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의 한 육용오리농장에서 검출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지난 4일 고병원성으로 확진돼 확산 방지 총력 대응이 요구된다. 방역당국은 전날 해당 농장의 오리에서 AI 항원이 검출되자 사육 중이던 오리 2만2천마리를 모두 선제적 살처분했다. 전국의 오리농장과 사료공장 등 축산 시설과 축산 차량에 대해 5일 밤 11시까지 36시간 동안 이동 중지 명령도 내렸다. 불행 중 다행으로 AI가 발생한 고흥 오리농장 반경 10㎞ 이내에 닭을 키우는 농장 4곳이 있지만 현재 출하를 마치고 휴지기에 들어갔다.
올겨울 들어 야생조류가 아닌 가금류(닭·오리)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지난 4월 15일 영암 금정면과 장흥 부산면의 육용오리농장에 이어 8개월 만에 전남에서 고병원성 AI가 또다시 발생했다. 최근 전북 전주 만경강 철새도래지의 야생조류(홍머리오리)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되면서 전국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됐다. 특히,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 경로가 유사한 일본에서 고병원성 AI 발생이 증가하고 겨울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시기여서 가금농장 발생 위험도가 매우 높아졌다. 농장 소독과 출입 차량·사람 통제를 철저히 하고 야생조류 차단 그물망을 정비하는 등 방역 수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 전남지역 다른 농장에서도 언제든지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전남도 등 방역 당국은 철새 도래지와 소하천, 저수지 주변 도로와 농장 진입로를 매일 2회 이상 소독하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쏟고 있다. 농장주를 비롯해 축산물·사료 운반 및 일반 차량 운전자들도 방역 수칙 준수가 AI 확산 방지의 지름길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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