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남(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책과장)

 

이재남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정책과장

꽃은 식물의 번식 기관으로, 주로 씨앗을 만들기 위해 존재한다. 생물학적으로 꽃은 꽃받침, 꽃잎, 수술, 그리고 암술로 구성된다. 꽃받침과 꽃잎은 꽃을 보호하고, 수분을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수술은 꽃가루를 생성하고, 암술은 꽃가루가 착상하여 씨앗을 만들 수 있게 한다. 꽃의 구조와 기능은 식물 종에 따라 다양하지만, 꽃은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 대상이 되었다.

김춘수는 시 ‘꽃’을 통해 하나의 몸짓에 불과한 것을, 이름을 불렀을 때 비로소 꽃이 되었음을 노래하고, 도종환은 ‘흔들리며 피는 꽃’을 통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으며, 인생과 사람도 흔들림 없이는 존재할 수 없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나태주는 ‘풀꽃’을 통해 자세히 보고 오래 관찰할수록 그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이 드러남을 말하고, 사람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관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장을 역임한 이성윤은 이번 달에 출간된 ‘꽃은 무죄다’라는 책을 통해 들꽃들이 갖고 있는, 순리와 소통과 평화, 희망의 모습을 통해 법의 관점에서 ‘꽃은 무죄다’라고 말한다. 과학자 멘델은 완두콩 꽃의 색깔과 모양을 통해 유전적 특성을 연구했다.

꽃을 소재로 하여 평생을 그림으로 표현한 화가는 많다. 모네의 수련, 반고흐의 해바라기와 아몬드, 오키프의 흰 독말풀, 악마의 나팔꽃처럼, 보통 사람들이 아름답다 생각하지 못한 식물이나 꽃을 독특하고 모던하게 표현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처지에서 꽃을 노래하고, 꽃을 말하며, 꽃을 읽고, 꽃을 표현했다. 나는 가끔 교육하는 사람으로서 우리 아이들을 대할 때마다 소중하게 생각하며, 꽃을 비유하며 말하는 명제가 있다. ‘불량 꽃은 없다’라는 말이다. 꽃은 비바람 눈보라를 견디고, 뜨거운 햇빛을 견디며, 있는 힘을 다해서, 최선을 다해서 피어난다.

그런 존재로 발화하여 벌과 나비를 만나서 새로운 생명을 잉태한다. 빨간 꽃, 노란 꽃, 키가 큰 꽃, 작은 꽃 등 저마다 최선을 다해서 피어나기에 꽃밭은 아름답다. 다양성의 힘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서 그런 존재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 최선들이 모여서, 서로 부둥켜안으며 더 큰 시련을 견디는 힘을 만든다. 우리 아이들은 저마다 최선을 다해서, 마지막을 향해 성장하는 꽃과 같아서, 불량 꽃이 없다. 스러지지 않고, 흔들림을 견디고, 누군가에게 의미를 주는 꽃. 꽃은 신이 준 완벽한 선물이기에 단 한 송이도 불량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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