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가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 전면 재시공을 위한 해체공사를 지연시켜 입주예정자들을 두 번 울리는 악성 민원은 사라져야 한다.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지난해 1월 11일 콘크리트 타설 중이던 201동 39층 바닥이 무너져 내리며 발생, 작업 중이던 건설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이 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현산)과 보상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일부 상인들이 소음·비산먼지 등의 피해를 호소하며 각종 민원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원 때문에 해체작업이 차질을 빚자 작업장 현장 펜스 등에 화정아이파크 예비입주자협의회와 금호하이빌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 등이 지난 2일부터 현수막 20여 개를 내걸었다. 이들은 “해체 공사가 하루만 늦어져도 피가 마른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살 집을 잃은 우리 입주 예정자들이 피해자”라며 악성 민원에 적극 대응 방침도 밝혔다. 붕괴사고로 입주가 수년 간 지연된데다 악성 민원으로 해체공사까지 지장을 받으면 더 늦어질 수밖에 없는 절박한 심정은 그 누구도 이해하기 힘들다.

현산 측도 불필요한 민원이 접수되면 서구에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현장방문을 하고, 현장 관리 업무 중인 직원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맡은 업무를 중단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공사기간이 지연될 수 있다고도 했다.

붕괴사고 최대 피해자는 사망자와 유가족 등을 제외하곤 입주예정자들이다. 안전한 해체공사와 빠른 준공을 기다리는 입주예정자와 공사 현장 주변 주민들에게 더 큰 경제적·정신적 아픔을 줘서는 안 된다. 광주 서구는 공사를 방해하는 악성 민원에 대해서는 강력한 대응으로 입주예정자들이 예정대로 보금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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