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인터넷 쇼핑몰 ‘남도장터’ 위탁업체에 대한 회계 결산 부실 검증은 직무유기다. 연 매출 600억원 규모의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고라고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나 5년간 위탁 중인 대전 소재 (주)리얼커머스에 대해 외부 회계 감사를 한 번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22년도 정산 및 회계도 1년 넘게 마무리되지 않았다.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총체적인 부실 운영이란 지적이다.
본보 취재 종합 결과, 2004년 개설한 ‘남도장터’는 지난해 매출액 603억원을 기록하면서 최근 5년간 매출액 대비 10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였다. 전국 광역지자체가 운영 중인 쇼핑몰 가운데 부동의 1위다.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리얼커머스에 최근 4년 동안 인건비와 외부몰 수수료, 마케팅비 명목으로 115억원이 지원됐다. 2019년 5억9천만원, 2020년 24억3천만원, 2021년 38억5천만원, 2022년 46억3천만원 등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2019∼2020년 2개 사업연도에는 전남도가 제정한 도 사무의 민간위탁 조례에 근거한 결산서 공개나 종합성과 평가 한 번도 받지 않고 세무법인 검증으로 갈음했다. 2022년도 정산보고의 경우 올해 3월에 끝나야 되는데 11월말 현재까지도 정산 회계감사가 진행 중이다. 4년이 넘도록 결산보고서조차 제대로 공개되지 않아 아예 관리감독에 손을 놓고 있다는 비판까지 나온다. 리얼커머스에 지급된 115억원에 대한 적법성 여부 등이 전혀 검증되지 않으면서 업체와의 유착 의혹 등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는 셈이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위탁 운영 중인 업체에 대한 지자체의 투명한 정산 및 회계 감사는 공직자의 책무다. 전남도는 철저한 정산 및 회계 감사를 통해 전남 농수축산물 종합쇼핑몰 ‘남도장터’의 위상을 이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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