이지만 협상 과정에서 갈등이 빚어질 전망이다.

강기정 광주 시장은 지난 27일 신세계·금호와의 협약에서 시민 편의성, 투명성, 공정성에 기초해 관련 절차가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을 약속했다. 신세계 측은 새로운 사업 추진의 진정성을 보여줄 때 미래형 프리미엄 백화점 건립도 가능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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