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지역 대학 졸업생 가운데 지역 내 직장에 취업한 비율이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가운데 3명은 지역을 떠나 서울·경기 등에 직장을 잡은 ‘수도권 유입형’ 취업자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최근 발표한 ‘지방대육성법 이후 지역인재의 입학 및 취업 실태와 과제’ 보고서를 보면, 지난 2021년 기준 호남권 대학 졸업생 수도권유입형 비율은 30.6%로 나타났다.

수도권유입형 비율은 수도권과 지리적으로 인접한 권역일수록 높은 경향을 보였다. 강원권이 63.6%로 가장 높고, 이어 대전·세종·충청권 58.6%, 대구·경북 36.4% 순이다. 최근 5년간 호남지역 대졸자들의 수도권유입형 비율은 2017년 34.4%, 2018년 33.4%, 2019년 33.5%, 2020년 30.7%, 2021년 30.6%로 다소 줄고 있으나 여전히 30%대를 웃돌고 있다.

호남 지역 대학을 나와 호남권역에 취업한 ‘지역잔류형 취업자’ 비율은 53.0%를 보였다. 호남권 대학 졸업생 2명 가운데 1명이 지역에 남아 있는 셈이다. 지역잔류형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부산·울산·경남권으로 58.4%였으며 이어 제주권 56.3%, 호남권, 대구·경북권(43.9%)이 뒤를 이었다.

지역 대졸자들의 유출 원인은 다양하지만 무엇보다 양질의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산업 기반이 취약해 취업할 직장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과의 임금 격차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수도권 직장의 평균 초임은 259만원인 반면, 호남 지역은 245만원으로 14만원 차이가 난다.

지역 인재 유출을 최소화하는 일은 단기간에 해결하기 힘든 숙제다. 하지만 환경 탓으로 미루고 대책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청년층 이탈이 지속되면 지역 생산인구 감소를 초래하면서 지역경제에 타격을 입히게 된다. 지자체와 정부의 세밀한 원인 분석과 효율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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