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후보 선정과 관련, 공정한 공천을 약속했으나 ‘민주당 심장부’인 광주·전남 지역민들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면 ‘총선 필패(必敗)’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텃밭 민심’이 흔들릴 경우 그 여파가 수도권으로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의 ‘새로운 미래’(가칭) 등 제3지대로 이동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임혁백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 위원장은 지난 12일 이번 총선 공천에서 계파 배려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친명(친이재명)도 없고, 비명(비이재명)도 없고, 반명(반이재명)도 없다. 오직 민주당만 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민이 공천 기준부터 참여해 후보 선정에 참여하고 국민 경선을 통해 완결할 수 있는 새로운 민주적인 시스템 공천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최초로 이른바 ‘국민참여 공천제’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 중심의 ‘국민참여 공천제’로는 이번 공천의 대원칙인 ‘혁신과 통합’을 실현할 수 없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국민의힘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13일 논평을 통해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가 스스로 ‘친명 감정위원회’임을 대놓고 천명했다”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참여 공천’이 강성 지지층을 공천 과정에 포함해 ‘친명 결사 옹위대’를 결성하겠다는 얕은 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더군다나 이낙연 전 대표와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등이 제3지대 신당 창당과 이른바 ‘빅텐트’ 구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총선에서 광주·전남 지역민 모두 수긍할 수 있는 민주당의 후보 공천만이 ‘거대 제1야당’을 수성하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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