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무안군이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 문제 관련 3자 대화(전남지사, 광주시장, 무안군수)를 거부한 것은 김산 군수의 직무 유기나 다름없다. 무안군은 고유의 정책적 판단이라 항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국책사업인 군공항 이전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등 무안군의 미래가 걸린 중차대한 사안을 놓고 대화조차 하지 않겠다는 것은 9만 국민을 책임지는 단체장으로서 무책임한 처사이다.

전남도는 지난달 20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군공항 이전 문제 관련 3자 대화 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의 양자 대화에 참여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무안군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은 29일 ‘당분간 참여 의사가 없다’는 내용의 답신을 전남도에 보냈다. ‘의회 일정과 연말 각종 행사 등 주변 여건이 여의치 않고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 시점에서의 만남은 지역 분열과 주민 갈등만을 더욱 심화시키는 것이 자명하다’는 이유로 거부했다. 현재 무안군이 3자 대화에 나서지 못할 정도로 급박한 일정이 그리 많은지 되묻고 싶다. 광주 민간·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자체 여론조사 한 번 하지 않은 무안군이 3자 대화 자체가 지역 분열과 주민 갈등을 더욱 심화시킨다고 예단한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 오히려 군수가 3자 대화에 적극 참여해 자신과 군민의 입장을 대변해야 한다. 이런 까닭에 광주 전투비행장 무안이전 반대 범군민대책위(범대위)가 공문 답신 전날 3자 대화에 응하면 김산 군수 주민소환까지도 추진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데 굴복했다는 느낌마저 지울 수 없다.

무안군이 김산 군수나 절대 이전 반대를 외치는 범대위의 전유물은 아니다. 지금까지 각종 여론조사 결과, 군공항 이전에 찬성하는 군민들도 많다. 무안군의 미래를 위해 광주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산 군수는 3자나 양자 대화의 장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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