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여성 인권 운동의 선구자
국내 여성정책 획기적 변화 이끌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평생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서 온 고(故) 이희호 여사. /남도일보DB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원한 동지인 부인 고(故) 이희호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 함께 평생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섰다.

국내 여성 인권 운동의 선구자로 꼽히는 이 여사는 성평등 등 한평생 여성 인권 신장을 위해 헌신했고, 우리 사회의 인식과 제도 변화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

이 여사는 1950년 대한여자청년단 결성을 시작으로 여성 인권 향상을 위한 사회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1952년엔 여성문제연구원 창립을 주도했고, 1959년부터는 대한YWCA연합회 총무를 역임하며 첩을 둔 남자는 국회에 보내지 말아야 한다는 취지의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부부관계에서의 신뢰와 동등한 권리를 강조했던 당시 활동은 이후 호주제 폐지로까지 이어졌다.

여성 인권에 대한 이 여사의 관심과 간절함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수많은 여성정책의 획기적 변화로 이어지기도 했다.

1998년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가 신설됐고, 이후 2001년 여성부로 확대돼 여성정책을 추진, 관할하는 전담기구가 탄생했다.

이 밖에도 1998년 가정폭력방지 및 피해자보호 등에 관한 법률, 1999년 남녀차별 금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는 등 성차별 근절을 위한 법적 기반도 이 당시 마련됐다.

이 여사는 생전 인터뷰를 통해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고 높이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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