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강기정 광주시장의 핵심 공약인 영산강 Y프로젝트가 졸속 추진 등을 이유로 시의회 심의 과정에서 관련 예산이 삭감되면서 위기를 맞고 있다.

영산강과 황룡강이 합류하는 지점을 형상화한 Y프로젝트는 영산강 수질과 유량을 개선하고 문화관광 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그동안 다른 특·광역시에 비해 ‘노잼(재미없는) 도시’로 인식돼온 광주를 활력 넘치고 살맛 나는 곳으로 탈바꿈한다는 대형 프로젝트여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4년 광주시 본예산 심의에서 시 신활력추진본부가 편성한 Y프로젝트 예산 67억원 중 32.8%인 22억원을 삭감 의결했다. 삭감된 예산은 9개 항목 중 4개 사업으로 영산강·황룡강 Y브릿지 조성 8억원, 서봉 수상레저기반 조성 3억원, 송산 섬 어린이테마정원 조성 5억원, 영산강 도심 생태숲길 조성 6억원 등이다. 채은지, 박필순 의원 등 상임위원들이 심의 과정에서 3천700억원대 대형사업임에도 투자심사 절차를 건너뛰어 예산부터 편성한 절차상 문제와 일부 체험, 물놀이시설의 사업성 부족 등을 문제삼았기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 물역사 테마 체험관과 자연형 물놀이 체험시설 예산은 사업성과 홍수 대비 부족 등이 우려됐으나 국비 매칭사업인 점을 고려해 삭감하지 않았다.

광주시가 IMF 외환 위기 이후 25년 만에 적자 예산을 편성한 마당에 시장의 핵심 공약사업이라도 투명성과 효율성, 타당성을 잃을 경우 사업 추진의 명분과 실익을 보장받기 어렵다. 의회의 지적사항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미비점 보완, 의회를 설득해 삭감된 예산 부활 등을 통해 Y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광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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