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중견 건설사인 한국건설㈜이 광주에 건축 중인 아파트 분양 중도금 대출 이자를 금융권에 내지 못해 수분양자(부동산을 분양 받는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중도금 무이자 조건’으로 분양이 이뤄져 중도금 대출 이자를 한국건설이 부담해야 한다. 만약 한국건설이 이를 부담할 수 없을 경우 수분양자가 중도금 이자를 납부하는 형식의 계약이 체결됐다. 하지만 국내 부동산 경기 위축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몰린 한국건설이 중도금 이자를 내지 못하자 은행측이 최근 ‘수분양자가 직접 납부해야 한다“고 안내 문자를 보냈다. 결국, 은행권이 입주 예정자들에게 분양 중도금 이자 부담을 떠넘겨 피해가 우려된다. 입주 예정자들은 한달 70만원에 이르는 중도금 이자를 낼 수 없다며 한국건설측에 당초 계약서대로 이자 납부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건설은 홈페이지를 통해 ”고객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조속히 해결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으나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국건설이 광주에 짓고 있는 아파트 현장이 20곳에 달한데다 현재까지 갚지 못한 단기 연체도 모두 30건에 72억원가량인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사업자가 한국건설의 ‘한국아델리움’ 브랜드만 빌려 아파트를 짓고 있다는 소문까지 시중에 파다하게 퍼져 불안감을 더 키우고 있다. 지난해 지역 중견 건설사인 ㈜해광건설 부도에 이어 한국건설마저 유동성 위기에 따른 이자 지급불능 사태에 직면하자 지역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문제의 아파트 수분양자들은 ‘한국건설’과 ‘아델리움’이란 브랜드를 믿고 계약을 했다. 한국건설은 보유 자산 매각과 정책 자금 긴급 조달 등 가능한 모든 방안을 총동원해 고객들의 피해를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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